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피플&파워
소통과 설득, 현장에서 빛나는 사람 “함양이 행복하다”이도성 함양군농업기술센터 소장
  • 이영철 기자
  • 승인 2019.09.05 14:33
  • 호수 26
  • 댓글 0

부드러운 리더·타고난 부지런함
업무처리는 신속하고 원활하게

양파 과잉생산 선제적으로 대응
역대 최고의 물량, 해외로 수출

직접 블루베리와 체리 농사 지어
교육과 기술적인 부분 가르쳐 줘

꾸준히 노력하고 공부도 열심히
자신 다독이며 시대적 사명 감당

이도성 함양군농업기술센터 소장. <사진: 서부경남신문>

함양은 합천·거창·창녕 등과 함께 경남의 최대 양파 주산지이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양파가격이 폭락하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올해는 풍작에 따른 생산량 급증으로 양파 20㎏의 도매가격이 40%이상 하락하면서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양파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4.8% 증가한 159만4450톤을 기록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0년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더구나 올해 양파 재배 면적이 크게 줄었음에도 생산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양파 재배 면적은 2만1777㏊(헥타르·1㏊=1만㎡)로 지난해보다 17.6%나 줄었다. 지난해 양파 가격이 연평균 819원(상품 1㎏ 기준)으로 전년 대비 33.6%나 감소했었기 때문이다.

이에 각 지자체는 양파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파 생산 농가를 돕기 위해 해외 판로개척에 사활을 걸었다.

위기상황에서 빛을 발한 리더십

이도성 함양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부드러운 리더십과 타고난 부지런함으로 매사에 맡은 업무를 신속하고 원활하게 처리해 칭송이 자자하다. <사진: 서부경남신문>

함양군에는 양파 수출을 위한 진두지휘에 나선 이가 이도성(59) 함양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이다. 이 소장은 지역농협과 NH무역, 수출업체 및 군 유통센터를 통해 지난 5월 대만으로 양파 24톤 가량을 첫 수출한 이후, 베트남·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전역에 국내 수출량(2만3000톤)의 22%인 5062톤을 수출했다.

또 수출시장 다변화를 미국, 중국 등에도 9월까지 3470톤의 수출 물량을 늘려 양파가격 안정과 수급조절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1만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역대 최고의 양이 해외로 수출된 것이다.

이 소장은 “양파 과잉생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수출대상 국가에 대한 시장조사와 가격정책이 수출확대로 이어졌다”며 “수출 양파의 안정적 물량 및 시장 확보를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장이 돋보이는 것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능력, 설득하는 능력, 투명하고 정확한 업무처리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동료들은 “부드러운 리더십과 선천적으로 타고난 부지런함으로 매사에 맡은 업무를 언제나 신속하고 원활하게 처리한다”고 칭찬했다.

그의 이런 능력이 위기상황에서 빛을 발한 것이다. 양파가격 안정화뿐만 아니라 함양의 농산물 수익증대를 위해 언제나 현장에서 뛰어다니며 농업인들과 함께 고민하는 것이 이 소장의 최대 장점이기도 하다.

함양은 지리산과 덕유산을 비롯해 해발 1000미터 이상 고산이 15개나 되며, 타 지역에 비해 3~6배 높은 게르마늄 토양으로 이루어져 특산물의 보고다.

게르마늄 지대에서 생산되는 양파, 고랭지에서 생산돼 육질과 당도가 높은 사과, 임금님에게 진상했던 고품질의 곶감, 1000미터 이상 고산에서 나오는 송이버섯, 청정목장에서 나오는 치즈와 요거트, 최고의 명약 산양삼 등 다양하면서도 뛰어나다.

김태호 전 지사와는 둘도 없는 절친

대만에서도 함양양파가 인기몰이에 나섰다. <사진: 함양군>

이 소장은 함양군 안의면 독자마을에서 태어났다. 안의중학교, 거창농고를 졸업하고, 동아대에서 농과대학을 전공해, 1984년 국가직인 농촌지도사로 공직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시절 그의 가장 절친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다. 둘이는 룸메이트로 우정이 돈독했다.

김 전 지사가 거창군수 선거에 나서자 누구보다도 열심히 용기를 북돋워 준 이가 이 소장이기도 하다. 김 전 지사는 2년 후 경남도지사에,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요즘도 여름 휴가철이면 이 소장에게 전화를 해 거창 북상면의 숨겨진 명소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사실 이 소장은 2006년 고향 함양으로 오기 전 거창군농업기술센터에서 10년 3개월간 근무하기도 했다. 절친인 김 전 지사에게 부탁하면 쉽게 사무관으로 승진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단 한 번도 진급을 부탁하지 않았다.

진급이 되지 않더라도 언제나 한 자리에서 군민들과 농업인들을 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그의 신조였다. 그러던 찰나 2년 전, 함양에서 사무관 진급을 했고, 그의 뛰어난 일 처리와 믿음직한 모습에 서춘수 군수가 취임하자마자 농업기술센터 소장으로 발령 냈다.

그는 농업기술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지난해 2월 정부로부터 80억원의 자금을 유치, 경남 최초의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센터는 1.5㏊에 체류형 주택단지와 공동체 시설 하우스, 실습농장, 농자재보관소, 교육관 등을 두루 갖춰 농업창업을 희망하는 도시민이 1년 이내 기간 체류하면서 이론교육과 실습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귀농·귀촌을 꿈꾼다면 함양은 기회의 땅

이 소장은 “귀농·귀촌을 꿈꾸는 이들에게 함양은 기회의 땅”이라며 “많은 작물을 직접 키워보고 실습을 해볼 수 있어 귀농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실제 함양은 귀농인들에게 지리산과 덕유산이라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어 특산품이 많을 뿐만 아니라 서울까지 3시간 이면 완주가 가능할 정도로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다.

이 소장은 “귀농을 위해 최소 1년은 재배하고자 하는 작물재배 농가를 찾아가 직접 실습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면서 “농업도 미래로 갈수록 고품질의 상품을 얻기 위해 기술집약적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이 귀농하는 이들에게 권하는 작물은 세계 3대 슈퍼 푸드에 이름을 올린 블루베리와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한 체리다. 블루베리는 재배기술이 까다롭긴 하지만 약을 뿌리지 않아도 되고, 수입산보다 국내산이 더 달고 맛이 좋아 소비자들에게 더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체리를 재배하기 위해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토양의 배수’라고 친절히 설명했다.

그도 4년 전부터 고향인 안의면 독자마을 500평 밭에 체리를 심어 관찰 재배 중이다. 이 소장은 농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장 좋은 물건을 생산해야 한다는 강한 정신력과 강한 의지를 가지고 교육과 기술적인 부문을 신경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올 연말이면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최선을 다했기에 아쉬움은 없지만 그의 꿈은 “농민들의 고충을 해결하고, 귀농인들이 성공해 잘 정착하여 함양이 살기 좋은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장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기도 하다. 대동교회 장로로써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직분에 충실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언제나 자신을 다독이며 시대의 사명을 감당하는 그의 이런 성품들은 신앙과도 어울려져 빛과 소금의 역할을 발휘하고 있다.

오늘도 이 소장은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를 1년 앞두고 열리는 함양산삼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다. 함양의 특산물인 농산물 홍보관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멋진 작물을 소개하고 선물하기에 눈코 뜰 새 없이 여전히 바쁜 하루를 보낸다. 이런 그가 있어 함양이 행복하고, 미래는 더욱 밝아 보인다.

이영철 기자  leeyc@seobunews.com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영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