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함양군·주택공사 등 참석
농촌경제연구원 시범사업 제안

‘주거·일자리·교육’ 패키지 추진
지속적인 변화를 위한 발전 담아

7일 함양군청 대회의실에서 '농촌 유토피아'의 선도적 실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장원 서하초 학생모심위원장, 서춘수 함양군수, 김경수 경남도지사,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김홍상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장. <사진: 함양군>

‘서하초등학교’ 기적을 잇기 위한 지방정부와 공기업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7일 오후 함양군청 대회의실에서 김경수 경남지사, 서춘수 함양군수,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김홍상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원장, 장원 서하초 학생모심위원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농촌유토피아 선도적 실행을 위한 기본협약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이 눈길을 끄는 것은 우리나라 ‘작은학교 살리기’의 모델이 되고 있는 서하초를 일회성으로 ‘반짝’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변화를 위한 발전을 담았다는 데 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주민·근로자·귀농귀촌인·은퇴자 등의 주거안정을 위한 임대주택 건설과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6차 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 서하초를 중심으로 교육·문화 공동체를 조성하는 데 협력하기로 힘을 모았다.

또한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농촌지역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해 ‘농촌 살리기’ 목표로 농촌지역의 현황을 진단하고,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남도는 시범사업을 도정에 우선 반영하고, 함양군은 한국주택공사가 임대주택 건설과 6차 산업 조성 시 행정·재정적 사항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주택공사도 함양군 시범사업 관련 과제별 정부 공모사업 시행에 적극 참여하기로 약속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함양군의 지역특성을 감안하여 다양하고 창의적인 시범사업 과제를 연구·제안하고 세부계획에 대한 자문을 맡았다. 서하초는 이를 바탕으로 ‘아이토피아(아이+유토피아)’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함양 서하초등학교는 전교생이 14명에 불과해 폐교위기에 놓였다가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주택+일자리+교육’ 3가지 모두를 맞춤으로 제공함으로 우리나라 ‘작은학교 살리기’의 모델이 되고 있다.

서하초등학교는 올해 유치원 4명(전학생 1명), 1학년 4명(전학생 4명), 2학년 5명(전학생 2명), 3학년 5명(전학생 5명), 4학년 2명, 5학년 6명(전학생 2명), 6학년 3명(전학생 2명)으로 총 29명(전학생 16명)이 수업을 받으면서 활력을 얻었다.

학교가 바뀌면서 지역도 살아나고 있다. 학교 주변 마을에 전입 인구만 38명으로 늘었다. 서하초 전학을 신청했다 탈락한 2가정 다섯 식구는 이웃 휴천면 금반초로 전학을 갔다. 서하초로 옮겨온 가정들의 옛 거주지는 서울, 천안, 양산, 김해, 거제 등 그야말로 전국구다.

이는 학교와 교육청, 지역민과 함양군, 향토기업과 동창회 등 모두가 작은학교 살리기에 힘을 모은 결과다. 학교를 살리기 위한 간절한 마음이 통했고,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김경수 지사는 “이번 협약이 농촌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경남 함양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농촌 유토피아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어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서춘수 함양군수는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함양이 소멸위기의 농촌지역에서 유토피아 실현무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변창흠 LH사장은 “지속가능하고 전국적으로 확산이 가능한 농촌 재생 사업모델이 구축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하초등학교는 지난 1931년에 개교해 2017년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전교생은 14명으로 6학년 4명이 졸업하면서 10명만 남게 되어 폐교위기에 처했다가 주택제공과 전교생 해외연수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올해 29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지난해 11월 지곡면사무소에서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 김재현 산림청장,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장을 비롯한 정부, 지자체, 연구기관, 언론인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촌 유토피아’ 연구 추진 경과 및 상황을 공유하고 기관별 역할 분담에 등에 대한 현장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어 지난 3월5일 서하면 다볕자연연수원에서 한국주택공사, 농촌경제연구원, 함양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혁신워크숍을 갖고 구체적인 농촌 유토피아 사업을 협의했었다.

이영철 기자  achimsto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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