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
같은 모양의 칫솔을 나란히 꽂아 두고
같은 치약과 비누를 쓰고
같은 서랍에 속옷을 정리해 두고
같은 집 열쇠를 나누어 가지며
깊은 밤 아무 방해 없이 그윽히 바라보며
같이 눕고 같이 눈뜨며
같은 모양의 구별된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하고
식탁에 앉아 반찬을 집어 주고
당신이 남긴 밥을 먹으며 행복해 하고
차를 마시다 사랑한다고 말하며
당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챙겨 주고
당신이 좋아하는 색깔의 옷을
골라 입으며 행복해 하리라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다들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자영업자도, 회사원도,
공무원도, 개인들도
지금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다하지 않는 봄이 어디 있으며,
지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세상만사가 다 그러하듯
때가 되면 다하지 않는 것이 없고
또한 지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코로나는 쉬 물러갈
기미가 없습니다.

이제 코로나 확진자가 되면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도
같이 밥을 먹지 못합니다.
입맞춤도 하지 못합니다.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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