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사회
거창구치소 ‘민·관 협의회’ 시작도 못하고 ‘삐꺽빼깍’

부위원장 선임 갈등 해소 못해
이전·원안 각각 1명씩 직 맡아

협의회 출범 또 다른 갈등 우려
순조롭게 진행될지 우려도 깊어

이전 측 3명은 20일 위촉 예정
미래지향적 가야한다 의견 다수

구인모 거창군수가 지난 6일 최정환 거창군의원에게 ‘거창군 민·관 협의회’ 위원장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 거창군>

거창구치소 인센티브 확보를 위한 ‘거창군 민·관 협의회’가 출발부터 삐꺽대고 있다. 협의회 출범이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되지 않을까 우려가 나오는 실정이다.

지난 6일 15명의 위원으로 출범한 민·관 협의회는 거창구치소 신축에 따른 인센티브 발굴을 위해 주민투표에 참여한 원안 측 5명, 이전 측 5명, 거창군 3명, 거창군의회 1명, 언론계 1명으로 해서 모두 15명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부위원장 위촉을 두고 내홍 끝에 이전 측 5명 가운데 홍정희(민주당 경남도당 부위원장), 정광희(민족미술인협회 거창지부장), 이병채(민주당 웅양면협의회장) 3명의 위원이 위촉장을 반납하면서 잡음이 일고 있다.

특히 거창구치소 신축은 거창군이 6년간의 갈등 끝에 지난해 10월 ‘거창군 주민투표’를 통해 가까스로 해결된 상황에서 군 자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면 될 문제를 민·관 협의체를 출범시키면서 스스로 갈등을 자초한 꼴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날 위촉식에는 신창기 거창부군수를 임시위원장으로 선임해 위원장에 최정환 군의원을 임명하기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부위원장을 임명하면서 양측의 의견이 충돌했다.

거창구치소 현재 자리 원안 측은 최민식 위원을 협의회 부위원장으로 추천했고, 이전 측은 신창기 부군수를 부위원장으로 추천했다.

두 안을 놓고 원안 측과 이전 측이 입장을 굽히지 않자 결국 원안 측 최민식(거창법조타운 추진위원장) 위원과 이전 측 김홍섭(거창YMCA 사무총장) 위원 두 명을 각각 부위원장을 선임하면서 상황이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회의 직후 이전 측 위원 3명이 최민식 부위원장의 ‘갈등조정협의회 위원직 중토사퇴’와 ‘주민투표운동 TV토론회 당시 부적절한 언행’ 등을 문제 삼으며 이날 받은 위촉장을 반납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해 10월 주민투표 과정에서 발생한 군민 간의 감정과 상처를 치유하고 군정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기로 한 협의회가 다시 군정의 발목을 잡을 기미가 엿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위촉장을 반납한 홍정희 위원은 “갈등조정협의회 당시 모두 협의해놓고 갑자기 중도사퇴 했고, 주민투표 자체를 방해한 사람이 부위원장 직을 차지했는데 어떻게 협의를 할 수 있겠냐”며 반문했다.

최민식 부위원장은 “부위원장은 원안 측과 이전 측에서 각각 한사람씩 들어왔는데, 균형이 맞지 않냐. 부위원장 직을 내려놓으라면 화합을 위해 내려놓겠다”며 “주민투표는 이제 끝났다.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미래지향적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 사업을 놓고 6년 갈등 끝에 막대한 주민 혈세를 들여 주민투표로 끝이 났는데 무슨 민관협의체가 필요하냐”며 “이젠 거창군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사업을 추진하면 되지 굳이 대다수 반대 측 인사들로 구성된 협의회를 출범시켜 오히려 새로운 갈등의 불씨를 만드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협의회는 주민투표로 인한 갈등을 딛고 거창구치소 신축에 따른 인센티브 발굴, 주민 친화적 거창구치소 신축 방안 강구 등의 협의 기능역할을 하게 된다”며 “거창군 미래발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말했다.

한편 거창군은 이전 측의 추전을 받아 시민단체 활동가와 변호사 등 3명의 위원을 오는 20일 재위촉할 예정이다.

☑ 본지에서는 지난 5월9일자 기사에서 거창군이 작성한 보도자료 원문대로 ‘거창법조타운 민관협의회’라는 이름을 사용했으나, 다수 독자들이 ‘거창구치소 주민투표’로 확정한 안이므로 이 명칭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혀왔습니다. 

이에 따라 ‘거창법조타운 민관협의회’ 대신에 ‘거창구치소 민관협의회’라는 용어를 사용함을 밝힙니다. 이는 법원·검찰청의 이전이 아직 확정이 안 된 이유도 포함됩니다.

참고로 본지는 '거창구치소' 관련 기사에서는 2014년 7월31일 ‘학교앞교도소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가 처음 내놓은 ‘거창교도소’란 명칭을 사용했지만, 2019년 5월16일 ‘거창법조타운(거창구치소) 주민투표’를 위한 ‘5자 협의체’가 출범하면서 거창교도소라는 용어 대신 거창구치소로 바꾼 바 있습니다.

‘거창군 ‘민·관 협의회’에서 정식 이름을 확정할 경우 명칭은 협의안 안대로 사용할 것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이영철 기자  achimstory@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영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