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초, 거창겨울연극제 대상
나래특수학교 관객으로 참가

지난 13일 폐막한 거창겨울연극제는 겨울에 개최되는 국내 유일의 어린이 청소년 경연식 연극제다. <사진: 거창겨울연극제 집행위원회>

거창국제연극제에 이어 두 번째로 역사가 깊은 거창겨울연극제에서 남해의 3·1만세운동을 극화한 ‘남쪽바다’를 공연한 남해초등학교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초등부 금상과 중등부 금상은 ‘영원한 쾌락’의 웅양초등학교, ‘아름다운 사인’의 샛별중학교 등 거창의 학교들이 수상했다. 연극 도시에서 자란 학생들이 거창 연극의 저력을 보여준 셈이다.

지난 7일 개막해 11개 팀이 열연을 펼친 거창겨울연극제가 13일 시상식을 끝으로 하려한 막을 내렸다. 겨울에 개최되는 국내 유일의 어린이 청소년 경연식 연극제, 거창겨울연극제는 명실 공히 연극에 재능 있는 인재를 조기 발굴하고 연극무대를 통한 창의성의 개발, 감성과 정서의 배양 및 연극활동으로 인격을 수련하고 공동체의 가치를 함양하게 하는 전인교육의 실천적 창조현장이다.

올해 참가한 작품은 지도교사와 학생들이 공동으로 창작한 창작극과 외국작품을 각색한 번역극, 역사극과 현대극, 집체극과 정서극, 사실극과 실험극 등으로 다채로운 작품들이 관객을 사로잡았다. 특히 거창의 나래특수학교학생들이 관객으로 참여해 무대와 객석의 열기를 더했고, 장애와 비장애의 간격을 허물었다.

학교수업을 마친 자정시간에 모여 연습을 한 열정어린 학생, 스텝이 되어 학생작품을 지원한 학교선생님들의 연극사랑, 자기학교 작품을 직접 관람하러 온 교장·교감선생님들, 통영과 남해 멀리서 응원하러 온 학부형들, 이 모두가 거창겨울연극제만이 자랑하는 아름다운 동행들이다.

27년의 전통과 역사를 가진 거창겨울연극제가 전국적으로 외연이 넓혀져 확산되면서, 거창국제연극제 못지않은 어린이 청소년 연극페스티벌로 또 하나의 거창의 연극축제브랜드가 될 것을 연극계에서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성인이 된 거창국제연극제가 상표권 문제 등으로 위상이 추락하고 있는 데 비해 미래의 연극인을 꿈꾸는 청소년 연극 축제가 꾸준히 제 갈 길을 가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거창국제연극제는 군청이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비해, 거창겨울연극제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후원을 받았다.

대상과 금상 외에 최우수 연기상은 초등부에서 남해초등학교의 ‘남쪽하늘’ 재철 역의 최치원과, 극단 푸른꿈의 ‘작은 아씨들’ 메그 역의 김손은이 받았다. , 중등부는 샛별중학교의 ‘아름다운 사인’ 조숙자 역의 변가원, 극단 푸른 꿈의 ‘완벽한 가족, 알렉스 역의 이신엽이 수상했다.

중등부 특별부문상(희곡상)은 거창고등학교 ‘페르소나’의 김시온이 받았고, 초등부 특별부문상(각색상)은 극단 푸른꿈 ‘완벽한 가족’ 강수진이 선정됐다. 지도교사상에는 고제초등학교 강창영, 샛별중학교 전하늬, 지도강사상에는 남해초등학교의 오주석, 극단 푸른꿈의 강수진 강사가 각각 수상했다.

이은정 기자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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