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 주민투표에 대한 항의
12월 정례회 후 사퇴서 제출

김태경 거창군의원이 21일 거창구치소 불법 주민투표과정에 대한 항의로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했다. <사진: 거창군의회>

김태경 거창군의회 민주당(비례대표) 의원이 ‘거창구치소 주민투표’ 이전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결정했다. 김 의원의 사퇴는 신선한 충격이면서도, 안타까움 그 자체다.

김 의원은 거창군의회 정례회가 끝나는 다음날인 21일 사퇴서를 제출했고, 23일 오전 거창군청 브리핑룸에서 군의원 사퇴에 따른 기자회견을 가진다. 김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면 민주당 비례대표 2번인 권순모(37·함께하는 거창 사무국장)씨가 자동으로 승계된다

김 의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의원직 사퇴란 정치인으로 모든 것을 버린다는 절박함 그 자체다. 사퇴의 이유는 불법 주민투표과정에 대한 항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주민투표 과정에서 빚어진 의원으로서 한계를 느꼈다. 정당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투표에 불법이 난무하는 상황을 보고 사퇴서를 제출했었다”며 “주민투표과정에 대해 군수와 군의회 차원의 사과성명은 없다”고 아쉬워했다.

교도소 반대에 참석했던 주민들 대다수도 “의원직 사퇴는 불가하다. 그러나 끝까지 책임을 지고 치열하게 지역을 바꿔나가는데 앞장서는 모습도 중요하다”며 “진솔한 자기 말에 책임 있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줘서 고맙다. 앞으로 다른 모습으로 함께 나아가자”고 요구했다.

한편 김태경 의원은 거창군여성농민회 회장과 거창급식연대 집행위원장, 거창성가족상담소 운영위원을 지내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거창군의회 민주당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했다. 지난해 10월 거창교도소 원안추진에 맞서 12일간 단식을 이어오다 건강악화로 중단하는 등 거창구치소 이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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