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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전국대학연극제, 내달 3일 수승대에서 개막
  • 주지원 기자
  • 승인 2019.07.2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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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연극제 대신 수승대서 열려
위천면민과 상인들 강력한 요구

거창군도 소송중인 상황이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흔쾌히 ‘승낙’

올해 거창 수승대에서는 거창국제연극제 대신 거창전국대학연극제가 열리면서 연극의 맥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거창전국대학연극제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힘의 무대, 순수한 열정’ 이라는 슬로건으로 내달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 연극축제를 만끽하기에 천연적인 자연환경을 갖춘 수승대에서 6개 대학이 참가하는 제14회 거창전국대학연극제가 열린다.

이로써 군민들과 관객들은 해마다 여름철이면 수승대에서 펼쳐지는 연극을 만끽하면서 아쉬움을 달래게 됐다. 당초 거창전국대학연극제는 위천면 모동에 위치한 거창연극학교에서 열리 예정이었지만, 위천면 주민들의 강력한 요구로 수승대에서 개최하게 됐다.

올해로 31년째를 맞는 거창국제연극제는 거창군과 거창연극제 육성진흥회에서 상표권 문제를 놓고 소송에 들어가면서 무산됐다. 이에 위천면 주민들은 군수실을 찾아 수승대에서 연극제 개최를 강력히 요청하면서 이루지게 됐다.

신정규 거창국제연극제 발전위원장은 “거창하면 거창국제연극제를 떠올릴 만큼 대외적으로 인정받아 여름철만 되면 수승대 일원은 물론 북상면까지 관광객이 북새통을 이루었다”면서 “대학연극제가 대신 열리면서 침체된 지역경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육성진흥회는 “연극도시 거창의 여름 수승대는 30년 동안 해오던 거창국제연극제의 세계화를 추진하기 위해 미래 30년을 위해 정비하고 재준비하는 안식년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올해 텅 빈 수승대를 대학연극제가 끼로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거창전국대학연극제는 작품성, 완성도, 호감도 등의 엄정한 잣대로 참가단체를 선정했다. 대학극은 상업극과 달리 때 묻지 않은 순도 100%의 정통연극을 도전적인 실험정신으로 공연작품을 제작하기에 예술성이 충만한 작품성이 장점으로 볼 수 있다.

조매정 거창전국대학연극제 집행위원장은 “미래연극의 주인공인 대학극과 대학 연극인들의 재능을 발굴하여 장차 한국연극의 주춧돌로 성장해 나갈 인재를 키우는 도량으로써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거창전국대학연극제 대상에는 교육부장관상이 수여된다. 공연문의는 거창전국대학연극제 집행위원회(055-964-0660)로 하면 된다.
 

거창전국대학연극제 공연일정

 
한국영상대학교 ‘황색여관’.

△8월3일 오후 8시 축제극장 한국영상대학교 ‘황색여관’ 연출 류지미 (90분)= 이 작품은 사회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담아낸 우화 같은 느낌의 풍자적 성격이 담긴 연극이다. 주인과 아내는 시체들을 치우며 돈 될 만한 것들을 챙긴다. 주방장과 처제는 매일매일 죽어나가는 일상에 지쳐 떠나려하고, 주인은 가지 못하게 설득하다가 손님들 중 한명이라도 살아남으면 여관을 당장 물려주겠노라 약속한다.

예원예술대학교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8월4일 오후 8시 축제극장 예원예술대학교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연출 문경태 (90분)= 명문학교를 자랑하는 세이코 여자중학교에서 ‘이지메’를 견디다 못한 미치코라는 여학생이 학교에서 자살하면서 같은 반 학생들의 부모들이 학교로 소집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이지메의 가해학생과 다를 바 없는 그들의 행동에서 아이들의 모습이 비치면서, 무너져가는 부모의 모습과 이지메의 현실을 보여준다.

연세대학교 ‘베니스의 상인’.

△8월5일 오후 8시 축제극장 연세대학교 ‘베니스의 상인’ 연출 이재원 (100분)= 셰익스피어의 팬이라면 좋아할만한 작품이다. 시대적 배경은 달라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 16세기 매혹의 도시 베니스. 베니스의 상인 ‘안토니오’는 어느 날, 절친한 친구 ‘바사니오’로부터 큰 돈이 필요하다는 부탁을 받게 되고 자신의 신용을 보증으로 유태인 갑부 ‘샤일록’에게 심장에서 가장 가까운 부위의 1파운드 살을 담보로 돈을 빌리게 된다.

청운대학교 ‘아우슈비츠 햄릿’.

△8월6일 오후 8시 축제극장 청운대학교 ‘아우슈비츠 햄릿’ 연출 임지수 (60분)= 제2차 세계대전 때 유대인 대학살이 일어나던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인물들을 햄릿의 등장인물과 연결시켰다. 2차 세계대전 전범들의 재판이 있던 그날 의문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다. 그 사건을 조사하며 총기난사의 주범이였던 햄릿의 당시 행적에 대해 알게 된다. 종군기자였던 햄릿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거트루드의 전보를 받고 아우슈비츠 마을로 돌아오게 된다.

계명문화대학교 ‘보고 싶습니다’.

△8월7일 오후 8시 축제극장 계명문화대학교 ‘보고 싶습니다’ 연출 권병민 (80분)= 공연 ‘보고 싶습니다’는 고향으로 돌아온 거친 남자 독희와 앞은 못 봐도 밝고 생활력 있는 지순이의 사랑이야기. 서울에서 도망치듯 내려온 자신이 앞을 보지 못하는 지순에게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다는 사실에 괴로워 하지만, 그녀에게로 끌리는 마음을 막을 수 없는 독희. 독희와 지순의 안타까운 사랑은 그렇게 커져만 간다.

대경대학교 ‘무정해협’

△8월8일 오후 8시 축제극장 대경대학교 ‘무정해협’ 연출 이규희 (90분)= 일제강점기 때의 우리 민족의 아픔을 그린 이야기이다. 한 청년이 전쟁과 일본에 의해 무너지고 고통을 받으며 끝내 정실질환으로 기억을 상실하게 된다. 그는 전쟁이 끝난 것도, 자신의 조국이 독립한 사실조차 모르는 채 일본의 병원에서 60년 동안 전전하다 유폐 생활을 강요당한 자신이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모르는 채 목숨만 이어 오다 사망한다.

‘거창국제연극제 30년사’ 출판기념회.

△8월9일 오후 3시 거북극장 시상식 및 폐막식. 오후 5시30분 거북극장 ‘거창국제연극제 30년사’ 출판기념회= 1989년부터 2018년까지 거창국제연극제의 30년사를 담았다. 장장 173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 향후 국내 연극계의 귀중한 자료이자 보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책은 거창국제연극제를 출범시킨 이종일 집행위원장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편재했다. 연극제 역사는 물론 국내 최고의 야외연극제로 자리 잡기까지 모든 과정이 담겨있다.

 

제14회 거창전국대학연극제 포스터.

주지원 기자  joojw@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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