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정은 집행부 일방통행이다. 여러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진 소문이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는가. 한 소쿠리나 되는 소문 속에서 진실이 얼마쯤은 있지 않겠는가.

지난해 12월 ‘변강쇠와 옥녀 테마공원’ 조성사업을 검토했다가 군민들의 거센 비판에 부딪쳐 무산되자 이번에는 이를 변경한 ‘시크릿 청춘사업 조성사업조성’이란 꼼수를 쓰다 군의회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시크릿 청춘사업’은 60억원이 넘는 사업인데 군의회 간담회 등 협의와 소통도 하지 않은 채 불쑥 계획을 내밀었던 것이다.

함양군은 지난해 12월 1000억원에 달하는 ‘변강쇠와 옹녀 테마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도 군의회와 협의도 하지 않아 군의원들이 용역보고 때에야 겨우 알게 되었다. 함양군정은 군수의 독선행정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 같다. 행정을 비밀스럽게 속전속결로 처리하면 업무의 신속성은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나 거센 후폭풍을 초래하게 된다.

지금 상림관리소 옆 주차장에는 ‘상림 로컬푸드 매장 설치공사’가 사업기간은 5월6일에서 8월5일까지 이지만 6월말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주변 상인들은 물론 많은 군민들이 왜 그곳에 공사를 하는지 의아해 한다. 상인들은 군수를 찾아가서 항의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매일 같이 상림산책을 하며 지나다니는 주민들도 상림의 초입에 로컬푸드매장을 설치하는 것은 부적합하다고 한 마디씩 한다.

상림공원 안에 로컬푸드 직매장을 두려면 지난해 36억원을 투입해 건립한 산삼항노화 산지유통센터를 활용하면 될 것을 다시 로컬 푸드 직매장을 짓는 것은 예산의 이중낭비라 하겠다. 로컬푸드 매점설치 공사 장소가 주민들이 느티나무와 등나무넝쿨아래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사랑받는 힐링의 장소 바로 앞이다.

상림입구인 이곳에 건물이 들어서면 공원 전경을 일부 막게 되면서 시야를 답답하게 할 수 있다. 상림관광안내소에서 죽장마을을 잇는 도로 왼편에는 건축물이 들어서면 안 된다. 상림 중간지점의 파평윤씨 정자도 가능하면 다른 곳으로 이전시켜야 한다. 지방도시가 관광객을 모으는 데는 역사적이고 전통적인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것이 첩경이다. 숲에는 꽃과 나무와 물이 있어야 한다. 지금의 행정행태로 볼 때 주민들의 건너다니기 편하게 한다는 명목으로 상가 앞 하천덮개공사를 하겠다고 덤비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상림은 자손만대 물러줄 유산이다. 가능한 인공을 가하지 않는 것이 좋다. 군수는 임기가 끝나면 살던 곳으로 돌아갈지 모르지만 함양군민은 함양을 떠나지 않고 아니 떠나지 못하고 상림과 어우러진 삶을 살아갈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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