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국제학교·호텔 등 조성
지역경제 위기 극복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사업이 절대 필요

1조원 넘는 사업비 유치 필요
현실성에는 여전히 의문 남아
환경단체, 황강 직강공사 반대

합천 황강 신도시 건설 조감도. <사진: 합천군>

합천군이 13일 황강 신도시 건설, 합천호텔 건립, 청정에너지 융복합발전단지 조성사업과 같은 대규모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새로운 합천 건설에 박차를 가하면서 타당성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합천 황강변 남부내륙신도시’ 건설에만 지방비와 민자 등 총 1조1148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규모로 조성된 사업부지를 어떻게 분양할 것인지와, 누가 농촌지역에 거대 자본과 공사를 투입하는 사업주체가 되느냐는 현실성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다.

특히 황강은 국가하천으로 환경부 등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업이다.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규모 하천개발 사업으로 진주역 신도시보다 1.3배나 큰 사업이며 현재 합천읍 도심의 3배 규모에 달한다. 정부에서 이런 개발 사업을 승인해 줄지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합천군은 황강 신도시 건설에 대해 기존 황강의 지방하천 수로 3개는 유지하되 율곡면 임북리 합천대교에서 문림리 영전교까지 구간에 4.4㎞의 직선 신설 수로를 개설하고, 율곡면 임북·문림리 일원 610만㎡(185만평)을 황강에 둘러싸인 호반 청정 신도시로 건설할 계획이다.

임북리에서 문림리까지 8.7㎞의 기존 황강수로는 지류하천 개량과 재해위험요인 제거사업 등을 통해 메마른 폐천의 수량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황강 직강공사에 따른 하천생태계 파괴 우려 논란을 종식시킨다는 입장이다.

합천국제학교 예상 조감도. <사진: 합천군>

특히 신설수로 개설을 통해 형성되는 반원 모양의 호반 도시에는 국제학교, 산업단지, 물류단지, 주거지 등을 조성해 황강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미래 합천의 발전을 견인해 갈 신도시를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군은 청정 신도시 건설사업의 첫 신호탄으로 국제학교를 건립할 계획이다. 군에 따르면 캐나다 명문 사립학교인 ‘브룩스 에듀케이션 그룹(Brookes Education Group)’의 분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주)BC ACE는 165만2892㎡(50만평)규모의 부지에 1조2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내·외국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 1500명을 수용하는 학교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현재 국제학교 설립 전 학생 300여명 규모의 예비학교 설립을 진행 중이다.

군은 예비학교 설립 장소를 삼가면 소재 삼가브랜드육타운과 대병면 소재 구 두산중공업연수원으로 선정하고 계약을 마친 상태다. 8월말까지는 해당 건물들에 대한 리모델링을 완료할 계획이다. 개교는 오는 2024년 목표로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합천호텔 건립사업, 청정에너지 융복합발전단지 조성사업과 같은 대규모프로젝트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잇다.

합천호텔 예상 조감도. <사진: 합천군>

합천호텔 건립사업은 용주면 보조댐 관광지 일원에 550억원의 사업비로 250실 규모의 호텔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합천군은 지난해 10월 (주)아유브, (주)아이엠코어와 합천호텔 신축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6월말 착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호텔 주변에 들어설 예정인 함양~울산간 고속도로와 합천호, 영상테마파크, 청와대 세트장, 국보테마파크, 정양레포츠 공원 등 다양한 관광인프라는 합천군이 체류형 관광지로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합천 청정에너지 융복합발전단지 조감도. <사진: 합천군>

아울러 쌍백면과 삼가면 일원 330만㎡(100만평) 부지에 총 사업비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천연가스 500㎿, 태양광 200㎿, 수소연료전지 80㎿ 등 총 800㎿급 청정에너지를 생산하는 합천청정에너지 융복합발전단지가 조성된다.

군은 2018년 (주)남부발전과 합천청정에너지 융복합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제 마지막 단계인 제9차 전력수급계획 반영만 앞두고 있다. 다음달 중 그 결과가 발표되면 토지보상 절차가 진행된다.

문준희 합천군수는 “현재 합천군의 재정자립도는 전국 243개 지자체 중 211위이며, 인구소멸 고위험군에 포함되어 있다”면서 “군 예산만으로는 이러한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형민간투자사업의 유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권영식 합천군의원은 “황강에 삽을 들이대는 순간 자연파괴는 물론 합천의 젖줄을 끊게 될 것”이라며 “4대강 사업의 악몽이 끝나기도 전에 황강 직강하천 공사를 시행한다면 전국 환경단체뿐만 아니라 합천군민과 국민으로부터 지탄받을까 심히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합천군의 대규모 투자사업이 위기에 빠진 지역경제를 살리는 효과적인 구조로 전국의 이목을 받게 될지, 용두사미로 끝날지 지역민들의 관심 또한 깊어지고 있다.

권선형 기자  kwonsh@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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