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곳
함께 어울려 사는 게 중요

김성기 전 함양교육청 교육장·함양행복마을 촌장

42년간의 교직생활을 끝으로 정년퇴직하여 제2의 인생을 살아갈 곳을 찾기 위해 경남의 여러 곳을 찾아다녔다. 6개월간 발품을 팔아 수집한 자료로 가족회의에서 최종적으로 선택한곳이 지리산의 기를 듬뿍 받고 맑은 공기와 천혜의 자연과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로 천하의 명당이기도 하고, 교직생활 중에 두 번이나 근무한 인연이 깊은 함양으로 결정하였다.

그러나 3개월 동안 생활할 터를 찾아 함양 곳곳을 누볐으나 물 좋고 정자 좋은 곳은 구하기가 무척이나 어려웠고. 집사람이 함양읍에서 가까운 곳을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함양군청에서 조성한 전원마을로 결정하고 6년을 행복마을에서 살고 있다.

언덕위의 하얀 집, 예쁘게 꾸며진 정원, 그리고 그 곳에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즐기는 차 한 잔의 여유… 노후의 안락하고 행복한 생활을 누구나 한번 쯤 떠올려볼만한 그림이 바로, 우리 마을 행복마을이라고 할 수 있다.

퇴직 후의 생활지로 행복마을을 선택하여 주택을 짓고 살게 되기까지 여러 가지 난관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굳은 의지와 열정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지금은 나름대로 전원생활의 묘미를 마음껏 즐기며 살아가고 있다.

요즈음 시대적인 트렌드가 도시를 탈출하여 농촌이나 어촌으로 귀촌하여 전원생활을 하면서 100세 인생을 대비한 새로운 삶의 모습으로 행복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생활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함양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면서 어떻게 전원생활을 해야만 행복한 삶이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세 가지 영역을 정하고 균형 있게 실천하고 있다. 일거리, 취미생활, 봉사생활을 중심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체계적인 실천 방안을 모색해 보았다.

첫째로는 일하는 즐거움을 찾기로 했다. 행복한 전원생활은 무엇인가 내가 즐기며 일할 수 있는 꺼리가 있어야 지루함에서 탈출할 수 있다. 나는 자그마한 논과 밭을 구입하여 벼농사도 짖고 여러 가지 밭작물도 재배하며 친환경 농작물을 여럿이 나누어 먹는 즐거움도 맛보며 일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작은 소득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은데 아직은 초보 농사꾼으로 그런 욕심도 가질 수 없다.

둘째로는 문화생활과 평생학습에서 취미와 즐거움을 찾기로 했다 이제까지 해보고 싶었던 분야를 찾아서 경상대학교 평생교육원·함양읍주민자치센터·함양군사회복지관·농업기술센터·향교·문화원 등에서 특색적으로 운영하는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농업대학, 약초교실, 농업정보화, 농업비즈니스 등 농촌을 이해하고 그들과 소통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함께 다양한 분야를 배우며 즐기는 전원생활은 삶의 질과 멋을 찾을 수 있다.

셋째로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즐거움을 찾고 있다. 지역여건을 고려하여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기부하며 남과 함께 살아가는 생활을 즐길 수 있을 때 진정한 전원생활이라고 본다. 방과 후 학교, 다문화가정 봉사, 내 고장 알리기 봉사, 노인요양원 봉사, 마을축제 기획, 지역문화제 자원봉사, 소리샘색소폰연주단 재능봉사 등 자기의 여건과 현실을 감안하여 다양한 봉사도하고 함양군내 많은 사람들과도 교류하며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행복마을에서 행복을 찾으면서 살아온 6년의 시간이 참으로 짧은 흐름으로 다가온다. 무엇인가 다른 모습의 촌락을 만들기 위해 모두들 마음을 모았고, 또 몸으로 부딪히면서 새로움에 도전한 삶이었다.

모두들 소나무공원에서, 회관에서 반갑게 만나고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고 손잡아주는 알토란같은 정들이 켜켜이 쌓여져서 모두가 진정한 행복의 삶을 꾸려 나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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