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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지하수 보존위 “삼장면 생수공장 증량 허가 중단하라”

생수공장 난립, 농사도 못 짓는다
모든 과정 주민 동의 없이 이뤄져

제주삼다수 취수량이 4600톤인데
산청 4개 생수공장서 5264톤 취수

산청군 주민들이 지난달 30일 경남도청 서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리산 생수공장 난립으로 농사도 못 지을 판”이라며 지하수 고갈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 산청 삼장면 지하수 보존 비대위>

산청군 주민들이 ‘삼장면 생수공장 증량 허가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삼장면 지하수 보존대책비상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경남도청 서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리산산청샘물은 지난 2월 경상남도로부터 기존 600톤 취수량에 600톤을 더 증량하는 임시허가를 받는 모든 과정이 주민 동의 없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삼장면 이장협의회, 사회단체장 등은 삼장면의 21개 마을 주민 전체에 알리지 않고 각 마을을 돌아다니며 이장들에게 찬성 서명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임시허가의 가장 큰 문제는 주민들이 알지 못하게 이뤄진 일이고, 그 다음으로 산청 생수공장들의 무분별한 지하수 취수로 발생하는 지하수 고갈이 심각한 문제다”고 강조했다

현재 경남에는 산청군에 생수공장이 가장 많다. 산청은 삼장면과 시천면 각각 2곳이 있어 총 4개의 생수공장을 가지고 있다. 산청 삼장면에는 지리산산청샘물과 엘케이샘물 생수공장이 있으며, 이곳에서 하루 1000톤의 생수를 취수하고 있다.

비대위는 “2020년 5월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산청군청 등이 시천면 사무소에 모여 산청샘물을 앞으로 감량하겠다고 통보했으나 2년 후에 지리산산청샘물, 경상남도청, 산청군청, 마을이장들, 군의회에서 감량을 무시하고 증량 임시허가를 승인했다”며 “주민도 모르게 재계약과 지하수 증량을 위한 행정처리를 한 것은 고발과 처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분개했다.

표재호 비대위원장은 “산청샘물의 4월 19일 환경영향조사를 기준에 따르면 하루 509톤은 지하수가 부족하다. 여기에 기상이변, 냇물로 흘러가는 물, 눈에 보이지 않는 암반의 조건, 농사용 지하수 사용현황을 제대로 반영하면 몇 백톤 더 부족할 수도 있다”며 “이런 것까지 고려한다면 일일 사용량은 도리어 700톤 정도가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우리나라 생수시장 규모는 연간 10%씩 성장하는 폭발적 확장으로, 매출 2조원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 음료 매출의 1위가 생수인 상황이다. 2022년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제주삼다수(제주개발공사) 40%, 아이시스(롯데) 14%, 백산수(농심) 8.6% 등 3개 업체가 전체 생수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비대위는 “생수시장의 40%를 점유하는 제주삼다수의 일일 취수량이 4600톤(10개공)인데, 산청 4개 생수공장의 일일 취수량 합계가 5264톤이나 된다. 정말 어마어마한 양을 뽑아내고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며 “제주삼다수는 취수량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계획을 이미 세우고 있을 만큼, 지하수 고갈에 대비하고 있는데 산청의 생수공장들은 오히려 취수량을 늘리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은정 기자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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