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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여름축제’ 코로나19 벽 넘어서거나, 발목잡히거나

거창은 여름페스티벌 취소
합천은 수려한영화제 개최

함양산삼엑스포도 1년 연기
코로나 확대로 취소 이어져

본격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준비된 여름행사들이 코로나19가 감염이 진정되지 않으면서 결국 발목을 잡혔다. 감염병 예방 대책으로 인한 일정한 제한이 불가피한데다 예산대비 효율은 크지 않다는 점에서 행사 취소는 예정된 수순으로 보인다.

거창군이 준비했오던 ‘2020 거창페스티벌’이 7일 취소됐다. ‘2020 거창페스티벌’은 30년을 넘긴 거창국제연극제가 상표권을 둘러싼 소송으로 인해 올해는 아예 개최가 불가능해지면서, 거창군이 대타로 준비한 행사였다.

7월31일부터 8월8일까지 9일간 수승대 일원에서 개최하는 행사는 연극, 뮤지컬, 대중음악, 마당극, 국악공연 등을 펼칠 예정이었다.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늘어나고 있어 국내외의 대규모 행사들이 대부분 취소되고 있는 시점에서 거창군의 여름축제 계획은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외부에서 찾아오는 관람객들이 많을 경우 방역 등 필요한 조치들이 세심히 수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옆자리와 거리를 둬야 해서 실질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관객은 전체 좌석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예컨대 수승대 축제극장의 경우 800석의 좌석이지만 거리두기에 따라 최대 400석 정도만 채울 수 있다. 예산대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한정 된데다, 전문적인 문화예술 공연행사를 촉박하게 준비하는 것에 우려도 있었다.

지난 2017년 기존 거창연극제와 별도로 거창군이 연극제를 열었을 때, 관객이 고작 수십 명 정도에 불과한 적도 있었기에 흥행 가능성에 의문도 있었는데, 결국 취소로 방향을 잡았다.

일반적으로 행사를 알리기 위해 필수적인 포스터가 행사 한 달 이전에는 공개돼야하는데, 7월 들어서도 어떤 언급도 없어 취소가 예견돼 왔다.

이미 올해 상반기 개최된 국내 영화제들은 무관객, 온라인으로 상영되면서 관객이 모일 여지를 없앴다. 전주국제영화제와 무주산골영화제, 서울국제환경영화제 등은 코로나19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치러졌다. 영화제들은 최소한의 관객들이라도 참여할 수 있는 정상적인 개최를 원했으나 행정기관이 막아선 게 이유였다.

자칫 감염병 환자가 발생할 경우 책임을 온전히 떠안아야 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최대한 안전한 방향을 주문했고, 대규모 관객 참여 가능성 자체를 막아선 것이다. 함양산삼항노화 엑스포가 올해 개최를 포기하고 내년으로 연기한 것이 대표적이다.

영화제는 무사할까?

합천은 올해 1회 수려한영화제가 개최되지만 국내 영화제들의 몸 사리는 분위기 속에 치러지는 행사라는 점에서 개최 자체에 의미를 둬야할 것으로 보인다.

합천 수려한영화제는 전주에서 활동하는 독립영화인 등이 중심이 돼 준비됐고, 7월23일~27일까지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 열린다. 지난 5월 경쟁작들을 공개한데 이어 초청작도 확정했고, 지난 23일에는 포스터와 상영일정 등을 발표했다. 상영작에는 올해 국내 영화제들에 선보인 작품들과 함께 5년~10년 전에 제작돼 국내외 영화제 수상작들이 여러 편 포함됐다.

장편으로 2010년에 제작된 <파수꾼>, 2017년 제작된 <소공녀>가 초청됐다. 장재현 감독의 <12번째 보조사제>, 조성희 감독의 <남매의 집>, 문병용 감독의 <세이프> 등 옛 단편들이 상영된다. 장재현 감독의 <12번째 보조사제>는 강동원이 주연한 장편 <검은 사제들>의 단편 버전으로 <검은 사제들>이 만들어지게 된 바탕이었다. <세이프>는 66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단편) 수상작이고 <남매의 집>은 62회 칸영화제 단편 부문 수상작이었다. <늑대소년>으로 흥행한 조성희 감독의 단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하지만 개최장소는 일반 관객들의 접근성이 편리한 곳이 아닌 데다, 야외상영도 아닌 영상테마파크 안에서만 진행하면서 마니아층 외에 지역 관객들의 참여가 어느 정도일지 미지수다.

또한 작은영화관인 합천시네마가 코로나19로 인해 2월 중순 이후 계속 휴관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하지 않는 것도 정작 합천군에서 가장 많은 주민이 거주하는 합천읍 주민들에 대한 배려가 약해보인다.

합천군 측은 “제1회 합천 수려한 영화제 개최로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에게는 오랜만에 독립영화 걸작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독립영화가 낯설 수 있는 관객에게는 독립영화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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