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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내륙철도 노선 놓고 커지는 경남 지자체들 공방
  • 권선형 기자
  • 승인 2020.02.08 18:56
  • 호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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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합천 역사위치 놓고 신경전
양측 주장 갈리며 갈등 골 깊어

창원, 직선화로 수혜범위 넓혀야
진주, 기존안대로 진주시 거쳐야

경남도의회 ‘남부내륙철도 조기건설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지난달 29일 진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획대로 당초 노선”을 요구했다. <사진: 경남도의회>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KTX) 노선과 역사 위치를 놓고 경남 지자체들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창원시가 지난해 12월 합천에서 의령~진주~고성으로 계획된 노선을 의령-함안-고성으로 변경해달라는 요구를 국토교통부에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부경남지역 진주, 통영, 사천, 거제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한 합천에 위치할 역사를 놓고는 합천읍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합천군이 남부내륙중심도시건설과 연계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해인사역을 주장하는 거창군은 서명운동으로 맞불 대응하는 등 신경전이 펼쳐지는 모양새다. 본격적인 설계를 앞두고 있는 상태에서 양측의 공방이 치열할 전망이다.

먼저 지난 1월8일 합천군은 남부내륙중심도시건설 타당성 검토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해 신도시 건설 의지를 확고히 했다. 해당 용역은 황강직강공사를 통한 남부내륙 신도시 건설 사업에 대한 경제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다. 용역회사의 환경·토목분야 전문가들이 약 1년 동안 해당 과제를 수행해 왔다.

남부내륙 신도시 건설사업은 합천군 율곡면 임북 문림리 일원에 사업면적 약 874만㎡(≒264만평) 중 610만㎡(≒185만평)을 ‘산단, 국제복합도시, 물류단지, 주거지’ 등으로 구성된 신도시개발 구역으로 지정하고, 잔여부지 264만㎡(≒80만평)는 황강 신설 수로 건설 및 지류 하천 개량을 통해 재해위험요인 제거와 황강 개발을 통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경제적 타당성 분석 결과 총 사업비용 1조1148억원에 도시건설에 따른 토지분양 등의 수입이 1조1629억원으로 ‘편익(Benefit)·비용(Cost) 비율’의 최소 기준인 1.0을 상회하는 1.04로 나타났다. 남부내륙중심도시 건설이 경제적 타당성이 확인된 것이다.

문준희 군수는 “남부내륙중심도시건설 사업이 이제 첫발을 떼게 되었다” 며 “해당사업은 대기업 또는 외국투자 자본이 필요로 하는 사업인 만큼 이제부터는 사업투자를 찾아 조기에 사업을 착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 부서에서는 남부내륙중심도시 건설을 위한 대기업 및 외국인 투자유치, 남부내륙고속철도 역사 유치 등 현안사업과 연계해 업무 추진을 주문하고 아울러 용역 결과를 군민들과 공유하기 위한 주민공청회 준비해 줄 것”을 주문했다.

황강직강공사는 율곡면 임북리에 소재한 합천대교에서부터 문림리 영전교 까지 기존 하천 8.7㎞를 4.4㎞로 직강하여 발생하는 70만평의 폐천과 임북·문림지구 100만평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과거 1993년 합천군에서 황강직강공사 사업구상안을 마련해 1995년 (주)대우가 건설교통부 비관리청 하천공사 시행허가 신청으로 1997년 황강하천정비기본계획 승인 및 고시되었으나, 국제통화기금(IMF)으로 인한 (주)대우의 황강직강공사 유보결정으로 2005년 황강기본계획 고시(건설교통부)에 황강직강이 제외된 바 있다.

이 사업의 성공 여부는 결국 서부경남KTX 역사 위치에 달려있다. 문준희 군수가 현안사업인 KTX 연계를 통한 추진을 주문하고 있는 이유다. 합천군을 굽이쳐 흐르는 황강을 직선으로 만들고 신도시의 성공을 위해서는 KTX 역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역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대규모 토목사업을 적절히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만일 KTX 합천역사가 합천읍이 아닌 해인사 쪽으로 정해지는 경우 남부내륙 신도시 건설사업이 추진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KTX 역사를 합천읍으로 유치하려는 합천군의 의지는 상당하다.

해인사 쪽으로 역사가 들어서기를 원하는 거창군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거창군 역시 해인사 역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남부내륙고속철도 역사유치 추진위원회는 설날 직전인 지난달 23일 거창군청 앞 로터리에서 구인모 거창군수, 이홍희 거창군의회 의장, 안철우 아림예술제위원장 등 거창군 공동위원장을 비롯한 추진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 유치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추진위원회는 해인사역(옛 해인사톨게이트)은 김천∼진주 구간의 중간지점에 위치해 수혜인구가 가장 많으며 거창, 합천, 고령, 성주, 서대구 등 남부내륙권 모두가 고르게 혜택을 누릴 수 있고, 관광 편의시설로서 수도권 주민들이 불교문화의 성지인 해인사와 남해안을 편리하게 방문해 남부내륙권 도시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 장점을 강조했다.

역사가 해인사 쪽으로 유치될 경우 해인사 방문객 증가에 따라 가조 항노화힐링랜드, 창포원, 빼재 산림레포츠파크 등 거창군의 주요 관광 산업이 함께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최적의 곳이라는 점을 군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추진위원회는 앞으로도 군민들에게 해인사역 역사유치를 위해 홍보와 서명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며, 유관기관 및 군민들에게 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상대적으로 혜택 볼 수 있는 인구가 많다는 점을 활용해 거창에 유리한 해인사 역을 이뤄내겠다는 구상이다.

진주를 건너뛰고 의령에서 함안을 거쳐 고성~거제로 이어지는 KTX를 원하는 창원시의 노선 조정 요구도 지자체들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창원시가 강조하는 것은 100만명이 넘는 창원시의 인구다. 혜택 볼 수 있는 사람이 많은 쪽으로 노선을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지만 철도교통에서 크게 소외된 진주나 통영, 사천 이를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지자체들의 공방이 가열될 전망이다.

다만 창원시의 요구대로 노선이 조정될 경우 사업 시행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서부경남 주요 시·군은 달가워하지 않는 반응이 역력하다. 노선과 역사 위치가 향후 지역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지자체들의 유지경쟁을 갈수록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시장과 군수 등 지자체장의 역량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권선형 기자  kwonsh@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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