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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국회의원은 뭐하노, 오데갔노
  • 서부경남신문
  • 승인 2019.06.0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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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홍 경남일보 기자.

남부내륙철도 건설이 가시화되자 이번에는 역사 선정을 놓고 합천군과 의령군, 경북 성주군과 고령군 등이 사활을 걸고 역사유치에 뛰어들었다.

이런 판에 철도가 경유하지도 않는 거창군이 합천군의 역사 위치를 가까운 쪽으로 유인하기 위해 특정 지역을 거론하며 여론을 흔들고 있어 감정이 깊어지고 있다.

문제는 합천군이 갈등으로 주민분열이 우려되고 있는데도 해당 국회의원은 조정 등의 역할을 하지 않아 ‘국회의원 무용론’, ‘국회의원 심판론’이 나돌고 있다.

김천에서 출발할 남부내륙철도가 진주를 통과하기 위한 중간 기착지로 합천군이 유리한 위치에 놓이자 인접한 거창군이 해인사와 함께 해인사역을 설치돼야 한다며 공동유치위원회를 발족했다.

그러나 합천군은 군민 전체를 대상으로 여론 수렴 절차를 거쳐 장소를 확정하고 이를 정부에 건의할 예정인데 벌써부터 특정 위치를 구체적으로 들고 나오면 전체 군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경남 서부지역에서 자치단체끼리 역사 위치를 두고 내분이 일어난다면 일사불란하게 역사유치운동을 벌이고 있는 경북지역으로 역사를 뺏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지역 국회의원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국책사업 유치 경쟁을 두고 자치단체 간 불협화음이 생기면 중재, 조정 등을 하는 것이 정치인의 역할이다. 갈등을 조기에 봉합해 양 지역 주민이 반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치인의 몫이고 할 일이다.

그런데도 합천과 거창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은 방관 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역 행사에는 꼬박꼬박 참석하면서 민감한 남부내륙철도 역사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정작 앞장서 중재하고 해결해야 할 일을 ‘나 몰라라’를 넘어 오히려 이번 사태를 어떻게 내년 총선에 이용할까 주판알만 튕긴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국회의원의 입장에서 보면 합천군과 거창군이 한 지역구여서 조심스러울 수 있지만 그래도 이해가 얽힌 현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발 빠르게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석진 의원은 밖으로 나와야 한다.

양 지역 주민의 골이 깊어지기 전에 이해관계가 엇갈린 현안에 개입해 조기에 대안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만 “국회의원은 뭐하노, 오데갔노” 라는 질문에 “네 여기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라고 대답할 수 있다.

그것이야말로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일 것이다.

/경남일보=김상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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