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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내륙철도 역사 유치… ‘춘추전국시대’ 돌입, 해인사도 가세

내년부터 2년간 실시설계 시작
김천~거제구간 64분 만에 돌파

지자체 잇따라 추진위원회 발족
역사 위치 두고 지역 의견 분분

기존 역사 2곳에 신설 역사 4곳
성주·고령 “경북은 한 곳도 없어”

합천이 앞선 가운데 의령도 가세
거창은 해인사와 손잡고 ‘유치전’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KTX) 역사(驛舍)를 쟁취하기 위해 지자체들이 유치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남부내륙철도가 지난 1월29일 정부로부터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자 노선이 지나는 지자체들은 각자 당위성을 내세우며 역사 위치를 두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특히 경북 성주·고령군과 합천·의령군이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거창군도 해인사와 손을 맞잡고 전선에 뛰어들었다.

남부내륙철도는 김천~성주~고령~합천~의령~진주~고성~통영~거제까지 9개 시·군을 지나며 총길이 172㎞에 사업비는 4조7000억원이 소요되는 국책사업으로 노선이 지나는 지자체는 지역발전의 호기로 보고 역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2017년 한국개발연구원(KDI) ‘남부내륙철도 예비타당성 조사 보고서’에는 역사는 김천·진주역은 기존 역사를 사용하고, 합천·고성·통영·거제 등 4곳에 역을 신설해 6개 역과 성주에 1개의 신호장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경제성 부족 등으로 미뤄져왔다.

남부내륙철도 김천~거제 간 건설 사업은 오는 6월 기본설계(28억원)가 들어가고, 2020년 2년간 실시설계, 2022년 착공, 2028년 개통예정이다. 철도가 완공되면 김천~합천 18분, 김천~거제 64분이면 갈 수 있다.

◇경북, 신설역 한 곳도 없어 꼭 필요하다= 가장 먼저 역사 유치를 위해 배수진을 치고 나온 곳은 경북 성주군이다. 성주군은 부군수를 단장으로 성주역사 유치 대응팀(TF)을 만들어 유치전략 수립, 역사 설치 당위성을 위한 연구용역 발주 등 발 빠른 행동에 나섰다.

성주군의회도 2월15일 성주역사 건립촉구 결의안을 채택해 청와대와 국회 등에 전달한데 이어 공동유치위원회는 서명운동, 삭발식 등 물리적 행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성주는 경북 구간에는 신설 역사가 없고, 단지 신호대기소만 설치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지역여론이 들끓고 있다.

경북 고령군도 남부내륙철도 고령역 유치를 위해 속도전을 내고 있다. 지난 2월22일 부군수를 단장으로 총괄반·기술반·대외협력반 등 3개반 12명으로 구성된 ‘남부내륙철도 고령역 유치추진단’을 꾸렸다. 경북 시·군의회의장협의회(회장 서재원)도 2월28일 김천에서 제272차 월례회를 열고 남부내륙선철도 성주역사 건립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면서 힘을 보탰다.

고령군은 김천~진주 구간 중간지점에 위치해 역간 거리의 적정성(55km)에 가장 적합하고 대구산업선과 달빛내륙철도(대구~고령~광주) 연계 효율성도 뛰어나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이 2017년 발표한 보고서에는 김천~경남 거제 간 172㎞ 남부내륙철도 구간 중 김천~합천 구간이 65km로 고성~통영(14.8km), 통영~거제(12.8km)보다 2배 이상 길지만 경북 구간에는 역사 건립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와 있다.

한편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 TK특위를 중심으로 경북 칠곡군에 남부내륙철도 북삼역(낙동강역·금오산역) 신설 방안이 제기되면서 이를 환영하는 성주군과 반대하는 김천시는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KTX김천구미역과 북삼역과의 거리가 16km에 불과해 환승에 장점을 지니고 있다는 논리다.

◇경남은 합천이 가장 여유, 의령군 뛰어들어= 경남은 합천군과 의령군이 서로 역사 유치를 위해 다투고 있지만 합천군이 한발 앞서 있다.

합천군은 한국개발연구원이 작성한 남부내륙철도 기초 용역 보고서에 신설 역사 4곳 중 합천이 포함돼 있어 역사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성주와 고령, 의령 등에서 적극적인 유치 활동으로 다른 결과가 나올지 매우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예상되는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합천군의회는 2월28일 남부내륙철도 역사 합천 유치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해 국회,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합천군은 역사 유치도 중요하지만 위치 선정이 또 다른 논쟁을 부를 수 있다고 판단해 구체적인 논의는 역사 확정 이후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개발연구원 보고서에는 합천역은 합천군청과 2.5㎞ 떨어진 합천읍 성산리(연담소류지와 손목저수지 위치) 일대 농경지에 들어서는 것으로 나와 있다. 김천에서 합천 구간은 열차운행의 효율성을 고려해 약 40㎞가 직선으로 계획되어 있는 것이 합천에 유리한 모양새다.

다만 합천군은 향후 사업 적정성 평가와 기본계획 수립단계에서 경제성 등을 이유로 변경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의령군은 4월16일 군청 회의실에서 각계 기관·단체장과 군민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부내륙철도 의령 역사 유치 추진협의회’ 출범식을 갖고 이선두 군수, 손태영 군의회의장, 박종철 전국 의령군 향우연합회장, 고태주 서부권발전협의회 의령군지회장 등 4명의 공동의장과 10명의 공동부회장으로 회장단을 발족했다.

의령군은 정거장 설치 구간이 역간 평균 거리 50㎞보다 짧은 통영(14.8㎞), 거제(12.8㎞)도 역사가 들어서는데 의령~합천 구간은 직선거리가 23㎞여서 역사 설치는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또 교통 인프라가 개선돼 지역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의령에 역사가 반드시 설치되어야 한다고 승부수를 띄웠다.

◇거창은 해인사역, 든든한 우호군 해인사= 거창군은 지난 1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200여명의 거창군 남부내륙철도 역사유치 추진위원과 군민들이 모여 거창군 인접지역인 옛 해인사 톨게이트 지점으로 역사유치를 위한 발대식을 열었다.

발대식에는 구인모 거창군수·이홍희 거창군의회 의장·안철우 아림예술제위원회 위원장이 공동추진위원장으로 참여했고, 도의원·군의원·각 기관 사회단체장이 모여 역사 유치의 당위성을 담았다.

거창군은 남부내륙철도 노선은 2016년 6월 고시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중앙정부 차원에서 이미 정해져 거창군 지역은 제외되었으나, 교통편익을 위해 접근할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역사 위치로 옛 해인사 톨게이트 지점을 꼽았다.

거창군청에서 해인사 톨게이트 까지는 32.5㎞로 25분 가량 소요된다. 군은 해인사역은 거창·합천·고령 3개 군의 상호 수혜지역이며 달빛내륙철도와 교차 환승역 활용도 가능하고, 서대구·성주까지 확대하면 수혜인구가 25~30만명에 이른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해인사의 응원에 절대적인 힘을 얻고 있다. 해인사는 2월11일 발표한 <김천~거제 남부내륙고속철도 ‘해인사역’ 유치를 위한 결의문>을 통해 “합천과 고령 및 성주 지역의 고른 발전과 해인사 관광객 교통의 편리 및 지역민들 고속열차 이용의 편리성을 고려해 사찰 인근지역에 역사를 유치할 것을 강력히 촉구·결의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해인사는 “영·호남 사이 동서 연결 ‘달빛내륙철도’ 중간 기착지로 해인사 인근에 ‘해인사역’ 조성이 이미 결정되었다”며 “김천~거제 ‘남부내륙고속철도’ 기착지로 ‘해인사역’의 단일화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해인사의 이런 반응에 합천군도 역사 위치를 둘러싸고 지역 내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뜻밖에 우군을 만난 거창군은 관계자들이 해인사와 수시로 교류하면서 해인사역 유치를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이처럼 경남 합천군과 의령군, 경북 성주군과 고령군이 남부내륙철도 역사 유치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적극적으로 뛰어든 가운데 거창군도 해인사와 손잡고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서 향방을 예측하기는 더 어렵게 됐다. 역사(驛舍) 유치를 위한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

이영철 기자  leeyc@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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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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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로잡자 2019-05-15 13:26:29

    맞습니다.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 합니다. 남부내륙철도는 대전-무주-함양-산청-진주로 오는게 맞습니다. 그래서 유라시안 철도까지 연결되어야 합니다.   삭제

    • 닥깡빼고깁밥 2019-05-15 12:12:35

      남부내륙철도 상식의 선에서 대전-진주-거제가 맞냐?, 김천-진주-거제가 맞냐? 함양과 산청, 거창 그리고 진주권, 거제권 입장에서도 대전-진주로 바로 쏘는게 활용도가 더 높다. 초등학생들한테도 물어봐라. 국토균형발전은 개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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