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경남도당 논평 발표

“선거 앞 무도하게 조사했다”
야당후보 조사 경찰에도 의혹
국회 국정조사 다뤄질지 주목

홍준표 대표의 최측근 조진래
공천확정 직전부터 의혹 제기
“억울한 죽음 밝혀져야 한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울산시장 부정선거 등 친문게이트 진상조사위원회’ 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난해 지방선거 전 사천·양산·창원 야당 후보를 잇따라 수사한 경남경찰청에 대해서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관권개입 여부가 국회 국정조사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질지 주목된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2일 논평을 내고 “지난해 6·13 지방선거 직전 사천시장이던 송도근, 양산시장이던 나동연, 창원시장 후보였고 현재는 고인인 조진래 전 국회의원에 대한 경찰의 전격 수사 착수에 경악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를 앞두고 경찰이 이처럼 무도하게 야당 후보를 조사한 전례가 없었다. 공권력 선거 개입 의혹을 끝까지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전 경남에서는 ‘야당 후보 기획 수사설’이 파다했다. 무소속 송도근 사천시장이 2017년 지지자 1100여명과 함께 한국당에 입당했는데, 이듬해 1월9일 경찰은 수뢰 혐의 등으로 시장실과 차량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선거 전 송 시장의 구속영장도 신청했지만 기각 당했다.

또 경남경찰청은 지난 3월13일 3선을 노리던 당시 나동연 양산지장의 시장실 등 3곳을 업무추진비 유용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그럼에도 나 전 시장에 대한 경찰의 소환조사는 한 차례도 없었다.

특히 조진래 전 경남부지사가 한국당 창원시장 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3월30일 경남경찰청은 “조 후보자의 채용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이라며 소환을 통보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시장이던 안상수 후보도 “조 후보가 당선돼도 재선거를 해야 한다”며 출마하면서 노무현 정부 때 민원제도비서관을 지낸 민주당 허성무 후보가 시장에 당선됐다.

조 후보자는 경찰수사를 받았고, 지난 5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 당시 조 후보자는 3월30일 “경남테크노파크 부정채용으로 지목된 당사자와 아무런 관계도 없을 뿐 아니라 채용 청탁을 받지도, 들어준 적도 없다”며 “채용된 당사자는 본인이 정무부지사를 그만두고 나서 정규직이 된 이로, 본인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 창원시장 공천확정 발표가 임박한 시점에 맞춰서 이처럼 의혹보도가 나오는 것은 불손한 세력이 개입, 언론을 이용해서 호도하려는 의도적인 정치공작이 아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분개했다. 지역방송에서는 공천 확정 직전부터 확정 후까지, 조 후보에 대한 피의사실공표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사실인양 부각시키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최측근인 조 부지사의 죽음에 대해 “2년에 걸친 하지도 않은 채용비리 수사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한다”며 문재인 정권을 비판했다. 조 부지사의 측근들은 “억울한 죽음을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방선거 당시 모두 해명한 일인데 총선을 앞두고 다시 공론화되고 있다.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검찰은 지난해 한국당이 ‘야당 후보에 대한 표적 수사’ 등을 주장하며 이용표 당시 경남경찰청장(현 서울경찰청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한 데 대해 그해 말 무혐의 처분한 바 있다

한편 조 후보자는 1991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했고, 제18대 국회의원과 경남도 정무부지사, 정무특별보좌관, 경남개발공사 사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창원시장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다.

이영철 기자  leeyc@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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