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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대계 거창 미래 위해 주민투표는 구치소 옮길 마지막 기회”양동인 전 군수 직격 인터뷰
  • 이영철 기자
  • 승인 2019.10.0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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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투표는 군민들의 힘으로
거창구치소 옮길 마지막 기회

성산마을에 구치소 짓겠다는
발상 자체가 불합리한 결정

전직 공무원들 원안 찬성운동
앞장서는 것 바람직하지 않다

양동인 전 거창군수가 7일 기자회견을 마치고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양 전 군수는 "성산마을에 구치소를 짓겠다는 발상 자체가 불합리한 결정"이라며 "거창의 백년대계를 위해서라도 구치소는 외곽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서부경남신문>

양동인 전 거창군수는 7일 기자회견을 마치고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양 전 군수는 “성산마을에 구치소를 짓겠다는 발상 자체가 불합리한 결정”이라며 “구치소는 읍 외곽지역에 위치하고, 성산마을은 군민들이 즐겁고 편안하게 오갈 수 있는 시설을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직 공무원들이 면단위까지 쫓아다니면서 앞장서서 주민투표 운동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질타했다. 대부분이 자기가 이용당하는 줄 모르고, 타성에 젖어서 가담한 사람이 많다고 판단했다. 또 민주당을 탈당한 이유에 대해 “구치소 이전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함이고, 그것이 군민들에 대한 신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 전 군수는 “이번 주민투표는 구치소를 옮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자라나는 아이들과 백년대계 거창군의 미래를 위해서도 구치소는 외곽지역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양 전 군수와의 일문일답.

- 오는 16일 거창구치소 주민투표를 앞두고 긴급 기자회견을 가진 이유는 무엇인가.

“이번 주민투표는 군민들이 구치소 이전을 찬성하느냐, 원안을 찬성하느냐 하는 결심을 해야 하는 선택의 순간이다. 군민들께서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잘못된 결단을 하게 된다면 거창의 미래도 아찔해진다. 오늘 기자회견은 이처럼 절체절명의 순간에 구치소를 외곽으로 이전해야 함을 사심 없이 군민들에게 호소하기 위함이다.”

- 거창구치소로 갈라진 군민들 갈등의 가장 큰 문제점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거창읍 성산마을에 거창구치소를 짓겠다는 발상 자체가 불합리한 결정이다. 성산마을은 앞으로 거창이 팽창할 때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이다. 그 땅에다 구치소를 신축한다는 것은 군민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구치소는 적어도 아이들이 학교를 오갈 때나, 주민들이 그 앞을 지나다니더라도 보이지 않는 곳에 지어져야 한다. 구치소는 읍 외곽지역에 위치하고, 성산마을은 즐겁고 편안하게 오고갈 수 있는 시설을 유치해야 한다.

구치소를 끝까지 성산마을에 짓겠다는 것은 정치적 이익과 개인의 유·불리에 따른 것이라고 본다. 공사 관련해서 이권을 보호하고 싶은 사람들이 참가했다고 본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사생결단할 이유가 없다.”

- 전임 군수로서 목우회, 행정동우회가 앞장서 현재 장소에 구치소를 꼭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나.

“목우회, 행정동우회는 모두 전직 공무원들 모임이다. 구치소를 성산마을에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직 공무원들 대부분은 본인들이 이용당하는 줄도 모르고, 이홍기 군수 시절의 논리와 타성에 젖어서 가담한 사람이 많다고 본다. 또 구치소 부지를 옮겨서 어렵게 가는 것보다,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고 본다. 전직 공무원들이 앞장서서 면단위까지 쫓아다니면서 원안 고수를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구치소는 어디를 가든 거창에 존재한다.”

- 기자회견과 동시에 전격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지금 심정이 많이 복잡할 것 같다.

“당초 민주당에 입당한 것 자체가 정부 여당의 힘을 빌려 구치소를 성산마을에서 다른 장소로 옮기기 위함이었다. 정부에서 과감한 결단으로 다른 장소로 옮겨주기를 바라고 입당했는데, 재선거로 당선된 2년은 너무 짧았던 같다. 구치소를 다른 장소로 이전하지 못하고 퇴임한 상황이 아쉽다.

민주당 당론만 결정된다면 정부 여당의 힘으로 옮기는 건 큰 무리 없다고 판단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것은 당론에 따라 기자회견을 했다는 오해와 억측에서 벗어나, 군민들에게 구치소 이전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그것이 군민들에 대한 신뢰라고 생각한다.”

- 군수로 계실 때 구치소 이전을 매듭짓지 못했다. 아쉬움이 많을 것 같다.

“거창구치소 문제를 두고 주민투표까지 가는 상황은 바라지 않았다. 요구할 생각도 없었다. 자칫 잘못하면 군민들 갈등만 더 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여당에게 구치소를 옮기는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군수 재임 당시 청와대·국회·법무부만 10여 차례 방문했다. 실과장으로 구성된 실무팀까지 방문한 것을 포함하면 20여 차례가 넘는다.”

- 전임 군수로써 군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거창구치소 이전 문제는 거창의 백년대계와 직결된다. 지금 성산마을 장소에 구치소가 지어진다면 건계정에서 거창을 들어올 때, 김천을 빠지는 큰 길 가에서 다 보인다. 군민들께서 냉철하게 판단하셔야 한다. 지금 저 자리는 구치소보다는 대형병원이나 연구소 같은 기관을 유치해서 공공기관이 골고루 포진되어 강남·북은 물론 전체 거창이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

이번 주민투표는 구치소를 옮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 기회를 정말 놓쳐서는 안 된다. 자라나는 아이들과 백년대계 거창군의 미래를 위해서 군민들께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 성산마을은 구치소 자리가 아니다. 그 자리는 앞으로 거창의 얼굴이 될 장소다.”

이영철 기자  leeyc@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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