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인구가 자꾸 줄고 있다. 고령화와 낮은 출산율로 인구문제가 심각하다. 면단위에서 일 년 간 태어나는 신생아는 한두 명에 지나지 않는 심각한 인구절벽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몇 년 가지 않아 마을공동화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젊은 사람들의 탈농촌의 가장 큰 이유로 자녀교육문제, 일자리부족, 문화시설부족이 꼽힌다. 그러나 자녀교육문제는 농어촌 자녀대입특별전형제, 인재지역할당제 등으로 도시와 비교하여 유리한 면도 있다. 취업을 위한 일자리는 부족하나 영농종사자 가운데는 무공해 특용작물을 생산하여 도시의 지인에게 판매하여 소득을 올리고 있다.

문제는 문화시설의 부족이다. 도시가 살아나려면 젊은 여성들의 문화향유의 기회가 많아야 한다. 그들이 모여야, 아이들이 오고, 남편인 젊은 남성들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농촌은 거리가 한산하고 밤이면 적막강산이기는 하지만, 전원생활을 즐기면서 경쟁이 심한 도시생활보다 스트레스 덜 받고 자연과 대화하며 사는 장점도 있다. 각박한 도시생활보다 조금은 여유로움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귀촌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자연은 우주박물관이고 문화의 보고이다. 국화향기 그윽하고 산하가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물들 무렵이면 찾아오는 도회지 사람들이 많다. 농촌에서는 평소 접하는 일상이 그들에겐 구경거리요 관심거리다. 지자체별로 오래된 건축, 사연이 깃든 옛 길, 전설이나 독특한 이야기꺼리가 있게 마련이다.

농촌은 도시에 비하여 공연이나 음악회 등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으나 주민들의 욕구충족을 위해 국제연극제, 음악회, 문학제 등 문화행사가 간헐적으로나마 개최된다. 재능 있는 동호인들의 음악회 또는 개인 연주회 등이 열리고 있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이웃 지자체의 행사도 찾아간다. 이곳저곳에서 개최되는 문화행사장을 찾아 즐기는 사람들은 보는 눈과 듣는 귀가 즐겁다고 흐뭇해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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