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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계의 떠오르는 샛별… 거창 출신 여배우 존재감 폭발최리 영화배우
  • 이은진 기자
  • 승인 2018.02.12 01:31
  • 호수 20
  • 댓글 0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이병헌·박정민·한지민과 촬영
영화계에서 보기 드문
20대 신예 여배우 탄생 알려

최리 영화배우.

거창 출신의 젊은 여배우 최리(23)가 충무로의 떠오르는 샛별로 주목받고 있다.

동그란 눈이 빛나는 얼굴 안에 다양한 캐릭터를 지녀 영화계에서는 보기 드문 신예 여배우가 나타났다고 떠들썩하다.

최리는 지난달 17일 개봉한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에서 연기력이라면 최고인 이병헌, 지난해 신인상을 휩쓴 박정민, 하이컷 배우 한지민 등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이 영화에서 되바라졌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아이돌 지망생 변수정 역을 맡아 또 한 번 눈도장을 찍었다.

그의 첫 데뷔작은 영화 <귀향>(2016)이다. 귀향의 무녀 역으로 데뷔한 최리는 이후 tvN <도깨비>에서 김고은의 밉상 사촌 역을 거쳐 KBS 2TV <마녀의 법정> 해맑은 수습 검사 서유리 역으로 통통 튀는 매력을 보여줬다. 상업영화로는 첫 작품인 <그것만이 내 세상>은 아직 네 줄밖에 안 되는 최리의 프로필 끝단을 알차게 채우고 있는 작품이다.

◇ 가족으로 공감을, 음악으로 감동을

<그것만이 내 세상>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박정민).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난생처음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집도 절도 없는 전직 복서 조하는 우연히 가출한 생모 인숙(윤여정)과 마주한다. 인숙이 남편의 주폭을 견디지 못하고 떠난 지 17년 만이다. 조하는 엄마에 대한 원망이 남았지만, 이민 자금을 모으기 위해 못 이긴 척 인숙의 집에서 숙식하기로 한다.

집에 들어서니 존재조차 몰랐던 이부동생 진태가 떡 하니 앉아있다. 서번트증후군인 진태는 의사소통이 어눌하지만, 음악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 조하는 남들과 다른 동생이 싫음에도 종잣돈을 모을 때까지만 형 노릇을 하기로 한다. 그렇게 세 식구는 결코 만만치 않은 동거생활을 시작한다.

극중에서 최리는 진태와 절친 케미를 뽐내는 변수정으로 분했다. 박정민과 게임, 식사, 쇼핑 등 모든 일상을 함께하고 공유하며 절친 이상의 묘한 케미로도 웃음을 자아내는 코믹 한 모습들은 극에 감칠맛을 더하며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이다.

한 관객은 “권투영화 인줄 알고 보러 갔는데, 알고 보니 음악영화였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영화 중간 중간과 마지막에 나오는 “불가능은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의견일 뿐이다”라는 무하마드 알리의 인용구는 강한 여운을 남긴다. 영화는 웃다 울다보니 어느새 가슴 한편에 찐한 감동을 남긴다.

최리는 “지금 생각만 해도 떨리고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수정이 역을 위해 오디션을 봤을 당시가 생각난다. 최종 오디션 당시 이병헌 선배, 박정민 선배까지 현장에 있었다”며 “연기자가 되고나서 죽기 전에 꼭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선배들을 만났다. 심장이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긴장했지만 촬영하는 그 순간만큼은 ‘선배가 아니다. 영화 속 인물일 뿐이다’고 주문을 외웠다”고 작품소감을 말했다.

◇ 영화 <귀향>으로 무용가에서 배우로

최리는 1995년 6월29일 생으로 올해 24살이 됐다. 어릴 적부터 무용가를 꿈꾸며 중앙대학교 한국 무용을 전공했으나, 우연한 기회로 연기에 맛을 보면서 배우로 전향했다.

그의 첫 데뷔작은 영화 <귀향>(2016)이다. 극 중 어린 무속인 은경 역을 맡아 얼굴을 알렸다. 당시 그는 무용 전공자답게 굿을 하는 장면에서 한 서린 살풀이를 보여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다음 작품에선 180도 다른 캐릭터로 변신했다. tvN 히트작 <도깨비>서 지은탁(김고은)을 괴롭히는 얄미운 사촌 경미 역으로 새로운 매력을 발산한 것. 그는 이 작품을 시작으로 KBS2 <마녀의 법정> 수습검사 서유리 역, <그것만이 내 세상> 아이돌 지망생 변수정 역 등 캐릭터 스펙트럼을 넓혀갔다.

<그것만이 내 세상>의 연출을 맡은 최성현 감독은 “극 중 ‘수정’이 가진 발랄하고 당찬 매력을 최리만의 톡톡 튀는 색깔로 잘 표현해 줄 것이라고 믿었다. 이미지 자체도 캐릭터에 잘 부합했고 촬영 현장에서의 노력과 연기 열정도 선배 배우들 못지 않았다”고 전해 배우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일찍이 최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귀향>으로 데뷔해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선사한 바 있다. 진중하고 강렬한 인상으로 관심을 모았던 데 반해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는 밝고 당찬 여고생의 모습으로 극에 활력을 더했다.

오는 5월에는 최리가 주연으로 연기한 영화 <순이>도 개봉을 앞두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리는 “한 번 꽂히는 일은 끝까지 파고드는 성격”며 “앞으로 최리란 이름으로 기억되기 보다는 대표작으로 기억될 수 있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참여한 작품에 관한 기사를 몽땅 읽고 또 읽는 일은 다반사. 관심 분야도 연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얼마 전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에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고교 시절부터 꾸준히 나눔의 집을 찾아 봉사하고 <귀향>과 지난해 개봉한 후속편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관련 문제를 세상에 알린 활동 덕분이다. 최리는 “더 자주 찾아뵙지 못해 부끄럽다”고 했다.

최리는 제53회 대종상영화제에서 뉴라이징상과 제11회 아시아모델시상식 모델특별상 뉴스타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두르지 않지만 매번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는 거창출신 배우 ‘최리’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이은진 기자  leeej@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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