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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산악문화축제… ‘영남알프스’서 즐기는 영화제
  • 서부경남신문
  • 승인 2017.09.29 15:29
  • 호수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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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유일한 국제산악영화제
7개 섹션에 21개국 97편 상영
세계 3대 산악영화제를 목표로
나아가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최선희 프로그래머(왼쪽 첫 번째), 박재동 추진위원장(왼쪽 두 번째), 신장율 울주군수(오른쪽 첫 번째)가 감독 프로그래머들과 함께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대한민국 최초의 국제산악영화제인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전 세계의 산과 사람, 자연과 환경에 대한 영화를 상영하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진행해 전문 산악인은 물론 산을 사랑하는 일반 관람객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목표로 9월에 개최되고 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열리는 울산광역시 울주군은 영남알프스의 1000미터가 넘는 7개의 준봉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동북아시아에서 새해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간절곶과 7000년 전 인류 최초의 고래사냥 기록이 있는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가 있는 지역이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자연과 역사, 그리고 사람이 어우러져 살아온 울주에서 세계 각국의 산악영화와 다양한 참여행사를 통해 산과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영화제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세계산악영화제로서 캐나다 밴프, 이탈리아 트렌토와 함께 세계 3대 산악영화제로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역사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최선희 프로그래머(왼쪽 첫 번째), 박재동 추진위원장(왼쪽 두 번째), 신장율 울주군수(오른쪽 첫 번째)가 감독 프로그래머들과 함께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영남알프스의 고장 울주는 지난 2010년부터 울산시와 함께 ‘영남알프스 문화콘텐츠 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신불산 억새 평원을 무대 삼아 음악을 들려주는 ‘울주오딧세이’가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으며 개최됐다. 산과 문화콘텐츠의 결합 가능성을 열어준 ‘울주오딧세이’는 산과 영화라는 또 다른 만남에 대한 아이디어로 이어졌다.

이에 힘입은 울주군은 산악영화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2012년 ‘캐나다 밴프산악영화제 월드투어 울주상영회’를 개최했다. 영남알프스를 배경으로 밴프국제산악영화제 상영작을 보여주는 기획이었다. 결과는 대성황. 로키 산맥만큼이나, 영남알프스 상영장도 매력적인 야외 영화관이었다. 2013년에는 서울청계광장에서 ‘한국-캐나다수교50주년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밴프월드투어상영회’가 개최됐다.

이를 통해 국제산악영화제의 성공 가능성을 엿본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세계 최고(最古) 국제 산악영화제인 이탈리아 트렌토영화제와 캐나다 밴프국제산악영화제를 견학했다. 4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들 영화제는 산악영화를 넘어 ‘산악문화’를 폭넓게 다룬다는 점에서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롤모델이 되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트렌토, 밴프에 이은 영화제로 키워 세계 3대 국제 산악영화제의 한 축으로 세우려는 목표가 생긴 것이다.

이에 2015년 8월에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레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정식으로 출범하기 전에 시험 삼아 해보는, 일종의 파일럿 영화제였다. 유명하지 않고 기간도 5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전국에서 1만7000여명이 영화제를 찾았다. 영화제 사전제작지원 프로그램인 ‘울주서밋’도 아시아 최초의 국제 산악영화제인 네팔의 카트만두 국제 산악영화제에 출품작 모두가 공식 초청되는 성과를 거뒀다.

다함께 만드는 영화제

영화 ‘볼더링의 모든 것’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지난해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총 5일간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1회 영화제는 ‘다함께 만드는 영화제’라는 슬로건을 내걸어 어느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가 되고자 했다.

처음부터 국제경쟁부문을 신설하는 등 섹션을 정비해 산악영화제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으며 프레페스티벌(6회)에 비해 관객과의 대화를 24회로 대폭 확대하고 총 21개국 78편의 산악영화를 상영했다.

최종 집계 관객 수 5만3838명, 야외상영작을 제외한 총 40회차 중 26회차 매진, 야외상영 연일 관객수 1000명 이상 등 첫 회라는 게 믿기 어려울 정도의 성과를 나타냈다. 여기에 국내외 게스트들에게 끊이지 않는 호평을 받아 세계적 영화제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더구나 세계 산악계의 ‘살아있는 전설’ 라인홀트메스너(Reinhold Messner)의 한국 ‘최초’ 방문을 성사시켰다. 라인홀트메스너는 이탈리아 남티롤 출신으로 1978년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에 성공한 인물이다.

또한 가장 오르기 어려운 등반 경로로 손꼽히는 낭가파르밧을 단독 등정하여 세기의 기록을 남기는가 하면, 1986년 로체 등정까지 세계 최초 히말라야 8000미터급 14좌 완등이라는 신화를 세운 전설의 산악인이다. 이처럼 산악문화계의 기념비적인 인물의 방한이 성사된 데에는 국내 최초의 국제산악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상호 교류 관계를 이어온 영화제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다.

자연과의 공존 ‘다함께山다’

영화 ‘히말라야 천국의 사다리’

성공적인 첫 번째 영화제 개최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산악영화제의 가능성을 입증한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지난 9월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2회 영화제를 개최했다.

영화제 주제는 ‘자연과의 공존’으로 ‘산’과 산악영화의 본질적 주체이자 주제인 ‘자연’에 더욱 집중했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다함께山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전면에 내세웠다. ‘다함께山다’는 영화제의 공식 슬로건인 ‘다함께 만드는 영화제’와 2회 주제인 ‘자연과의 공존’을 복합적으로 담아내며 영화제 정체성을 명확하게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국제경쟁부문 출품 수가 당초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31개국 260편을 기록하며 영화제에 대한 산악 영화계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이는 1회 출품작과 비교해도 대폭 상승한 수치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를 포함해 중국, 일본, 인도, 네팔 등의 아시아 산악영화도 예년 대비 출품 수가 늘었다. 유럽, 북미, 남미,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5대주 31개국에서도 작품이 골고루 출품됐다. 다큐멘터리 159편, 극영화 42편, 애니메이션 44편, 실험영화 15편까지 산악·자연과 관련된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출품되어 여느 때보다 장르적으로 풍성한 영화제가 됐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메인포스터.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올해 세계 최초로 신설한 2017 울주세계산악문화상은 전 세계의 자연, 환경, 등반, 문학, 영화, 언론 및 방송 등 산악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되는 사람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전 세계적으로 등반과 관련하여 등반상, 문학상 등 분야별 상은 존재하지만 다양한 분야를 함께 아우르는 상은 극히 드물며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통해 처음으로 시도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졌다.

울주세계산악문화상의 첫 수상자는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사회공헌담당 부사장이자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펼쳐 ‘지구의 아들’로 불리는 릭리지웨이(Rick Ridgeway)로 선정됐다. 리지웨이는 세계 아웃도어 오지를 탐험하며 자연이 파괴되는 현장을 직접 목격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펼치는 등 지구 보호를 실천하고 있는 인물이다.

한편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산악영화뿐 아니라 영남알프스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행사도 즐길 수 있는 산악문화 축제다. 온 가족이 작천정 별빛야영장에서 영화도 보고 별도 세고 산도 즐기는 옹기종기 가족캠프, 그린 카펫과 포토존에서 특수분장 및 복장으로 코스프레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행사도 방문객을 만족시킨다.

올해 미처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다녀오지 못한 이들은 내년 9월 울주로의 여행을 떠나면 좋을 듯하다. 홈페이지(www.umff.kr), 페이스북(www.facebook.com/umff.ulju) 참조.

/글=울주세계산악영화제·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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