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들에게 노골적 투표운동
제3의 장소 출발지침까지 내려

거창구치소 주민투표 당일날인 16일 거창군의회 A군의원이 보낸 메시지. 거창군선관위 관계자는 "당일 주민투표운동은 불법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거창구치소 주민투표 당일 날인 16일 거창군의회 군의원이 이장들에게 불법 주민투표운동 메시지를 보내 파장이 예상된다.

16일 A군의원은 카카오톡을 통해 “거창구치소 결정의 날이 오늘입니다. 그동안 고생이 헛되지 않길 바랍니다. 노인 분들 이동시 구치소 이전 측에서 계속 감시하고 있으니 조심하시고 출발은 경노당에서 하지 말고 제3의 장소에서 출발하고 투표장소 이전에 하차바랍니다”며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하도록 지혜를 발휘해주시고 현재장소 추진 찬성이 압도적인 지지로 거창발전 앞당깁시다”고 투표운동을 독려했다.

주민투표법 제21조에 따르면 “투표운동은 주민투표발의일부터 주민투표일의 전일까지에 한하여 이를 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국회의원과 군의원은 투표운동을 할 수 있지만, 당일 투표운동은 불법이다. A군의원이 문자메시지를 전송한 시간은 이날 이른 새벽부터다.

특히 A군의원이 보낸 메시지가 문제의 소지가 다분한 것은 출발장소를 제3의 장소에서 출발하고, 투표장소 이전에 하차하라며 명백한 지시사항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구치소 거창 내 이전 찬성 주민투표 운동본부는 “오늘 주민투표장 곳곳에서는 멀찍이 차량이나 경운기를 세워둔 채 주민들을 실어 나르는 장면이 많이 포착됐다”며 “특정 정당에서 나서 주민투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게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이번 주민투표는 제대로 된 주민 여론을 수렴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목청을 높였다.

거창군선관위 관계자는 “A군의원의 메시지는 투표운동 기간 선거법 위반이 맞다”고 말했다. 거창경찰서는 해당 메시지와 관련해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특별취재팀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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