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 주민여러분 학동마을 이장입니다”

이장의 감칠맛 나는 목소리를 통해 마을의 대소사를 알려주는 마을방송이 첨단화된다. 마을방송은 그동안 마이크와 방송장비가 설치된 마을회관에서 제한적으로 가능했다. 그러나 이제는 일반전화나 휴대전화로 마을방송을 할 수 있게 됐다.

면사무소 역시 사무소 내 방송국을 통해 재난·재해 등 긴급 상황은 물론 행정 안내 등도 수시로 방송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5일 함양군에 따르면 오는 2월 중순쯤 사업비 2억 원을 들여 함양읍 학동마을을 시작으로 30개 마을에 무선원격 방송시스템을 설치키로 했다. 군 관내 252개 마을 가운데 30개 마을을 제외한 나머지 마을은 앞으로 10억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돼 연차적으로 도입된다.

무선원격 방송시스템은 면사무소에 설치되는 방송실이 통제국 역할을 맡는다. 면사무소가 관할하는 모든 마을 유·무선 신호를 자동 수신할 수 있는 단말장치와 스피커를 설치해 통합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이 설치되면 면사무소의 방송실에서는 물론 이장과 주민들이 휴대폰이나 전화기 등을 사용해 스피커를 원격제어하면서 실시간으로 마을방송을 할 수 있다.

행정과 김수철 정보화담당은 “이번 마을방송 체계 개선사업으로 전 군민에게 보다 신속·정확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재난, 방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leeyw@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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