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지=박유제 기자] 태풍피해 복구공사 수의계약비리 의혹과 관련, 감사원이 경남지역 해당 군수를 검찰에 고발 또는 수사 의뢰할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뉴스지>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감사원 감사에 적발된 고성군 거창군 창녕군 의령군 등 4개 지방자치단체 중 고성군수와 창녕군수 의령군수 등 3명을 검찰에 고발하거나 수사의뢰 조치할 방침이다.

그러나 당시 거창군수였던 김태호 경남지사에 대해서는 고발 또는 수사의뢰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문건에 따르면 감사원은 당초 지난 2002년 발생한 태풍 '루사'로 경남지역에 큰 피해가 발생해 건설업체에서 수해복구공사를 했으나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지난해 발생한 태풍 '매미'로 더 큰 피해를 입게 되자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은 지난 6월 중순 예비감사를 벌인데 이어, 지방자치행정국 감사관 4명과 감사보조 4명을 투입해 지자체별 감사관 1명과 보조 1명으로 7월1일부터 16일까지 보름간의 본감사를 벌였다.

지자체별 공사관련 담당공무원을 대상으로 불법 수의계약 과정과 군수의 지시 여부 등을 집중 감사하는 과정에서 감사원이 군수의 지시가 있었던 사실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문건에 나타난 지자체별 불법 수의계약 규모는 창녕군이 491건에 914억원, 의령군이 692건에 865억원, 고성군이 227건에 519억원, 거창군이 318건에 384억원으로 건수에서는 의령군이 가장 많았고 금액으로는 창녕군이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조만간 해당 군수를 직접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자치단체장에 대한 직접감사가 끝나는 대로 검찰에 고발하거나 수사의뢰할 예정이라고 이 문건은 전했다.

한편 지난 13일 경남도에 대한 국회 행정자치위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이 불법수의계약 의혹을 추궁하자 김태호 지사는 "거창군의 경우 정부 지침과 법적 테두리 안에서 수의계약이 이뤄진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또 지역구 국회의원인 한나라당 이강두 의원도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이 지난 7일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수해복구공사를 맡은 건설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14일 "근거자료 공개를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고 본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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