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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제 3억 안 주려다 지역경제에 300여억 원 손실”
  • 서부경남신문
  • 승인 2018.09.0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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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국제연극제 ‘폐막’… 참가극단 규모 축소
객석점유율 150% 넘으면서 연일 전석 ‘매진’
‘완장 찬 군의원’ 군민정서무시, 개막식 불참

울산문화예술회관의 악극 ‘불매’ 공연을 마치고 배우들이 무대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감초연기의 대명사 ‘전원주’와 악극 ‘봄날은 간다’ 등에서 우리나라 대표 연극배우로 인정받은 ‘최주봉’의 명연기를 보는 것만으로 연극의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사진: 거창국제연극제>

“거창국제연극제가 지역경제에 끼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300여억 원에 이른다. 그런데 군비 3억원을 안 주려고, 지역경제를 죽인 거창군의회에 손해배상을 청구 할 수는 없느냐?”

지난 12일 폐막된 제30회 거창국제연극제에 만난 위천면의 한 상인은 이같이 하소연했다. 일자리를 늘리고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해 주력을 해도 모자랄 군의회가 오히려 지역경제를 죽인 꼴이 되자 일부 군민들과 상인들의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튀어나왔다.

실제 수승대는 휴가철이면 주차할 곳이 모자라 늘 북새통을 이뤘는데, 올해는 제1주차장과 캠핑테크도 다 차지 않는 등 예년에 비해 피서객이 많이 줄었다. 더구나 연극을 보러온 관객들이 빠져나가자 수승대 전체가 한산해졌다. 반면 인근의 함양 안의 용추계곡은 늘어난 피서객으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이는 거창국제연극제가 거창 지역에 끼치는 영향을 단면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다. 지난 2014년 경남발전연구원과 한국공연예술컨설팅연구소의 조사결과, 거창국제연극제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총 266억에 이른다.

거창군의회는 지난달 26일 제1회 추경예산안을 의결하면서 거창군의 대표적 문화관광 상품이자 우리나라 여름철 국내 최고의 야외연극축제인 거창국제연극제 개최지원 5억원(도비 2억, 군비 3억)을 전액 삭감했다.

도저히 상식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충격적인 일이 민의를 대변한다는 군의회에서 발생한 것이다. 한 군민은 이를 두고 “완장 찬 군의원들이 제대로 ‘갑질’을 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는 일부 거창군민들이 지적하다시피 ‘대의민주주의 폭거’와 다름이 없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아이들과 함께 연극을 보러 온다는 주부 J씨는 “군의원들이 군민들의 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거다. 심지어 예산만 삭감하고, 개막식에도 나타나지 않은 것은 군민들을 아예 무시한 것과 다름이 없다”고 격분했다.

거창국제연극제는 올해로 30회째를 맞이했으나 군의회의 연극제 추경예산 5억원 삭감으로 취소될 위기에 빠졌다가, 참가극단들의 헌신적인 배려와 거창주민과 전국 관객들의 응원으로 규모를 축소해 예정대로 개최했다.

당초 연극제는 6개국 27개 단체가 참가할 예정이었다. 거창국제연극제 측은 “한국 최고의 야외공연예술축제인 거창국제연극제의 30주년 행사를 반드시 지키고 이어가야 한다는 향우회화 주민여론에 힘입어 전국연극인들이 용기를 내어 재개최에 이르게 됐다”고 과정을 전했다.

거창국제연극제 개막식에 참석한 상림리 거주하는 K씨는 “선출직들이 불과 2개월 전 선거 때 했던 ‘군민들과 함께 하겠다’, ‘군민 뜻을 따르겠다’는 말들을 다 잊어버렸다”며 “표만 있으면 동네애기 돌잔치에도 가면서 거창의 최고 축제브랜드인 거창국제연극제 개막식에는 김향란 군의원만 참석하고, 지역구 군의원 뿐만 아니라 선출직 누구 하나 보이지 않았다. 당선되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면 큰코다친다”고 성토했다.

한편 지난 7월 취임한 구인모 군수는 민관 협치의 연극제 정상화를 위해 추경예산 5억원(도비 2억, 군비 3억원)을 군의회에 올렸으나 절차 등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전액 삭감돼 연극제 정상화에는 사실상 실패했다.

/기사제공=서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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