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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의 만용일 수 있다

함양군수는 4·15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만난 모 정당 국회의원 후보에게 함양중학사거리 로타리 설치와 시설관리공단 설치가 군민숙원사업이라고 했다는데 엉뚱하기 짝이 없다. 주민의 반대로 몇 차례의 추진시도가 무산된 바 있다. 무지의 소치거나 만용일 수 있다. 군민숙원사업은 군민이 필요성을 느끼는 절실한 사업이다. 군민들은 현재의 중학교사거리 신호체계나 함양군의 각종시설 관리주체가 누구이든 이용에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보다는 다른 행정구역을 거치지 않는 오도재터널 건설과 도산위기에 처한 함양상권을 살리기 위한 안의~서하~서상 주민들의 함양상권 이용이 용이하게 함양~안의구간의 4차선 도로확장이나 이용객이 많지만 낙석 등 위험성이 있는 백운산 등산로 데크 설치를 원하고 있다.

함양군 백전면소재 백운산은 해발 1279미터로 우리나라에서 백운산이라고 이름 붙여진 산 가운데 가장 높은 산이다. ‘흰구름이 머무는 산’이라 불릴 만큼 산세가 험하고 높다. 백운산의 정상에 올라서면 지리산 노고단과 천왕봉, 반야봉을 비롯하여 북쪽의 덕유산이 멀리 바라다 보이며, 황석산, 월봉산 등이 차례로 나타난다. 백운산에서는 금원산, 기백산과 동북방향의 가야산, 황매산 등 남도의 명산들도 조망할 수 있어 매년 수천명의 등산객이 찾는 명산이다.

백운산 등산로는 백전면 상연대에서 시작된다. 상연대는 신라시대 고운 최치원이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등산로는 초입부터 400미터 정도가 가파르다. 30분 정도를 가뿐숨 몰아쉬며 올라가야한다. 급경사에다가 폭우로 드러난 바위들이 자칫하면 굴러 떨어질 것 같아 조심스럽다. 안전시설이라곤 중간지점에 나무에 매달아 놓은 짧은 로프뿐이다.

지리산이나 덕유산의 등산로에는 토사유출과 낙석방지 등 자연훼손을 방지하고 등산객을 위한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백운산 등산로도 급경사지에 데크를 설치하고 주변에 철쭉을 심어 황매산과 지리산 바래봉처럼 철쭉군락지를 만들면 국민관광지가 될 것이다.

군수의 비전이 주민의 의식주는 물론 복지·문화 등 삶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도끼가 장작을 쪼개는 것이 아니라 도끼질을 하는 사람이 그 일을 하는 것이다.

군수는 민심의 곡조 따라 행정을 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사업도 군민과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우를 범할 수 있다. 2006년 함양군수는 무리하게 골프장건립을 추진하다 군민소환운동에 직면한 사실이 있다.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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