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최종 개최여부 결정 날 듯
예산삭감은 ‘괘씸죄’로 보여

올해로 30회를 맞이하는 거창국제연극제가 행사를 불과 일주일 남겨둔 상황에서 예산 5억원이 전액 삭감되면서 파행 위기에 직면했다.

거창군의회는 지난 26일 제23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거창국제연극제 개최 지원 예산 5억원(도비 2억, 군비 3억)을 전액 삭감한 제1회 추경예산을 의결했다.

군의원들은 추경예산안 심의과정에서 “거창국제연극제가 최근 몇 년간 문제가 있었던 만큼 충분한 토론을 거쳐 유사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앞서 군의회는 총무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단계에서부터 해당 예산을 삭감한 바 있다.

이에 본회의에서 의원들은 기립표결로 예산 삭감을 강행했다. 거창군의회는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 측이 거창군과 합의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연극제 주최·주관을 홍보하면서 예산지원에만 관심을 보여왔다”며 “그동안의 갈등과 불신이 전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산을 지원한다는 것이 부적절 하다는 게 삭감이유다”고 밝혔다.

거창군 관계자는 “의회에서 연극제 5억원을 전액 삭감했기 때문에 현재 군에서 연극제 예산을 지원할 방법은 없고 확보해 놓은 도비 2억원도 반납할 위기에 처해있다”며 “해법을 찾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지난 6월 지방선거 공약사항으로 연극제의 정상화를 약속한 데 이어, 취임 후에도 정상 개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지만 난데없이 복병을 만난 셈이다.

사실상 거창군의회의 연극제 예산 전액 삭감이라는 초강수는 “군의회와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연극제를 추진한 데 대한 ‘괘씸죄’로 보인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진흥회 측은 “거창군과 군의회, 거창문화재단과 함께 머리를 맞대 사태를 원활히 해결하겠다”면서 대책마련에 나섰다. 행사 개최 최종여부는 오는 30일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989년 출발한 거창국제연극제는 ‘자연·인간·연극’을 테마로 “피서와 함께 공연을 즐긴다”는 독특한 운영방식으로 국내 최고의 여름철 야외연극축제로 우뚝 선 공연예술제로 8월3일부터 12일까지 10일간 수승대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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