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물 관리시설 열악한 편
누수율 전국평균보다 9% 높아
하수도는 노후화된 시설 많아

경남지역의 상수도 유수율이 73.6%로 전국평균 84.3%보다 10.7% 낮고, 누수율은 19.9%로 전국 평균 10.9%에 비해 9.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누수율은 산청군 33.4%, 합천군 30.6%, 거창군 23.6%, 함양군 20.5%로 순서로 이 지역은 경남 평균보다도 높았다.

또 하수관로는 20년 이상 경과된 하수관로 중 13.5%가 20~25년 미만, 그리고 25년 이상 된 관로가 20.5%로 조사됐다. 경남 전체 하수도 시설 중 1·2종으로 분류된 공공하수처리시설은 총 69개소이며, 이중 31개소(44.9%)가 20년 이상 된 시설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7월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경남발전연구원이 공동으로 수행한 ‘경상남도 인프라 투자 정책방향 및 핵심 프로젝트 발굴 연구’ 실태조사에서 파악됐다. 이번 연구에서 경남의 핵심 인프라 사업은 총 162개로 15조8852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신규 인프라 사업은 52개 13조9312억원이며, 노후 인프라 개선 사업은 110개 사업, 1조9540억원 규모다.

물 관리시설은 총 34개 사업, 2531억원 규모로 모두 노후 인프라 개선사업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개선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상수도와 함께 하수관로의 운영·관리 시스템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들은 공공하수시설(하수관로·맨홀)을 관리할 수 있는 별도의 시스템이 없는 상태다. 하수관로 데이터도 일부만 저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하수관로의 상태, 침입수·유입수 현황, 하수처리장 운영계획 등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부가 ‘하수관로 운영·관리 시스템’ 도입에 적극 나섰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전국 지자체 공공하수도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2019년 공공하수도 운영관리 실태 점검(안)’을 발표했다. 공공하수도 운영관리 실태를 점검하여 경쟁력 있는 하수도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환경부는 점검항목 기준을 정하고, 우수 지자체에 대한 표창·포상금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하수관로 운영·관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문제점들이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스템이 없을 경우 하수량 증대로 인해 강으로 무단 방류 시 환경오염 발생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싱크홀의 주요 원인도 하수관로 파손으로 보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경남지역 상수도관의 38.1%, 하수도관의 34%, 하천시설의 58.5%, 저수지의 94%가 20년 이상 지나 안전 진단과 함께 개보수 사업의 조속한 추진이 필요하다”고 했다. 상하수관로의 개선과 함께 운영·관리 시스템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거창군은 3월부터 5월까지 우수기를 대비해 거창읍 관내 우수관로·공공하수도 준설사업을 실시한다. 또 상하수도 통합관리시스템(GIS)에서 추출한 7000여개의 맨홀에 대해 일점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주지원 기자  joojw@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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