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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와 홍준표는 무소속으로 출마할까?
  • 이영철 기자
  • 승인 2020.01.1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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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 차출 요구에 고향 지키겠다
민주적 경선요구 배제 쉽지 않아

지난 10일 창원시 창원대학교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신년회. <사진: 자유한국당>

험지 출마와 고향 사수를 놓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김태호 전 지사와 홍준표 전 대표 간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공천배제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두 사람의 고향 애착을 흔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10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대학교 종합교육관에서 열린 경남도당 신년인사회 신년회에서 황교안 대표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를 향해 “당에 많이 기여하시는 분들로 많이 아끼고 존경하는 자원”이라며 “전략적 요충지로 많이 진출해서 전체적으로 우리 당이 승리하는데 이바지해주실 것을 당부를 드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고향 사수를 외치고 있는 이들을 향해 험지 출마를 거듭 종용한 셈이다.

이에 대해 홍준표 전 대표는 15일 “풍패지향(豊沛之鄕)이라는 말이 있다”며 “제 마지막 정치 인생을 마무리할 지역으로 제가 태어난 창녕, 밀양, 함안, 의령지역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풍패지향은 제왕의 고향이란 뜻이다. 홍 전 대표는 “내 고향을 풍패지향으로 한번 만들어 보겠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는 말도 있듯이 마지막은 내 고향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라며 고향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홍 전 대표는 16일에도 “2012년 4월 총선에서 동대문을에 출마했다가 패배한 이후 그해 10월 고향인 경남으로 내려가서 당원과 똑같은 입장에서 경선을 거쳐 고향 분들에게 나의 정치적 재기 여부를 물었다”며 “이번에도 그렇습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패배 후 그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을 사퇴한 나로서는 다시 한 번 정치적 재기 여부를 고향 분들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2012년 10월에 내가 취했던 입장 그대로 이번에도 당원과 똑같은 입장에서 경선 절차를 거쳐 정계로 복귀하고자 합니다. 당내 장애 요소는 있겠지만 언제나처럼 당당하게 내 길을 갈 겁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또한 “수도권도 중요하지만 수도권은 황교안 대표, 오세훈 전 시장,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있다”며 “그래서 험지만 내내 돌던 나는 이번에는 흔들리는 PK(부산·경남) 사수를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으로 고향으로 내려가고, 총선보다는 총선이후 야권 재편에서 내 역할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고 다시 한 번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태호 후보 역시 마찬가지다. 김 예비후보는 지역에서 꾸준히 선거운동을 하는 것으로 고향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험지 출마 거부 시 공천에서 배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무소속 출마도 불사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무소속 출마 여부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굳이 먼저 이야기를 꺼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김태호 후보는 경선만 이뤄지면 충분히 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인적 인지도나 경력에서 밀리지 않아 공천 과정만 공정하면 후보가 되는 게 어렵지 않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공천 과정이 공정하지 않으면 명분이 얻게 되는 것이기에, 무소속 출마는 최후의 수단으로 상정할 뿐이다.

홍준표 전 대표가 경선을 거치겠다고 하는 것은 같은 이유다. 경선만 공정하면 충분히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바탕에 깔려 있다. 두 사람 모두 고향에서 힘을 얻겠다는 의지가 강해 만일 경선에서 배제될 경우 연대의 가능성도 엿보인다. 둘 다 개인적인 득표력이 있어 만일 무소속 출마 시 자칫 자유한국당의 경남선거도 흔들 수 있을 만큼 파괴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이 험지 출마 요구에 거부감이 강한 것은 자칫 낙선할 경우 정치 생명이 사실상 끝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이 되느냐 아니냐가 하늘과 땅 차이인 상태에서, 국회에 들어가야 다음 수순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간 험지로만 다녔던 것도 이들이 고향에 출마하겠다는 충분한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고생을 해 온 것을 인정하지 않고 계속 어려운 데로만 떠미는 것에 반감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고향에서의 적극적인 응원도 이들의 고향 출마를 굳히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험지 출마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들이 계속 거부할 경우 이들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두 사람 모두 민주적인 경선기회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를 거부할 경우 공천 정당성 논란만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들의 고향 출마를 막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강석진 국회의원은 지난 10일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신년회에서 경남도당 위원장으로서 황교안 대표 옆에 자리해 총선 승리의 의지를 불살랐다.

이영철 기자  achimsto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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