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숨진 고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서부경남지역 주민들도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대다수의 주민들은 갑자기 전해진 충격적인 소식에 놀라는 모습이었으나 박 전 시장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를 전하며 명복을 빌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故 박원순 시장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통해 “안타깝고 참담한 마음입니다. 큰 슬픔에 잠긴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후배들에게는 늘 든든한 언덕이 되어 주셨고, 어디에 계시든 항상 새로운 길을 가셨고, 지방자치 혁신을 위한 길 위에도 앞서간 시장님의 발자국이 선명히 찍혀 있어 이정표가 되어 주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런 시장님의 빈자리가 황망하고 여전히 믿기지 않고, 당신의 고향인 이곳 경남을 누구보다 사랑하셨던 박원순 시장님께 무거운 마음으로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라며 ”이제 모든 짐 내려놓고 편히 쉬십시오“라고 인사를 전했다.

서부경남지역 주민들도 페이스북에 고인의 명복을 비는 글을 올리며 추도했다.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 더 많이 보고 싶을 겁니다. 많이 사랑했습니다. 더 많이 사랑할 겁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부터 “왜 죽음으로 답을 하시나이까? 그 답이 오답이든 정답이든 살아남아서 밝히면 될 것을 왜 죽음으로들 답을 하시나이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 극단적 선택에 대한 유감 섞인 추모 글도 있었다.

함양 마천에 거주하고 있는 김석봉 전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박원순 시장과 한 시절 깊은 인연이 있었고, 지지난 해 늦은 여름 한 카페에서 마지막으로 만났다”며 “팔이 아파 병원을 다녀오면서 목숨의 무게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고 밝혔다.

그는 “어떻게 죽어야 깃털처럼 가벼운가. 혹은 쇳덩이처럼 무거운가. 저 사람의 죽음은 어떤가”라며 “다들 죽음을 맞이하는 각도가 다르다. 애석해하는 사람들, 핍박하는 사람들. 슬퍼하는 사람들, 조롱하는 사람들. 죽음으로도 다 짊어지지 못할 것이 무엇이랴. 죽음으로도 다 갚지 못할 빚이 무엇이랴”라고 애통함을 전했다.

이어 “주검 앞에서 함부로 말하지 마라. 너는 얼마나 정직하고 정의로웠느냐. 주검 앞에서 함부로 생각치 마라. 너는 얼마나 구리지 않고 향기로웠느냐” 속상한 마음을 나타냈다.

경남 창녕 태생인 박원순 시장은 지리산을 종종 찾았고, 지난 2019년 1월과 8월에는 함양과 거창을 방문해 지역 농산물 판매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고향 창녕에서는 11일과 12일 이틀간 빈소가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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