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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마루에 앉아 인문학을 벗 삼아 역사를 이야기한다
  • 서부경남신문
  • 승인 2017.01.09 22:00
  • 호수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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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심소정에서 마련된 강좌, ‘원로에게 듣는 역사이야기 4’ 모습.
<남명과 퇴계 만나다>란 주제로 마련된 두 번째 학술토론회. (2013.7.27. 파랗게날 연구공간)

서늘한 바람 같은 인문학적 감성

올해도 그침 없이 매달 진행된다

 

문자향 서권기(文字香書卷氣: 글 향기, 책 기운)를 나누고자 하는 연구공간 파랗게날(대표연구원 이이화李以和)의 ‘고택에서 듣는 인문학 강좌’는 해가 바뀌어도 그침 없이 매달 마지막 토요일 지리산·덕유산·가야산 자락의 어느 고택 대청마루에 자리해 문학, 역사, 예술, 철학 등 다채로운 인문학적 교감을 나눈다.

지난 2011년 여름 동호숲에서 동양화 작가 10인, 한국식 오카리나 연주자, 그리고 예술꿈나무 60여 명과 함께 <솔바람 빛과 소리>로부터 시작된 ‘고택에서 듣는 인문학 강좌’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국내외의 깊이 있는 학자들을 모시고 우리 삶의 오랜 족적이 어린 열린 누정공간에서 강좌를 듣고 금기 없이 토론하고, 철따라 훌쩍 유람을 떠나게 된다.

2017년 1월 기세춘 선생(동양사상가)의 <공자·노자·묵자, 난세가 불러오는 지혜>란 주제를 시작으로 매달 마지막 토요일 오후 2시, 김삼웅 선생(전 독립운동기념관장)의 <네 마리 코끼리에 둘러싸인 민족, 그 민족주의란>, 오충공 선생(재일동포 다큐멘터리 감독)의 <숨겨진 손톱자국·학살의 기억, 관동 대지진>, 제5회 ‘학술토론회’로 국내외 정치학자 및 정치인들로 <내가 생각하는 민주공화국>, 이남곡 선생(연찬문화연구소장)의 <통일과 통합의 방법: 합작과 연정>, 전갑생 선생(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연구원)의 <사진으로 보는 포로>, 이도흠 선생(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인류 위기에 대한 원효와 마르크스의 대화>, 제5회 ‘대화’로 황석영·이○○ 선생(소설가)의 <임을 위한… 일그러진 영웅>, 제5회 ‘원로에게 듣는 역사이야기’로 안병욱 선생(가톨릭대 사학과 명예교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순리적으로 이을 대안, 진실과 화해>, 제6회 ‘솔바람 빛과 소리’로 최승호 선생(독립언론 ‘뉴스타파’ 진행자)의 <우리 시대의 자백, 그리고…>, 신승환 선생(가톨릭대 철학과 교수)의 <사람다움은 무엇을 말하는가>, 곽재구 선생(시인)의 <사평역에 밤열차는 몇 시에 드는가> 등의 주제로 누정문화가 발달한 우리 곁의 자연문화공간에서 나의 성찰 그리고 나와 너로 어우러진 인간 사이 관계의 숭고함을 모색하게 된다.

매 강좌는 2시간 동안 선생님이 준비해온 말씀을 듣고 이어 1시간여 동안 참가자 모두가 함께하는 금기 없이 열린 토론으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시민후원으로 지속되는 연구공간 파랗게날의 ‘고택에서 듣는 인문학 강좌’는 누구에게나 열린 시민강좌로 참가비 없이 후원은 자유롭게이며, 연구회원·후원회원 가입으로 우리 곁에 다가서는 인문학에 힘을 더할 수 있다. 회원은 강좌, 유람 등 파랗게날의 모든 행사에 함께하며, 매달 인문월간 ≪초록이파리≫와 강좌자료집을 받아 읽게 된다.

다음(Daum) 검색창에 ‘파랗게날’

010-9257-1157 이이화 대표연구원

 

/글·사진 이이화 파랗게날 대표연구원

'고택에서 듣는 인문학 강좌’ 5년을 돌아본다

나와 너 인간 사이에 이루어진

공동체 성찰로 가는 소통의 장

‘원로에게 듣는 역사 이야기’ 네 번째 마당으로 심소정에서 마련된 <동학혁명을 통해 본 역사와 민중>.

연구공간 파랗게날의 ‘고택에서 듣는 인문학강좌’는 5년을 그침 없이 60회의 강좌를 이어오면서 자연스레 몇 꼭지의 연작물이 만들어져 진행되고 있다. 매년 5월 또는 4월에 마련되는 ‘학술토론회’, 8월의 ‘대화’, 9월의 ‘원로에게 듣는 역사 이야기’, 그리고 10월의 ‘빛과 소리’이다.

학술토론회는 도회지의 문화회관이나 대학의 강단만이 향유할 수 있으리라는 기존관념을 깨고 우리 산천 논두렁밭두렁이나 맑은 물소리 어느 누정에서도 너끈히 토론의 마당이 될 수 있다는 역발상에 마련되고 있다.

첫 회는 2012년 <18세기 영남의 정치세력과 평영남비>란 주제로 소진정(거창군 신원면 구사리)에서 최윤오(연세대 사학과장), 정호훈(서울대 교수), 윤석호(연세대 한국사 박사과정), 홍해뜸(연세대 한국사 석사과정), 이석원·최지예(연세대 한국사 박사·석사과정) 등이 발표를 맡고, 참가자의 토론으로 이어졌으며, 이튿날은 조선시기 영남의 명승과 문화유산을 찾아 거창 포충사, 함양 일두고택, 산청 남계서원·덕천서원 등의 답사에 나섰다.

두 번째 학술토론회는 2013년 <남명과 퇴계, 만나다>란 주제로 파랗게날 연구공간(거창군 웅양면 동호리)에서 윤천근(안동대 교수), 정호훈(서울대 교수), 정우락(경북대 교수), 김낙진(진주교육대 교수) 등이 발표를 하고 참가자 토론이 이어졌으며, 다음 날 답사로 합천 뇌룡사와 함벽루, 산청 덕천서원 등을 다녀왔다.

2014년은 <한국 현대사, 미래가 비치는 거울>이란 주제로 거창향교(거창군 거창읍 가지리)에서 이준식(연세대 교수), 윤선자(전남대 교수), 김희곤(안동대 교수), 한시준(단국대 교수) 등이 발표에 나섰고 참가자 토론이 있었으며, 이어지는 답사는 폭염주의보로 8월의 강진 다산학술대회 참가로 대신했다.

네 번째인 2015년은 <떠오르는 오성홍기, 중국을 다시 본다>란 주제로 파랗게날 연구공간(거창군 웅양면 동호리)에서 하도형(국방대 교수), 이정남(고려대 교수), 이욱연(서강대 교수), 이원석(서울대 교수) 등이 부상하는 중국을 조명하여 발표하고 참가자 토론이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욱일승천의 먹구름, 일본을 바로 보다>란 주제로 군국주의 회귀를 꿈꾸는 일본의 야욕과 국제적인 파장을 다루었는데, 파랗게날 연구공간(거창군 웅양면 동호리)에서 정혜선(한국일본사상사학회 학술이사), 이성환(계명대 국경연구소장), 야마모토 세츠코(일본 칼럼니스트), 강용범(중국 톈진외국어대학 동북아센터장) 등이 발표하고, 이튿날 원학골에서 화림동으로 이어지는 영남제1동천 답사에 나섰다.

여섯 번째가 되는 올해의 학술토론회는 <내가 생각하는 민주공화국>이란 주제로, 숨 쉬는 공기처럼 일상을 압박하는 정치, 우리 삶에서 외면할 수 없는 정치를 인문학적으로 조명하게 된다.

‘대화’ 꼭지는 ‘왜 인문학인가?’에 대한 근원적 물음에 답하는 연작물이다. 나와 같지 않은 생각을 ‘틀리다’고 하지 않고 ‘다르다’고 하며 그 다름을 거울에 비춰보는 성찰의 기회로 삼는 인문학의 정수이다. 우리 사회의 상반된 가치관과 세계관을 말하고 토론하면서 공동체 진전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담아내고자 한다.

대화1은 2013년 구연서원 관수루(거창군 위천면 황산리)에서 김형국(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선생과 성유보(전 한겨레신문 편집국장) 선생을 모시고 마련된 <대화① : 진정한 관용을 가져오는 진정한 말 2>이며, 대화2는 김연철(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 선생과 이수석(국가안보전략연구소 수석위원) 선생을 모시고 원학고가(거창군 위천면 황산리)에서 마련된 <통일의 실마리, 햇볕인가 강풍인가>이다.

해방·광복 70년의 과제를 짚기 위한 대화3은 송송학·임방규(빨치산 출신) 선생과 임명근·김기태(토벌대 출신) 선생을 모시고 <만남: 빨치산과 토벌대>란 주제로, 대화4는 임방규·최정범(빨치산 출신) 선생과 문창권·임명근·김기태(토벌대 출신) 선생은 모시고 <다시 만남: 빨치산과 토벌대>란 주제로 벽송사(함양군 마천면 추성리)에서 마련되었다. 올해 마련되는 ‘대화’ 꼭지는 <임을 위한… 일그러진 영웅>이란 주제로 광장민주주의에 대한 첨예한 시각차를 대변하는 두 원로 소설가를 모시고 마련된다.

‘원로에게 듣는 역사 이야기’ 꼭지는 “난세를 만나거나 길이 보이지 않을 때 눈을 들어 역사를 보라.”는 가르침대로 역사학의 한길을 걸어오신 원로 역사학자를 모시고 혜안을 얻고자 마련되고 있다. 2013년 포충사 양사당(거창군 웅양면 노현리)에서 <원로에게 듣는 역사 이야기① 우리 역사 5천년을 어떻게 볼 것인가>란 주제로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만열 선생을 모시고 시작한 데 이어, 2014년 침류정(거창군 거창읍 상림리)에서 <원로에게 듣는 역사 이야기② 한국 근현대사 100년의 재조명>을 성균관대 명예교수 서중석 선생, 2015년 침류정(거창군 거창읍 상림리)에서 <원로에게 듣는 역사 이야기③ 분단시대의 역사를 위하여>란 주제로 고려대 명예교수 강만길 선생, 2016년 심소정(거창군 남하면 양항리)에서 <원로에게 듣는 역사 이야기④ 동학혁명을 통해 본 역사와 민중>을 원로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으로부터 듣고 말을 나누었다. 그리고 올해 다섯 번째 ‘원로에게 듣는 역사 이야기’는 가톨릭대 사학과 명예교수인 안병욱 선생은 모시고 <원로에게 듣는 역사 이야기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순리적으로 이을 대안, 진실과 화해>란 주제로 마련된다.

‘빛과 소리’ 꼭지는 영상과 소리로 인문학적인 감성을 가져오기 위한 것으로, 2011년 동호숲(거창군 웅양면 동호리) 일대에서 안성구·이용석·임진성·김경화·노형구·문위정·남궁옥·이동환·김지애·신옥·정혜정 등 서울예고 및 홍익대 동양학과 대학원 출신 현직 작가교수 10인과 한국식 오카리나 연주자 김범모 선생을 모시고 ‘고택에서 듣는 인문학 강좌’를 본격 시작하기 전 시범적으로 마련한 꼭지이기도 하다.

이어 임흥순(제주 4.3 다큐영화 <비념> 감독) 선생, 김재수(영화 <청야> 감독) 선생, 이상우(영화 <작은 연못> 감독) 선생, 정지영(영화 <부러진 화살> 감독) 선생을 모시고 마련되었다. 올해의 ‘빛과 소리’에는 다큐영화 <자백>을 통해 우리 시대의 묵직한 화두를 던진 최승호 감독을 모셔서 보고 듣고 말나누게 된다.

연구공간 파랗게날의 ‘고택에서 듣는 인문학 강좌’는 누정문화가 전국에서 가장 발달했다는 역사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인적이 끊기고 스산한 바람만 문짝을 흔드는 우리 곁의 문화유산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시작했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 먼지를 털어내고 사람온기, 글향기로 채워 넣고 있는 ‘고택에서 듣는 인문학 강좌’를 통해 나를 돌아보고 나와 너로 어우러진 인간사이 관계의 숭고함을 좇는다. 시민후원으로 지속되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꺾이지 않고 스스로 묻고 서로를 비춰보는 성찰의 장으로 공동체 소통의 장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치지 않는 강좌들은 영상과 핵심내용, 뒷이야기, 장소의 추억 등이 원고로 축적되어, 곧 한 권씩 단행본으로 태어나 곳곳에 울림을 전해줄 지속성과 파급력을 지니고자 한다.

/글·사진 이이화 파랗게날 대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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