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산청 2년에 1000억 증가
증가율은 산청 11.95%로 최대
거창 1년 후에는 6000억 육박
합천은 가파르게 오르다 주춤

국회의원 선거구를 기준으로 한 서부경남 거창·함양·산청·합천 4개 군의 2019년 예산안 규모가 사상 최초로 2조원 시대를 돌파했다.

군의회 심의·의결을 거쳐서 올해 확정된 최종 예산은 △거창군 5486억7859만원 △합천군 5281억7849만원 △함양군 4807억1249만원 △산청군 4562억9340만원이다. 4개 군을 합할 경우 예산안은 2조138억6297만원으로 매머드급 규모다.

함양군과 산청군은 2018년 본예산 4000억원 시대를 돌파하더니, 올해는 4500억원을 넘으면서 2년 만에 무려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확보했다.

거창군과 합천군은 지난 2018년 본예산 5000억원 시대를 돌파했다. 특히 거창군의 올해 예산안은 5500억원에서 14억원이 모자라면서 2020년에는 예산 6000억원 시대를 바라보게 됐다.

지난해 대비 올해 가장 증가율이 높은 지자체는 산청군으로 11.95%의 증가율을 보였다. 다음으로 거창군 9.39%, 함양군 9.05%, 합천군 5.47%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4개군 전체 예산은 지난해 1조8505억원 보다 1633억원이 늘어난 8.82%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인구수는 거창군 6만2997명, 함양군 4만518명, 산청군 3만6563명, 합천군 4만6527명으로 4개군 전체 인구는 18만6605명이다.

이를 다른 지자체와 비교하면 2조원 시대가 쉽게 파악된다. 인구수가 2배 가량 많은 진주시(35만1128명) 1조4352억원, 양산시(35만4183명) 1조1405억원, 거제시(25만8286명) 7137억원 보다도 월등히 많은 예산이다. 규모가 비슷한 통영시(13만7713명) 5597억원, 사천시(11만7388명) 6871억원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 큰 규모다.

이곤섭(65) 더불어숲 일자리연구소 소장은 “거창·함양·산청·합천 4개 군의 예산이 2조원 시대를 열었다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라며 “지역적 특성을 살린 예산편성과 재정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주민들의 예산안 참여도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영철 기자  leeyc@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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