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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落葉)헤르만 헤세의 시
  • 서부경남신문
  • 승인 2019.10.29 15:20
  • 호수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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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열매가 되고
아침은 저녁이 된다
변하고 사라지는 것 말고는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네

찬란하게 아름답던 여름마저도
가을이 오자 그 자리를 내주고 마네
나뭇잎이여, 바람이 너를 유혹하더라도
끈기 있게 그냥 매달려 있어라

네 유희(遊戱)를 계속하며
가만히 그대로 있어라
바람이 너를 떨어뜨려
집으로 불어가게 할 때까지

조락(凋落))의 계절이다.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을 지나
겨울의 초입 입동(立冬)이 코앞이다.
보라색 쑥부쟁이 보란 듯이 피어있고
구구절절 구절초 하얗게 피어있고
먼 산의 단풍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지만
곧 눈이 내릴 것이다.

겨울채비를 해야 할 때이다.
아름다움에 취해 있을 때가 아닌 것이다.
계절은 어김없이 바뀌고
시절은 갈수록 하 수상해지는데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변하고 사라지는 것 말고는 없다는데
인간들은 천년을 살 것처럼 
권력 또한 만세를 갈 것처럼
서로 진영을 나누어 다투고만 있다.
바로 지척에 겨울이 오고 있는데
대체 소는 누가 키울 것인지.
<백산>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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