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스카이뷰컨트리클럽은 3년간 이어온 분쟁을 끝내고 5월 재개재아과 동시에 ‘2017엘르골프 아마추어 대회’를 개최하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 13일 전국에서 참여한 144명의 참가 선수들은 36개팀으로 나눠 18홀 동시 티업하는 스토로크 방식으로 실력을 발휘했다. <사진제공: 엘르골프·스카이뷰CC>

그린피 절반은 공기값이라는 곳
전국 아마추어 대회유치로 활기

3년 걸친 분쟁 끝나 5월 재개장
대중제 전환으로 지역경제 기대

경남 스카이뷰컨트리클럽(스카이뷰CC)이 화려하게 변신했다. 지난 2011월 9월 문을 연 스카이뷰 골프장은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며 어렵게 버텨오다, 개장 3년 만인 2014년 하반기부터 기업회생 절차를 밟아왔다.

2015년 경남관광호텔이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같은해 10월 대중제 전환을 조건으로 창원지방법원이 회생계획을 내렸고, 지난 2월 총회에서 회원들이 인수자인 경남관광호텔이 제시한 회원처우 방안 등의 내용을 수용하면서 극적으로 협의가 성사됐다.

그동안 함양리조트가 운영한 스카이뷰 골프장은 부실경영으로 400여명의 골프회원과 채권자 등 1700여억원대의 피해를 양산하며 파산해, 회원들과 리조트 사이에 각종 관련 소송과 분쟁이 계속되는 등 갈등이 극으로 치달았다.

합의의 기본내용은 회생채권 보상 3%+투쟁중단위로금 4.2% 등 총 7.2%를 현금으로 보상하기로 했다. 또한 기존 회원권가액(5000만원)의 15%를 기준가액으로 정해 20년간 회원에 준하는 이용할인혜택을 부여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에 따라 기존 회원들은 실질적으로 회원권가액(회생채권 확정액) 대비 총 22.2%의 보상을 받아낸 셈이다. 또한 할인이용권을 20년 기간 동안 4차례 양도 양수 거래할 수 있어 일정 금액 시장가를 형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함양군 함양읍 기동마을이 고향인 경남관광호텔 김점판(84) 회장은 스카이뷰CC 인수에 210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2월 17일 함양군에 그동안 체납된 지방세 81억7900만원 완납하는 등 스카이뷰 골프장이 지난 5월 1일 재개장하면서 화려하게 변신하기까지 총 400여억원의 자본이 투여됐다.
 

제1회 엘르골프 아마추어 대회 열려

여성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사랑의 하트’를 날리고 있다.

경남 함양군 서상면에 위치한 스카이뷰CC는 어렵게 문을 연 만큼 지난 13일 ‘2017엘르골프 아마추어 대회’를 개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날 대회방식은 동시티업(샷건 방식)에 의해 라운드가 진행됐다. 동시티업이란 샷건한 조씩 1번홀 혹은 10번홀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골퍼들이 18개홀에 분산돼 준비하고 있다가 총소리가 울리면 동시에 티 오프하는 방식이다.

이날 경기에는 전국에서 참여한 144명의 참가 선수들이 36개팀으로 나눠 18홀 동시 티업해 스토로크 방식으로 저마다의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경기가 진행되는 현장 곳곳이 엘르골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되어 긴장감을 더했지만, 참가자들 플레이이 환호성과 탄성이 터지는 등 경기 내내 즐거움이 이어졌다.

우승자에게는 트로피와 프랑스 2인 여행상품권이 주어졌다. 그 외에도 부문별 2위와 3위, 최고의 거리를 내는 장타상, 베스트 드레스상 등 다양한 시상이 이뤄졌다.

엘르골프 연준환 사업부 총괄이사는 “엘르골프 첫 번째 아마추어 대회에 선수들과 지역민의 많은 관심과 참여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앞으로 이 대회가 경쟁력 있고 전통 있는 대회로 거듭나며 스카이뷰CC가 명품골프장으로 거듭나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함양 스카이뷰CC는 덕유산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에 자리해 자연의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맑은 공기와 빼어난 천혜의 경관을 겸비한 청정지대이다. 특히 그린 위에서 병풍처럼 양 사방으로 펼쳐진 전경은 일품이다. 이에 “이곳 그린피의 절반은 공기값”이라는 표현이 생길만큼 스카이뷰 골프장은 소나무향 짙은 공기가 매우 감탄스러운 곳이다.
 

대중제 전환하면서 지역경제도 활기 모색

스카이뷰CC 로비에서 대회 관계자들이 참가신청을 확인하고 있다.

 스카이뷰CC가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하면서 지역경제에도 활기를 뛸게 할 수 있을까 관심을 받고 있다. 2000년 이후 골프장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골프장의 수익률은 갈수록 악화됐다. 2005년 말 기준 218개였던 골프장 수는 10년 만인 2015년 말 473개로 배 이상 급증했다.

회원제보다는 대중제가 영업이익률이 월등히 높은 데다 세금도 적다. 대중제 골프장 이용료(그린피)가 회원제보다 3만~4만원 가량 저렴하므로 내장객이 많고, 세금도 중과세율을 적용받는 회원제 골프장의 10% 정도만 낸다. 연간 수십억원씩 내는 세금이 수억원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대중제 골프장은 그린피에 붙은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등 각종 세금(1인 기준) 2만4000원도 내지 않는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회원제 골프장들이 잇따라 대중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만년 적자에 시달리던 스카이뷰CC도 대중제로 전환되면서 지역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법적 소송에 시달렸던 회원들과의 분쟁도 마무리됐고, 지역경제에도 시너지효과로 기대감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실제 스카이뷰 골프장은 엘르골프 대회가 열린 이날 오전에도 5개팀이 골프장을 찾는 등 지난 5월 재개장 이후 주말에는 84개팀의 예약이 모두 완료되는 등 조금씩 상승세를 찾아가는 분위기다.
 

스카이뷰CC 항노화산업과도 연계

대회에 앞서 이태식(59) 전무가 환하게 웃고 있다.

함양 스카이뷰 골프장 운영자인 경남관광호텔은 경남항노화주식회사, 함양군과 함께 지난 5월 17일 웰니스 관광산업육성 협약을 체결했다. 100세 시대를 맞아 거창·함양·산청·합천 서부경남 4개군을 연계하는 항노화 웰니스 관광산업의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웰니스관광산업육성 및 홍보를 위해 노력키로 약속한 것이다.

이 협약으로 경남항노화주식회사는 합동워크숍 등 공무원 연구활동, 팀워크 강화 프로그램, 지역선진지견학 등 공무원 창의력 강화 관련 업무를 위탁하게 되며, 경남관광호텔은 유치한 관광객이 스카이뷰CC의 자연친화적인 시설을 이용할 경우 각종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스카이뷰 골프장은 연평균 6만여명이 방문하고 있는데 이제는 더 많은 인원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스카이뷰CC 이태식(59) 전무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전무는 함양군 문화관광과장과 주민생활지원실장 등 주요 요직을 역임하다 지난해 12월 퇴직하면서 함양리조트 실무운영을 맡게 됐다. 그는 30여년 공직생활의 경험을 살려 스카이뷰CC가 어떻게 하면 지역경제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늘 고민 중이다.

이 전무는 “함양리조트를 찾은 분들이 골프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함양군과 거창군까지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관광코스를 개발하여 항노화 산업과 연계하는 등 새로운 힐링산업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2~3년 내에 프로골프대회 유치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13일 치러진 ‘제1회 엘르골프 아마추어 대회’는 1라운드가 끝나고 오는 29일 경기도 화성 리베라CC에서 2라운드가 열리게 되면서 전국 아마추어 골프대회의 위상을 더욱 높일 전망이다.

이영철·주지원 기자  leeyc@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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