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변화에 맞게 여행상품 개발
단체서 개별여행으로 증가 추세

인센티브제도 다양화 필요하나
예산은 턱 없이 부족한 게 현실

서부경남 투어패스 상품 개발로
적극적 유치 공세 취해야 할 때

지난해 여름 합천군 황강축제에 참가한 관광객들이 수중 위를 신나게 달리고 있는 모습. 관광객 확대를 위해서는 거창·함양·산청·합천 4개 권역을 묶는 특화 관광상품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사진: 합천군>

지난 2016년 국민여행실태조사 결과 우리나라 인구 5170만명 가운데 약 76.0%인 3929만명이 국내여행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5일 수업제, 관광주간 지정, 대체휴일제 도입 등 여가시간 증가로 국내여행 참가자수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경남발전연구원이 이를 토대로 경남방문객 여행 형태를 분석한 결과, 개별여행객 비율은 2010년 35.4%에서 2015년 63.6%로 나타났다. 반면 1회 평균 동반자수는 2010년 13.8명에서 2015년 9.5명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서부경남권 11개 시·군은 지역 간 협력제계 구축을 통해 관광여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지역관광 기반 조성과 공동협력 지원사업 추진으로 서부경남 관광발전을 도모하고자 ‘서부경남 관광진흥협의회’를 구성·운영 중에 있다.

그러나 현재 서부경남은 단체여행객 대상의 관광상품 운영과 인센티브만 제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대의 흐름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관광상품이 단체여행객 중심 정책으로 다양한 관광객 욕구 및 관광시장 환경에 부합하는 개별여행객 대상의 지원정책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경남발전연구원이 지난해 8월 펴낸 ‘서부경남 관광활성화를 위한 정책제언’을 통해 현 실태를 진단하고자 한다.

1인 중심으로 관광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2015년 국내 평균 가구원수는 2.53명. 1~2인 가구는 전체의 52.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45년까지 평균 가구원수는 2.1명, 1~2인 가구는 71.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1인 중심의 소비 트렌드 또한 확산되고 있다. 포미족(Forme 족, 자기만족을 위한 소비를 추구하는 20~30대), 욜로족(Yolo 족, 현재의 행복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 등 다양한 소비자 유형의 등장에 따라 관광시장에서도 개인 소비성향 맞춤형, 개별여행객 겨냥 패키지 상품 등의 출시가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사회구조적인 변화에 따라 혼자 여행하는 사람을 뜻하는 혼행족이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개별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하나투어 패키지 상품에 혼자 예약하는 수요는 2012년 6만2000여명에서 2016년 25만9000여명으로 5년 새 4배 이상 증가했다.

예전에는 항공, 호텔, 일정, 가이드 등을 포함하는 패키지 상품이 주를 이루었던 반면, 요즘은 항공권, 호텔, 렌터카, 패스 등 단일 상품을 각각 따로 구입하는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단일상품의 여행 수요 또한 20~30대 중심에서 40~50대 등 전 연령대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최근 먹방이 방송의 한 트렌드가 됨에 따라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고, 먹는 것을 목적으로 여행의 즐거움을 얻는 먹방여행도 급증하고 있다. 2016년 국민여행실태조사 여행지 주요활동에서 음식관광은 19.7%로 2위를 차지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경남을 찾는 관광객, 2016년부터 다소 증가

소은영 경남발전연구원 전문연구원은 “2010년과 2016년 국민여행실태조사를 바탕으로 경남 방문객 여행패턴 분석을 실시한 결과, 경남 방문객은 단체여행객 중심에서 1~5명의 소규모 단위의 개별여행객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소 연구원은 “경남방문객 중 관광시장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혼행족은 2010년 1.0%를 차지했으나, 2015년 4.2%로 혼행족이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산업연구원은 2020년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29.6%, 2030년에는 30%를 넘어서면서 4인 가구의 비율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소비경제의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관광시장에서도 1인 가구의 중요성은 증대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혼밥, 혼술 등 신조어가 유행하고 혼행족은 관광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호텔과 여행사 등 관광업계에서는 혼행족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경남을 관광객 수는 2013년 하루 3846여명에서 2015년 3170여명으로 감소하다, 2016년 3332여명으로 다소 회복되었지만 방문객 여행패턴 변화에 대응하는 정책이 부족해 이를 발굴하는 것이 절실한 시점이다.

인센티브 관광 제도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경남도는 ‘경상남도 관광진흥에 관한 조례 제4조·6조’에 근거하여 국내외 관광객 유치증대를 위해 여행사를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있다.

도는 총 5억원의 예산 한도 내에서 숙박비, 크루즈, 전세기, 차량 임차료, 광고비 등 5개 분야의 각 기준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있으며, 시·군별 인센티브와 중복지급도 가능하다.

서부경남 지역에서는 대부분의 시·군이 10~30명 이상의 내외국인 단체 관광객 유치 여행사를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있다.

서부경남 시·군의 관광 인센티브 제도는 여행사의 사전계획 제출, 인센티브 신청, 시·군 인센티브 지급의 3단계로 운영되고 있다. 합천군 3000만원, 산청군 2000만원을 예산을 편성해 지원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함양군은 300만원에 불과하고, 거창군은 관광진흥 조례는 있지만 인센티브 제도가 미비한 편이다.

따라서 서부경남 주요 관광지들을 연계하고, 입장 및 체험프로그램 할인을 제공하는 투어패스 개발을 통해 일반 시·군의 관광객 편중 현상을 해소해 체류형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서는 전북도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전북도는 개별여행객, 가족단위여행객 증가에 따른 수요자 맞춤형 관광상품 제공, 전주한옥마을 관광객 편중현상 해소 및 체류기간 연장을 위해 전북투어패스를 운영하고 있다.

전북투어패스는 14개 시·군내 64개 관광지, 주차장 34개소, 특별할인 가맹점(음식점, 숙박시설 체험 등) 1048여개소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모바일형(바코드 티켓), 관광형(실물카드), 교통형(실물카드+1일 시내버스 5회) 등 3가지가 있다.

서부경남도 이처럼 여행사 인터뷰, 서부경남 시·군 관계자 세미나, 박람회 참가 등 사전조사 결과를 토대로 개별여행객 유치 확대를 위한 특화 관광상품 구성 및 정책추진에 필요한 서부경남 특화 관광자원을 만들어내야 한다.

특히 거창·함양·산청·합천이 연계하는 1박 2일 코스와 이를 여행하는 개별여행객에게 상품권 등을 주는 지원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서부경남에서는 자치단체별 특성을 가진 관광지와 휴양림 등 숙박업소, 교육장 등이 잘 갖추어져 있기에 이를 잘 활용하면 충분한 잠재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혼행족 안심 여행 가이드북’을 제작해 안전 숙박시설, 관광지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여행 가이드북 제작을 통해 안전은 물론 서부경남 지역의 관광 홍보효과 및 긍정적 이미지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

산청·함양·거창·합천은 지리산과 덕유산, 가야산 등 국립공원을 3개나 끼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문화유산, 힐링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권선형 기자  kwonsh@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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