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아버지의 마음이 되는 시간’
집을 향해 떠나는 순례여행 필요

최효찬 작가

합천군 봉산면 술곡리 출신 재경향우 최효찬(60) 수필 작가가 등단 10년만에 첫 수필집을 8월에 출간했다. ‘마흔, 아버지의 마음이 되는 시간’이라는 제목이다.

최 작가는 “현대인들은 너나없이 집에서 너무 멀리 떠나 있다. 집은 더 이상 정주의 공간이 아니다. 유목의 공간이 되어 버린 현실에서 ‘집을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어쩌면 ‘집으로 떠나는 여행’ ‘집으로 돌아가는 여행’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집에 대한 의미를 가슴에 한두 개 품고 살아간다. 이 때문에 저마다 가슴에 담고 있는 의미를 찾아서 집을 향해 떠나는 순례의 여행이 필요한 시대가 아닐지 싶다”라고 작가는 상상한다.

그는 “집의 순례길에서는 대부분 어린 시절 함께 살았던 부모님을 만날 것이다. 집에 대한 순례가 의미 있는 것은 다름아닌 그 길에서 만나는 기억들이 아닐까? 기억들이 불러내는 지난 일들은 모두가 그리운 법”이라고 수필집을 소개했다.

수필집 발간 동기를 묻는 질문에 “한국수필가협회 최원현 이사장이 ‘한국수필’에 특별기획으로 집에 대해 인문학적인 사유가 들어가는 글을 써 달라는 제안이 계기가 됐다”고 답했다. 최 작가의 수필은 ‘한국수필’의 2022년 3월호부터 12월호에 걸쳐 사진과 함께 연재됐다.

그는 여기에다 한국수필 신인상 작품을 비롯해 그동안 발표한 수필 19편과 미발표 2편 등 모두 31편을 담아 등단 10년 만에 첫 수필집을 발간했다.

최 작가는 고향 합천의 옥계초등과 대병중에 이어 진주 동명고·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그 뒤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취득 후 비교문학을 전공하며 박사학위도 취득했다.

1990년부터 2006년까지 경향신문에서 편집부, 경제부, 전국부, 메거진X부 등 기자로 활동 후 2006년부터 저술가로 전업했다. ‘자녀 경영연구소’를 설립해 저술과 강연 활동을 펼쳤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연세대 학부과정 강사로 후학 양성에 힘쓴 후 2017년 서울 은평구 소재 한옥마을에 ‘채효당’을 설립했다. 한옥스테이 ‘힐링한옥 채효당’ 대표로 활동하면서 2015년 한국수필 신인상을 수상, 수필가로 활동중이다.

수필집 ‘마흔, 아버지의 마음이 되는 시간’ 표지.

올 3월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창작 기금을 수혜했고, 8월에 첫 수필집을 출간하면서 자랑스러운 합천출신 수필가로 이목을 끌고 있다.

/합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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