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친화력 바탕으로 저변 훑어
“고향을 지키고 싶다” 애정 강조

온라인에서 3배 가량 더 관심 끌어
생환 여부가 중요 관심사로 대두

김태호 국회의원 당선인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환호하고 있다. 김 당선인은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천배제 당하면서 무소속 출마라는 강수를 뒀고, 제대로 적중했다. 선거기간 발생한 앙금을 풀고 상대후보 지지자들과 어떻게 화합을 이끌어 낼지가 앞으로 남은 과제다. 지역 정치권은 친서민적인 정책과 중도실용의 정치를 요구하고 있다.<사진: 김태호 선거사무소>

정당과 무소속의 대결에서 산청·함양·거창·합천의 선택은 김태호였다. 지난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김태호 후보는 정당의 벽을 뚫으면서 승자가 됐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보다는 인물론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한 번도 앞서지 못한 김태호의 저력은 무서웠다. 선거의 달인이라고도 불리며 높은 친화력을 바탕으로 한 김태호 후보는 저변을 훑으며 큰 인물을 앞세웠다. 그는 미래통합당의 험지 출마 압박을 거부해 공천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고향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며 고향에 대한 애정을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김태호 당선인이 강조한 ‘고향을 지키는 큰 인물’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여론조사에서는 늘 뒤쳐졌으나 개표 결과를 통해 완승을 거둔 것이다. 정당 간 대결로 집권여당이 완승을 거둔 선거 결과와는 다른 산청·함양·거창·합천의 선택은 그만큼 특별했다고 볼 수 있다.

그간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이 종종 있었으나 당선까지 이어진 것은 김태호 후보가 처음이다. 미래통합당 지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지역에서 인물론이 이슈를 주도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유권자들의 관심도 김태호 후보에서 향한 듯 보였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서부경남신문>의 기사 관심도에서 김태호와 관련된 기사는 더불어민주당 서필상 후보나 미래통합당 강석진 후보보다 높았다는 점이다.

비슷한 보도를 균형있게 전달했는데도 김태호 후보에 대한 기사는 온라인에서 다른 후보자들 보도보다 3배 가량 더 높은 관심을 끌었다. 후보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넘어 김태호의 생환 여부가 유권자들의 중요한 관심사가 되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후보들보다 주목을 끈 것으로 보인다.

결국 김태호의 약속에 신뢰를 보낸 지역의 선택이 어떻게 돌아오는지가 앞으로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태호 당선자는 선거가 끝난 16일 “감사합니다”라는 짧은 한마디로 고향 군민들의 큰 성원에 보답 드릴 수는 없지만 말보다 행동으로 고향 발전을 이루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김태호 당선인은 “이번에 부족한 저 태호는 우리 4개 군 군민들께 가슴 벅찬 사랑을 받았다. 사랑을 받은 배경의 뜻은 꼭 어려운 지역 발전을 시켜라와 지역을 넘어 이 나라에서 꼭 뜻깊은 큰일을 하라는 말씀 같았다”며 ”고향에 대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현역의원으로 낙선한 미래통합당 강석진 후보는 16일 아침 거창 로터리에서 군민들께 인사하고 “군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모두 수고 많으셨다”고 짤막하게 인사했다.

더불어민주당 서필상 후보는 “김태호 당선인을 지지한 주민이든 그렇지 않은 주민이든 모두 품어주시고, 약속한 공약들을 잘 이행해서 산청·함양·거창·합천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편 21대 국회의원의 임기는 5월30일부터 2024년 5월29일까지 4년간이다. 국회 사무처는 개원종합지원실을 통해 선거 다음날인 16일부터 한 달간 새로 당선된 국회의원들에 대해 등록과 국회 출입증 발급, 보좌직원 임용 및 입법지원기관 안내 등의 업무를 지원한다.

이은정 기자  newsnuri@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