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이 야심차게 준비해온 함양산삼엑스포가 1년 연기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하게 연기된 것이기에 많은 문제점이 예상된다.

먼저 산삼엑스포 개최를 위해 비축해 놓은 산삼농가의 판매물량 판로문제이다. 산삼농가는 산삼엑스포 개최기간을 산삼판매 특수기간으로 보고 오랫동안 비축하여왔을 터이기 때문이다. 행정청이 나서 각급 기관단체와 협력하여 판매에 힘써야 할 사항이다. 내년 행사를 위한 예산확보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올해 예산은 대행사를 통해 이미 많이 지출하였기에 내년도 개최를 위해 시설유지관리와 사무실운영 등 필요한 예산의 확보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또 내년행사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서는 홍보를 계속해야한다.

함양이 받은 충격은 단순히 수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넘어선다. 엑스포를 통해 함양을 널리 알리고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생산된 함양농산물이 많이 팔려 잘 사는 함양, 부농의 꿈을 이루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산삼엑스포 개최는 2017년 9월 국제행사 개최계획서를 경남도에 제출하면서 시작되었다. 경남도는 계획서를 산림청에 이첩하였으며 산림청은 2018년 1월 국제행사 개최계획서를 검토의견서와 함께 기재부에 제출하여 대외경제연구원에서 3개월간의 타당성조사를 2018년 6월25일 완료하였으며 최종승인은 2018년 8월3일에 났다. 

서 군수는 취임 한 달 만의 일로 전임자가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들고 앉은 것이다. 산삼엑스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어도 서 군수의 업적이라고만 하기는 어렵다고들 하는 이유다.

문제는 차려진 밥상의 밥을 먹지도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는 처지다. 그냥 굴러 들어온 성과이지만, 산삼엑스포개최 연기는 산삼엑스포개최 승인을 지난 2년 실적의 첫째로 꼽는 서 군수에게 압박이다. 

4년 임기 내내 전임군수가 추진해온 산삼축제에 매달려야 하는 실정이다. 개최연기는 함양군이 준비한 행사에 대한 숙제검사를 미룬 셈이다. 미진부분을 보완할 시간적 여유를 주었다는 의미도 있지만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확인하고 점검해야하는 부담감을 안겨주었다.

엑스포 개최가 내년으로 연기되었지만 이 또한 개최 보장이 없다.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처럼 내년에 코로나19사태가 종식될 것인지 올해처럼 창궐할 것인지 현재로는 단정지울 수 없는 상황이다. 내년에도 코로나19가 진행된다면 산삼엑스포 개최는 무망한 것이다. 

일단 개최한다고 보고 성공적인 개최준비를 위해 담당 공무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어야 한다. 개최연기로 줄기차게 추진해온 담당 공무원들의 열정이 식고 긴 시간 준비에 지쳐 긴장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군수는 심기일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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