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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가야농협장 두 후보 “아름다운 단일화 이뤄냈다”

정상화 발판·지역갈등 봉합 마련
이종희 “지역화합 위해 후보사퇴”
양무천 “함께 멋진 농협 만들자”
정동문 “출마포기 합의추대 물꼬”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종희(앞줄 왼쪽 두 번째) 후보와 양무천(앞줄 왼쪽 세 번째) 후보가 17일 극적인 후보 단일화를 이뤄낸 뒤 악수하고 있다. 합천군 가야면, 야로면 사회단체장들이 후보단일화 논의 모임에 함께 했다. <사진: 합천일보>

합천 가야농협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팽팽한 대결을 펼치던 두 후보가 선거일을 열흘가량 앞두고 지역화합을 위한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 훈훈한 감동을 던지고 있다.

이로써 전임 조합장들의 잇단 낙마라는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이번 보궐선거의 후유증 마저 우려되던 가야농협은 정상화의 실마리를 찾게됐다. 역대 조합장 선거과정에서 골이 패였던 합천군 가야면·야로면 지역사회도 사회단체장들을 중심으로 화합의 큰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합천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가야농협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종희(56)·양무천(60) 후보는 이날 정오께 함께 차를 타고 와서 이 후보의 사퇴서를 접수 시켰다. 이에 따라 양 후보가 차기 가야농협 조합장에 합의 추대되면서 사실상 당선됐다.

양 후보는 동아대에서 농생물학을 전공했고, 원예학을 부전공했다. 또 가야농협장을 한 차례 지낸 뒤 법인인 생각·행동하는 영남영농의 대표를 맡고 있는 농업 전문가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가야면사무소 회의실에는 가야면·야로면의 사회단체장 12명과 두 후보가 이범기 가야면이장협의회장의 주선으로 모였다. 이번 가야농협장 보궐선거가 치열한 경쟁구도로 진행되다가는 누가 당선돼도 또 다른 후유증을 남길 것이라는 공감 아래 후보 단일화 문제를 공론화 해보자는 인식에서다.

회의에서 한 참석자가 조합장 선거 과열로 지역 내 갈등이 깊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발언을 하자, 이 후보가 일어서서 “내가 지역과 농협을 위해 조건 없이 후보를 사퇴하겠다. 양 후보가 나보다 선배이고 가야농협을 잘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양 후보를 추켜 세웠다.

그러자 양 후보는 감동을 받은 표정으로 “어려운 결단을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 이 후보와 함께 열심히 해서 멋진 가야농협을 만들어보겠다”고 화답했다.

참석한 사회단체장들은 “멋있다. 고맙다”를 연발하면서 두 사람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지역화합을 위해 용단을 내린 이종희 후보가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하도록 밀어주자”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한다.

두 후보는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한 뒤 함께 차를 타고 30분 거리의 합천군선관위로 향했다. 차 안에서 두 사람은 “우리가 지역에서 갈등과 반목을 없애는 선봉장이 되자”고 다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과열과 후유증이 우려되던 가야농협장 보궐선거가 극적인 합의 추대로 반전한 데는 ‘조합장 선거를 둘러싼 분열상을 이제는 멈춰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공감대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두 후보는 물론 이날 회의에 참석한 사회단체장들이 뜻을 같이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 출마가 거론되던 정동문(61) 씨가 후보등록 직전에 출마의사를 접으면서 “무조건 가야농협이 잘 되는 데에 생각을 맞춰야 한다”며 후보단일화를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야농협은 지난 2019년 3월 이후 3명의 조합장이 선거 과정에서 정관을 위배하거나 조합원 및 입후보 예정자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며 임기 중에 잇달아 낙마했다. 이로 인해 가야농협은 지금까지 5년여 동안에 벌써 4번의 조합장 선거를 치루는 불명예를 안은 바 있다. /합천일보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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