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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숙씨 손은 사랑의 약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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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양우체국에서 청소용역으로 일하고 있는 황점숙씨가 몇 년째 누워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보살피며 수지침을 놓아주고 있다. ⓒ김정형 | ||
“평생교육원과 건강관리협회를 다니며 수지침을 놓는 법도 배우고, 발마사지도 배웠어요. 처음에는 자주 체하는 아이들 때문에 시작한 것이, 하다 보니까 이것저것 배우며 알아간다는 그 자체가 신기하고 재밌더라고요. 자격증도 하나 둘 따다 보니 뿌듯하기도 하고요.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더욱더 효과적으로 봉사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기뻐요.”
경락마사지, 테이핑, 타이 마사지, 요가 지도사자격증 등 건강관리에 관한 자격증이란 자격증은 거의 보유하고 있다는 점숙 씨는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을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미안함을 마사지라는 매개체로 대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웃음지도코칭사를 1년 반이나 했는데도, 성격이 워낙 무뚝뚝하다 보니 표현이 항상 서툴러요. 더 많이 격려 해 드리고 웃어 드리고 하면 좋겠지만, 쉽지 않더라고요. 대신 마사지로 내 마음을, 사랑을 표현하고자 해요.” 그럴싸한 몇 마디 말보다는 진심이 담긴 손길로, 따뜻한 온기로 상대방의 마음을 안아주고 싶다는 점숙 씨. 그런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던 할머니께서 몇 마디 거드신다.
“수지침을 어찌나 잘 놓는지 몰라. 딴 데서 맞으면 하나마나야. 시원하지도 않고 아프기만 해. 근데 또 수지침을 좀 못 놓으면 어때. 5~6년씩이나 되는 세월을 변함없이 도와주고 찾아주는 그 마음이 감사하고 또 감사하지.” 늘 가족처럼 찾아와주는 점숙 씨가 너무도 고맙다며 점심 한 그릇 못 사준 게 늘 마음이 아프다는 할머니께선 결국 말끝을 흐리신다.
“다리가 아프셔서 몇 년째 집안에만 계세요. 병원 가는 날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와야 한 번씩 바깥공기 좀 쇠고 할 뿐, 거의 매일 매일을 이 침대 위에만 누워 계세요. 그래서 산에 올라갈 때마다 할머니 생각이 나요. 꽃이랑 나무랑 시원한 바람을 할머니도 느낄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하고 말이에요.”
나눌 수 있다는 행복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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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인 것 같아요"라며 오늘도 어김없이 봉사사활동에 나서고 있는 황점숙씨. ⓒ김정형 | ||
“산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녹색의 푸르른 숲을 바라보면 긍정적인 생각만 하게 되는 기운을 얻는 것도 같고요.”
특히 산을 오를 때마다 점숙 씨의 마사지 실력은 빛을 발한다. 산에 오르다 보면 고산증 때문에 고생하시는 사람들이 참 많은데 그때마다 그녀의 수지침 한방이면 구토증이나 어지럼증이 싹 사라지기 때문이다. 얼마 전 울릉도를 오가는 배 안에서도 멀미로 고생하는 사람들의 괴로움을 덜어 드리기도 했다고.
“제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여기저기 봉사활동을 가다 보면 제가 오기만을 목이 빠지게 기다리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 모습이 감사하기도 하지만, 더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스러울 따름이에요.” 배우고 싶은 것을 마음껏 배우면서 하루하루 즐겁게, 웃으며 살아가려고 노력한다는 점숙 씨는 ‘나 혼자 잘사는 게 아니라 내가 도와주는 모든 사람이 잘사는 것’이 진정한 나눔이라고 말한다.
각박한 세상에서도 따뜻한 나눔과 사랑의 훈훈한 모습을 실천하는 그녀, 자신보다 힘든 사람을 위해 나눌 준비가 되어 있다는 그녀, 무엇보다도 항상 활기 넘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는 그녀는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다.
ⓒ <글 김수지/사진 김정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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