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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마천농협 ‘압수수색’… 선거 앞두고 무더기 조합원 가입

신용계·구매계·가공사업소
두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
직원 전원 24명 조사받아
지난해 횡령건으로 불거져

마천조합장 선거 1년 앞두고
111명이 새롭게 조합원 가입
전 조합원 5명 중 1명은
마천면 벗어나 함양에 주소

조합원 50여명 ‘비대위’ 구성
“농협 정상화 될 때까지 운영”

경남지방경찰청은 5월22일과 6월11일 두 차례에 걸쳐 지리산마천농협을 압수수색했다. <사진: 서부경남신문>

경남지방경찰청이 지리산마천농협에 대해 두 차례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14일 지리산마천농협 조합원들과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가 5월22일 신용계·구매계를 압수수색한데 이어, 6월11일 가공사업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또 조합장을 제외한 전 직원 24명도 조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원들은 경남경찰청의 압수수색은 지난해 5월 구매부 A직원의 횡령건으로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고 꼬집었다. 당시 재고부족은 1억2500여만원. 이 사건은 농협 자체감사가 아니라, 외부 정산검사에서 밝혀졌다.

당시 A직원은 정산검사에서 횡령으로 확인되자 3일 만에 금액을 변제했다. 그러다 3·13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조합장이 바뀌면서 최근에 농협을 그만 둔 상태다. 앞서 전 조합장은 15~18대까지 16년 2개월 동안 마천농협 조합장으로 재직했다.

경남경찰청의 압수수색은 인지수사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A직원을 수사하면서 마천농협 자체 상품권 발행과 가공사업소까지 수사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경찰은 마천농협의 분식회계까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천농협이 2010년부터 발행한 전체 상품권 금액은 9억원 가량이다. 이 가운데 판촉비 등으로 사용한 상품권 4억여원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들은 전체 상품권 규모는 10억원이 훨씬 넘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마천농협 관계자는 “수도권에 있는 대리점·이마트·홈플러스·백화점·유통센터 등 200곳이 넘는 매장을 관리하기 위해 상품권을 판촉비로 사용한 경우는 있지만 부당하게 집행하지는 않았다”고 항변했다.

이어 “마천농협 가공사업소의 1년 매출규모는 100억여원에 이른다. 지금까지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지역농협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판촉비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조합원들은 지난 12일 ‘지리산마천농협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이날 현재 50여명. 대책위원장은 여중년 마천면이장협의회장이 맡았다.

대책위 관계자는 “지금은 비상사태다. 더 이상 농민들에게 피해가 가서는 안 된다. 새롭게 출범하는 마음으로 밝힐 것은 확실히 밝혀야 한다”며 “농협이 정상 가동될 때까지 대책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선거 앞두고 1년간 111명 조합원 가입

지난 3월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지리산마천농협의 조합원 수는 1289명. 투표율은 95.8%. 1235명이 투표에 참가해 얼마나 치열하게 조합장 선거가 이뤄졌는지 짐작할 수 있다. 투표가 이뤄진 거창·함양·산청·합천 20개 농협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조합장 선거를 6개월 앞두고 후보자들에게 발행된 당초 조합원명부는 지난해 10월2일 기준으로 1364명이다. 이 명부에는 2018년 한 해 동안 가입한 조합원 수만 111명이다. 선거를 앞두고 무더기로 조합원으로 가입된 것이다.

조합원수 1364명이 기입된 선거인명부를 살펴보면 마천면에 주소나 거소를 둔 자는 1077명. 마천면을 벗어나 함양군에 거주하는 조합원은 287명으로 22.2%에 해당된다. 5명 중 1명은 마천면 이외에 주소를 둔 이들이다.

조합원들은 “조합원명부를 보면 의심되는 수가 일부 발견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주소지에 5명이나 조합원이 등록된 경우도 있고, 실제 거주하는 이는 모르는데 주소를 옮긴 경우, 남원에 거주하는 경우인데도 조합원으로 등록된 경우다.

B조합원(마천면 의중길)의 경우 단독 거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당사자도 모르게 반모(가입일자 18.6.5)씨, 정모(18.3.29)씨가 주소를 두고 있었다.

C조합원(마천면 의중길)도 실제로는 모친과 두 명이 살고 있는데 정모(18.4.2)씨, 최모(18.6.7)씨가 이 주소지로 조합원에 가입됐다.

D조합원(마천면 강청길)은 조합원 명부 확인 당시 남원시 산내면에 거주하다 조합원(18.6.1)으로 가입된 경우다. 조합원들은 “자격이 없음에도 최종주소지를 마천면으로 옮겨와 조합원이 됐다”고 주장했다. 농협 정관 제9조에 따르면 ‘조합원은 조합의 구역에 주소, 거소나 사업장이 있는 자’로 한정하고 있다.

E조합원(마천면 칠선로)의 경우 본인과 배우자를 비롯해 아들, 딸, 이모부 등이 모두 조합원에 가입돼 있었다. 마천면 칠선로를 기준으로 각각 다른 세 번지에 5명, 2명, 4명 등 11명이 조합원으로 가입됐다. 이중 10명이 2018년에 조합원으로 가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조합장 후보 측에서 선거를 앞두고 사활을 걸다시피 득표에 유리한 조합원 확보에 나선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이다.

심지어 F씨는 조합원 자격요건 마지막 날인 2018년 9월21일 조합원으로 등록되기도 했다.

당초 후보자들에게 발행된 조합원 명부에 따르면 조합장 선거 1년을 앞두고 111명이 넘는 농업인들이 새롭게 조합원으로 가입됐고, 마천면을 벗어나 주소를 둔 조합원이 287명에 이르렀다. 조합원명부 기준으로 2018년 10월말 마천면의 인구는 2263명이고, 세대수는 1321가구다. 가구당 1명씩은 조합원인 셈이다.

지리산마천농협 조합원은 “경남경찰청의 압수수색은 선거를 지켜야 할 임직원들이 특정후보를 지지함으로써 확대된 것일 수도 있다”며 “위장 전입된 조합원들이 있다면 명백하게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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