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남 주민의 50년 숙원사업인 남부내륙철도가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경남도는 지난달 24일 국토부에 “민자사업으로 조속히 추진해 줄 것”을 건의했다. 더 이상 지체하다가는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가 힘들 것이 확실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남부내륙철도는 비용대비편익(B/C) 획득이 어려워 국비가 들어가는 재정사업으로 할건지, 민자사업으로 할건지 갈팡질팡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민자를 유치해서라도 남부내륙철도의 조기 착공을 앞당기겠다는 의지가 확실해졌다. 국토부도 남부내륙철도를 민간투자 대상 사업에 올려놓았다. 현재 이 사업은 국토부 민자철도팀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현대건설이 민자로 사업을 유치하겠다고 사업신청 계획을 정부에 제출한 상태다.

경남도의 입장도 민자사업을 통한 철도건설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국가재정으로 하면 10년이 있어도 완공이 어렵지만 재정과 민자가 절반씩 투자하면 5년 내 완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국토부는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시 남부내륙철도 사업의 ‘타당성평가 및 기본계획수립’ 예산을 바로 집행할 수 있도록 올해 예산에 30억원을 편성한 상태다. 하지만 건설 시기가 확정되지 않아 현재 한국개발연구원이 진행하고 있는 예비탕당성 조사 결과는 올해 안에는 결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더 이상 비용대비편익(B/C)DP 매달리지 말고 정무적, 정책적 판단으로 남부내륙철도를 추진해야 한다. 경남지역에서 서부가 차지하는 면적은 전체의 절반에 달하지만 인구는 22%, 지역내총생산(GRDP)는 17%에 불과하다. 서부경남의 주민들이 받는 상대적 박탈감이 이제 없어져야 한다. 그 시작은 서부경남의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남부내륙철도의 조기착공에 달려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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