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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고 관광도 하고 음악도 듣는 ‘전주국제영화제’
  • 성하훈 영화저널리스트
  • 승인 2024.05.04 12:26
  • 호수 137
  • 댓글 0

5월 1일 개막, 10일까지 열려
43개국 232편의 작품 상영
처음 공개되는 작품만 82편

영화와 소통하는 3가지 테마
‘산책·마중·음악’ 공연으로 즐겨

올해로 25회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가 5월 1일 개막해 10일까지 43개국 232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전주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되는 작품도 82편에 달한다. 개막작은 일본 미야케 쇼 감독 <새벽의 모든>, 폐막작은 캐나다 영화 <맷과 마라>가 선정됐다. <사진: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영화제는 전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영화로 전주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진행해 오고 있다. 전주만의 특별한 야외 공간들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전주씨네투어  ×  산책’과 독립영화 배우들이 관객과 만나 소통하는 ‘전주씨네투어  ×  마중’, 영화를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주씨네투어  ×  음악’까지 3가지 테마로 영화를 즐기는 전주를 만나볼 수 있다.

올해로 25회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가 5월 1일 개막해 10일까지 개최된다. 전주영화제는 부산영화제와 함께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영화제다. 서부경남에서 접근성도 좋아 지역의 영화 마니아들도 매해 꾸준히 찾고 있다. 영화 관람과 함께 국제적 관광지가 된 한옥마을을 찾는 관객들도 북적인다.

개막작 ‘새벽의 모든’. <사진: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맷과 마라’. <사진: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영화제는 이런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43개국 232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전주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 82편에 달한다. 개막작은 일본 미야케 쇼 감독 <새벽의 모든>, 폐막작은 캐나다 영화 <맷과 마라>가 선정됐다.

특히 올해 50주년을 맞는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특별전 ‘다시 보다: 25+50’을 준비했다. 그동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돼 큰 반향을 모았던 영화 4편과 한국영상자료원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선정한 1950년대 한국영화 걸작 4편, 그리고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타계하신 김수용 감독과 이두용 감독의 대표작 1편씩, 모두 10편을 최신 복원, 디지털화 버전으로 상영한다.

홍상수 감독의 <오! 수정>을 비롯해 역시 제1회 영화제에서 선보여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봉준호 감독의 <플란다스의 개>와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정지우 감독의 <사랑니> 등이다. 이중 <오! 수정> <플란다스의 개> <사랑니>는 4K 디지털화 버전으로 이번행사를 통해 전 세계 첫 상영을 하게 된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는 지난 2016년 만들어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상영된다.

한국 전쟁 미망인의 삶을 다룬 한국 최초 여성 감독 박남옥 감독의 데뷔작 <미망인>, 휴전 이후에도 지리산 피아골에 잔존하던 빨치산 부대를 인간적으로 그렸다는 이유로 반공법 논란을 일으킨 <피아골>, 한국전쟁 이후 미군 부대의 물건을 훔치고 빼돌리는 일당을 전면에 내세우는 신상옥 감독의 <지옥화>, 김수용 감독의 영화 중에서도 명실상부한 대표작 <안개> 등도 상영된다.

거장의 발길도 이어지는데, 대만의 대표적인 감독인 차이밍량이 ‘행자 연작’과 함께 전주를 찾는다. 2012년 <무색(無色)>으로 시작되어 2024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열 번째 작품 <무소주(無所住)>까지 이어진 ‘행자 연작’은 10편으로 구성됐는데, 차이밍량 감독과 그의 페르소나라 할 수 있는 이강생 배우가 출연했고, 이 두 사람을 초청해 감상하는 보기 드문 기회가 마련된다.

세월호 10주년 특별전도 주목할 만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이 거대한 참사가 남긴 상흔은 아직도 제대로 치유되고 않았고, 오히려 이태원 참사와 같은 또 다른 비극을 겪어야 했다.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기획된 특별전에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작품과 함께, 10주기를 맞아 소규모로 개봉한 6편의 작품을 통해 ‘그날’을 기억하고, 다시 한 번 희생자들을 추모한다.

지난 2021년부터 시작한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는 <8월의 크리스마스> <덕혜옹주> 등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이 참여한다.

대표작인 <봄날은 간다> <외출>은 물론, 감독 자신에게 큰 영화적 울림을 주었던 작품들을 관객들과 공유하고, 또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준비했다.

저예산 장편영화 제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투자자로 영화제작에 관여하는 프로그램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는 베를린국제영화제 인카운터스 부문에서 2023년 <삼사라>에 이어 2024년에는 <다이렉트 액션>이 작품상 수상과 다큐멘터리 부문 심사위원 특별언급까지 받으며 2년 연속 수상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수상작인 <다이렉트 액션>은 물론, <럭키> <아파트> <구름이 그림자를 숨길 때> <제자리에 있는 건 없다>까지 모두 4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

전주영화제는 전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영화로 전주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진행해 오고 있다. 전주만의 특별한 야외 공간들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전주씨네투어  ×  산책’과 독립영화 배우들이 관객과 만나 소통하는 ‘전주씨네투어  ×  마중’, 영화를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주씨네투어  ×  음악’까지 3가지 테마로 영화를 즐기는 전주를 만나볼 수 있다.

‘전주씨네투어  ×  산책’은 관광거점도시 전주시 곳곳에서 특별한 야경과 함께 영화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야외영화 상영프로그램이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 전인 4월말부터 6월초까지 진행되며, 전주를 방문하는 관광객 및 전주 시민 모두 누구나 편하게 참여할 수 있다.

한국단편영화배급사네트워크가 선정한 단편영화들과 가족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 및 모두가 관람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4월 26일부터 6월 9일까지 전주대학교, 전주월드컵경기장광장, 엽순근린공원, 세병공원, 덕진공원, 문화공판장 작당 등에서 행사가 이어진다.

‘전주씨네투어  ×  마중’은 한국영화계, 특히 독립영화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 매니지먼트사와 함께 영화상영,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진구, 공승연, 이유미, 이수경, 방효린, 이홍내 배우 등이 소속되어 있는 바로 엔터테인먼트가 주인공으로 대부분의 소속 배우들이 전주를 찾아 출연작 상영과 함께 토크 프로그램을 꾸밀 예정이다.

‘전주씨네투어  ×  음악’은 공연과 영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공연 프로그램이다. 아티스트가 직접 선정한 영화를 관람하고, 이어지는 공연에서 관객과 함께 여운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영화와 관람 토크와 아티스트의 라이브 공연이 준비돼 있다. 전주의 아이덴티티를 아기자기하게 담은 한정판 굿즈를 관광객에게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참여 아티스트는 김오키, 안녕바다, 92914, 김수영, 요조, 윤지영, 오왠, 옥상달빛 등이다.

지역 독립영화를 볼 수 있는 부분도 마련했다. ‘지역 독립영화 쇼케이스’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지역 독립 영화계에 대한 지지와 응원의 의미를 담고 있다. 지역 독립 영화계의 지난 성과와 의미를 대중에 소개하고 함께 되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모색해 볼 수 있는 자리로 강원,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인천, 전북, 제주 등 8개 지역의 독립영화협회와 함께한다.

전주영화제는 이와 같은 특별 기획들과 함께 기존의 ‘국제경쟁’ ‘한국경쟁’과 ‘한국단편경쟁’ ‘코리안시네마’ ‘월드시네마’ ‘시네마천국’ ‘영화보다 낯선’ ‘시네필전주’ ‘프론트라인’ ‘마스터즈’ ‘불면의 밤’ 섹션 역시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시선을 담은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성하훈 영화저널리스트  doomeh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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