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가조면이 고향인 정치인
경실련·참여연대 조언자 출신
국회 4선 의원에 당대표 지내
경남에 새로운 바람 일구겠다
 

경남 거창 가조면 출신으로 4선 의원을 지낸 김영선 새경남발전포럼 대표가 첫 여성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 김영선 대표>

경남 거창 가조면 출신인 김영선 새경남발전포럼 대표가 지난달 경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초등학교 시절, 만화책을 좋아했던 소녀가 한국 정당사 최초의 도지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돌아온 것이다.

김 대표는 서울대 법대와 사법고시(30회)를 거쳐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에서 조언자로 활발히 활동했다.

1996년부터 15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과거 한나라당 7대 당대표를 역임했다. 16대에도 국회 비례대표를 지냈고, 17대와 18대 때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선거구에 출마해 두 번 연속 당선되는 등 4선 의원을 지낸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다.

김 대표는 의원 시절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회 정무위원장으로 국내 경제에 미칠 충격파를 최소화하는 한편, 국회 민생특별위원장 재직 당시 구제역 파동에 따른 긴급구호조치와 축산농가의 피해보전에 앞장선 바 있다. 또 전세민 보호를 위한 다양한 입법 활동과 최근 첨단산업 진흥을 위해 로봇과 항공산업 지원 방안 마련에 힘써왔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출마 배경에서 중앙 정부 정치권과 인적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경남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남 최초 여성 도지사 도전으로 경남에 새로운 바람을 이끌 수 있으며, 여성의 정치 참여율을 확실히 높이겠다는 게 그의 바람이자 도전이다. 김 대표와의 인터뷰는 지난 21일 전화통화로 통해 이뤄졌다.

- 김 대표는 15대와 16대 전국구 국회의원을 지냈고, 17대와 18대에는 경기도 고양 일산에서 당선된 4선 의원으로 지난 8월 경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와 배경은 무엇인지요.

“초등학교 시절, 만화책이 너무 좋아 학교에 가지 않은 적도 있었던 평범한 소녀가 사회의 변화를 꿈꾸게 된 것은 대학시절이었습니다. 1980년대 초, 우연찮게 접하게 된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내려 박은 질곡과 모순구조를 한번 바꿔보려고 발버둥을 치는 과정에서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 건지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를 주도할 이 시대의 ‘리더’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다른 사람의 꿈을 이뤄줄 수 있는 자가 이 시대의 진정한 리더다!”였습니다.

그 이후로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변호사, 시민사회운동가로 활동하다가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입문, 한나라당 대표최고의원, 정무위원장, 민생특별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등 요직을 두루 거쳐 온 4선 국회의원으로 일했습니다.

경남에 와서 최초의 여성도지사로서 경상남도를 전국 최고의 광역자치단체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때마침 같은 생각을 가진 많은 도민들께서 “고향 경남으로 내려와 뼈를 묻어라”며 진지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장고 끝에 도민들이 요구하는 변화와 개혁을 흔들림 없이 실천하고 350만 경남도민의 염원을 이루어 제2의 경남발전에 이 한 몸 바쳐야겠다는 마음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행사가 끝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김 대표는 거창군 가조면이 고향입니다. 고향에 대한 애착도 남다를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추억이 기억에 남아 있는지요.

“1960년 경남 거창의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강 끝 시골동네에서 태어났고, 그 곳은 미래를 위한 꿈을 키우기에는 더 없이 좋은 인생의 출발지였습니다. 4남매 중 맏이로 태어나 공무원이셨던 아버지의 잦은 근무지 이동으로 부산, 울산, 포항 등지를 옮겨 다니면서 곳곳을 보게 되었고, 그 경험이 지금의 경남을 잘 이해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1980년대 초 대학시절, 아버지를 따라다녔던 그 길을 무전여행으로 다시 밟게 되면서, 경상남도의 현실을 직시하게 된 것이 많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 김 대표는 지난 1996년 제15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내리 4선을 지냈으며, 전 한나라당 7대 당대표를 역임했습니다. 대표적인 의정활동을 소개해 주시죠.

“1996년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입문해서 15, 16대 비례대표, 고양시 일산에서 17, 18대 국회의원(4선), 2006년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당 대표 최고위원, 2008년 국회 정무위원장으로 금융산업 선진화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 민생대책특별위원회 위원 시절 2011년 구제역 개선법안을 발의하여 보상가격 현실화, 임신우 인정율 상한조정, 태아소의 가격인상으로 축산농가 부담을 경감시켰고, 지식재산을 통하여 국가경쟁력을 향상시켜 지식재산 입국 실현이라는 국가적 비전을 제시할 수 있었던 지식재산기본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그리고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활동은 제가 특별히 역점을 두었던 것인데 금융산업 선진화를 위한 슈퍼컴퓨터 도입, 통번역 앱 ‘지니톡(Genie Talk)’개발 지원 등 선진금융과 첨단산업이라는 대한민국의 미래 먹을거리에 관한 정책을 준비한 기간이었습니다.”

- 경남도지사 출마를 공신 선언한 첫 여성후보입니다. 이로 인해 요즘 경남이 들썩이고 있는데 자신이 가진 장점은 무엇인가요.

“여성들의 정치참여를 위한 지역구 30% 할당, 홀짝 비례제뿐만 아니라, 선진금융과 로봇과 항공 등 첨단산업의 토대를 구축하기위해 발 벗고 나섰던 의정활동기간 중에 내가 여성이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남성 국회의원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소신 있고 성과 있었던 의정생활이었기 때문에 ‘여성 국회의원’이 아닌 국민이 뽑아준 헌법상의 입법기관으로서의 ‘국회의원’으로 당당하게 활동해왔습니다.

저는 쉽게 지지 않고 냉철하게 대처하며 강하게 반격을 가해 위기를 넘겨온 소위 맷집이 아주 좋은 투사로 불리웠습니다. 또한 경선은 물론이고 본선 승부를 판가름하는 배틀그라운드(경합지)에서 여러 지역에 있는 다양한 지지층을 단일 전선으로 모아내 최종 승리를 엮어낼 수 있는 연대와 통합의 리더십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위기에 빠진 자유한국당의 가치와 정책을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지켜낼 수호자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굳건하게 해나갈 것입니다. 가난한 어머니요, 여성과 친구인 제가 ‘대한민국 정당사상 경상남도 최초 여성도지사’라는 새 이정표를 만들겠습니다.”

경남소상공인들을 만나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서부경남 지역은 전체 경남을 놓고 봤을 때 상대적으로 발전 속도가 더디고, 낙후가 심화돼 있습니다. 이 지역에 대한 성장을 어떻게 앞당겨 것인지 소개해 주시죠.

“경상남도는 인구 350만명, 국토의 12.4%, 지역내 총생산의 18.2%, 한국 산업체의 16.7%가 몰려있는 수도권에 맞서는 거대 광역경제권으로 상생과 협력으로 균형발전과 동반성장의 경제공동체 실현이 가능한 곳입니다.

그리고 균형발전과 동반성장의 요체는, 국민경제를 구상하는 각 부분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끊임없이 선 순환하는 사회를 만들어 사회 전체의 지속적인 성장과 안정을 기하는 것입니다.

저는 서부경남지역 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신산업 육성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역 경쟁력 제고를 위한 산업구조 혁신과 지역 주력제조업과 연계해 지식서비스산업을 육성하고, 특화산업 중심의 산업기술혁신으로 성장잠재력을 구축해 산업구조조정 촉진지역을 지정하고 섬세하게 운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광역경제권 시대를 맞아 수도권과의 격차를 해소하고 서부경남 경제권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속, 편리한 광역교통망을 조기 확충하여 지역과 산업, 행정과 시민의 상호협력을 통한 상생발전전략으로 ‘21세기 서부경남 광역권에 대한 리포지셔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 대표의 당찬 이미지는 ‘한국의 힐러리’로 비교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소감과 지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을 들려주시죠.

“그런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합니다. 힐러리의 강점은 쉽게 지지 않는 정치투사, 강력한 연대 구축자, 민주당의 가치 수호자, 미국 최초의 여성대통령 도전, 민주당의 기성정치체계와 돈독한 관계를 맺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저 김영선은 한나라당 당대표최고의원, 정무위원장을 지낸 여의도 인사이더답게 자유한국당 및 다른 정당의 기성 정치인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리고 4선 의원으로 꼭 필요한 요직을 두루 거쳐 오면서 풍부한 국정경험이라는 자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정경험을 토대로 홍준표 전 지사에 이어 정책의 연속성을 가지고 경남지역 여성 정치참여율을 높여 경남 미래 50년 사업과 대표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자합니다. 성장 한계에 직면한 산업을 재편하여 미래산업의 흐름에 대처하기 위한 미래 먹거리 산업을 발굴하는 것. 특히 식품, 화장품, 천연물 소재, 신약 등 고부가가치 산업 등을 육성해서 경남도민들을 전국 최고의 국민으로 만들겠습니다.

따라서 ‘여성’이 아닌 ‘국회의원’으로 활동해온 저 김영선은 경남에 와서 최초 여성도지사로서 경상남도를 대한민국 최고의 광역자치단체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많이 사랑해주시고 적극 지지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잘 하겠습니다.”

이영철 기자  leeyc@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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