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TV와 신문에는 우한 코로나 감염 사망자와 확진자가 어디에서 몇 명 발생하였다는 등 온통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뉴스뿐이다. 처음엔 우리나라의 의료수준과 시민의식, 정부의 대처 등을 믿으며 사태가 곧 진정되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매일 확진자수와 의심환자수가 경신되면서 국민들은 공황상태에 휩싸여 있다. 국민들은 불안과 두려움을 넘어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

질병대책본부에서 정부차원의 소독을 실시하고 확진자의 동선을 따라 건물폐쇄조치를 하고 있다. 개인은 외출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하면 손을 깨끗하게 씻도록 당부한다. 그런데 국민들은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여 아우성이다. 부득불 외출을 삼가는 수밖에 없다.

마스크 문제 하나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데 묵은 때 묻은 마스크를 끼는 코로나가 장기화 될 경우는 상상하기도 싫다. 불안한 마음으로 일가친지에 별일 없는지 안부전화를 걸고 받기도 하는 것이 일상화 되는 듯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사회와 경제가 어떤 모습일지 짐작하기 쉽지 않다. 하루 종일 손님을 구경하지 못한다는 상가주인과 택시기사의 한숨소리가 들린다. 국가적 재난상황을 맞아 소비가 급감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공황의 늪에 빠지느냐, 수령에서 탈출하느냐 절체절명의 기로에 서 있다.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대통령부부가 청와대에서 파안대소하는 장면이 언론에 공개되자, 국민들은 당황스러워 할 뿐이다. 낙관론을 펴왔던 대통령도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며 특단의 대책을 주문했다.

국민들은 코로나 감염원의 차단에 느슨한 정부를 비난한다. 이웃에 전염병이 돌면 제일 먼저 문을 닫는 것이 상식이다. 친절과 관용도 지나치면 모자람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그런데 우리는 우한코로나의 진원지인 중국인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이제 코로나 전염 확진자가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1위가 되었다. 많은 국가들이 한국인의 입국거부·제한하면서 “코로나가 코리아가 되었다”는 자조까지 나온다.

기후변화로 모기 등 바이러스의 매개가 창궐하고 도시의 확장으로 자연이 파괴되고 인구밀집과 교통의 발달로 다양하고 빠른 전파력을 갖게 된 글로벌 전염병이 전 세계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이번 사태를 통해 정부의 국가위기 대응 매뉴얼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걱정한다고 두려워한다고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기후변화와 급속한 세계화에 따른 전염병확산을 막고 개인위생 및 국가방역체계를 확립해 국민건강과 나라를 지켜나갈 정부의 제대로 된 위기대응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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