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거창 메가박스 무료상영
김병기 감독, 관객과의 대화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삽질>이 거창에서도 상영된다. 거창의 영화동호회 시네클럽은 거창군 시민단체와 함께 4대강 문제를 다룬 다큐 <삽질>이 오는 23일 오후 8시 거창 메가박스에서 무료로 상영한다고 밝혔다.

특히 영화를 연출한 김병기 감독과 다큐에 출연한 김종술 오마이뉴스 기자도 참석해 관객과의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며 열띤 토론의 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삽질>은 지난 11월 개봉한 4대강 사업 추적 다큐멘터리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한 수작이다. 독립영화 흥행 기준인 1만 관객을 넘어서며 11월 개봉한 한국독립예술영화 흥행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외수 작가와 배우 김의성, 이철수 판화가 등 국내 저명인사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함양 출신 이외수 작가는 “우리는 무엇을 얼마나 속으면서 살았는가. 온 국민이 반드시 보셔야 할 최고의 다큐 <삽질>”이라며 “이 영화 안 보시면 국가와 민족에게 큰 죄를 범하시는 것과 진배없습니다”라고 적극 추천했다.

이철수 판화가는 “한가한 때가 아니지만 시간을 내서 <삽질>을 보았다. 수십조 원을 들여 강을 망치고 말았고, 눈 먼 돈이 도적들 주머니로 들어갔으며 그 도둑놈들 건재하다”고 밝혔다. 또한 “4대강 사업에 맞서 싸운 환경 영웅들 얼굴도 보았다”며 “훈장이라도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삽질>은 4대강 사업의 문제를 13년간 집요하게 추적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일반인들이 이면을 드러낸다. 4대강 사업의 정당성을 주장했던 인사들은 다큐멘터리 카메라가 비추는 순간 도망가기에 바쁘다. 어쩔 수 없이 카메라 앞에 섰을 때도 예전 발언에 대해 입을 닫거나 모른다와 책임이 없다 등으로 일관한다.

그동안 아무도 몰랐던 4대강의 뒷모습을 조명하는 코미디와 스릴러, 액션 장르가 교차한다. 개봉 한 달이 다 됐지만 전국적으로 극장을 대관해 단체로 관람하는 대관상영과 공동체 상영이 잇따르고 있다.

거창 상영도 이 흐름의 연장으로 보인다. 관람료가 없는 무료상영으로 진행하고, 영화의 주역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흥미 있는 상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큐멘터리 <삽질> 포스터.

이은정 기자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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