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신성범 국회의원(산청·함양·거창)이 최근 거창 제1선거구 도의원 예비후보자들과의 면접 과정에서 불거진 '백신종 카드'에 대한 경계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

거창출신 김태호 경남지사가 6·2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이후 다선 의원인 백 의원을 재 공천함으로써 행정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신 의원의 상황 인식에 대한 반감이 당내를 넘어 지역사회로 확산되고 있다.

신성범 의원은 지난 총선 출마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국회의원이 되면 지역정치에서 완전히 배제된 숨은 동네 일꾼들과 손을 잡고 새바람을 일으키고 쉽다"면서 "1987년 이후 계속된 민주화 이름으로 정치권에 발을 디딘 세력들은 이제 이 정부 출범으로 종말을 맺었다"는 말로 정치개혁을 예고했다.

그 뒤로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거창 일각에서는 신 의원이 언급했던 숨은 동네 일꾼들과의 손을 잡는 새바람은커녕 헌 바람 만 훈풍에 돛을 단 듯 나아가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지역 일각에서는 "경남도를 잘 아는 다선 의원을 공천함으로써 김태호 경남지사가 없는 도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설명은 궤변"이라며 "백신종 카드에 대한 당위성 설명에 앞서 군민의 여론을 겸허히 수렴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최근 자신들의 공천에 국회의원과 눈을 맞추고 있는 거창군의회 소속 의원들조차도 이례적으로 백신종 카드에 대한 지역 여론이 나빠지고 있다는 뜻을 신 의원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거창군의회 모 의원은 "군민들 사이에 백 카드에 대한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들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개인적인 감정으로 비춰질까 걱정스럽지만 실제로 정치적 경력에 비해 실내용이 없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신종 의원은 얼마 전에 거창군수 출마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영혼을 바쳐 거창군민을 사랑하는 겸손하고 정직한 청백리가 될 것'을 약속한 지 채 1개월도 지나지 않아 턴한 도의원 공천 신청을 놓고 과연 정치적 소신은 있나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박일우 기자  iwpark60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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