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날 새벽 5시에도, 그 전날 밤 12시에도
저랑 대화를 긴 시간 동안 했었습니다.
온통 서울시 걱정, 나라 걱정뿐이었습니다.

부동산대책, 자치분권문제, 경제살리기, 문화예술
의료복지, 그린뉴딜, 친환경정책, 교육문제, 환경문제
지역균형발전, 농촌유토피아, 교통인프라, 코로나대책

당신의 관심은 오직 하나, 그 한밤에도 그 새벽에도
대체 잠은 언제 자는지, 소만 키우고 있었습니다.
가족과 친지는 다 어디가고 외양간에만 있었습니다.

당신과 나는 목욕탕도 같이 가는 시민운동 동지였습니다.
총선연대 낙선운동을 비롯하여 많은 일을 함께 했습니다.
얼마나 열정적이고 얼마나 스마트한지 나는 정녕 놀랐었습니다.

때로는 경쟁 관계에도 있었고 때론 서운하기도 했었지만
돌이켜보면 당신은 참 뛰어나고 참 고마운 사람이었습니다.
나라를 바로 세울 동량 중의 동량이고 또한 동지였습니다.

아, 당신, 원순형 당신, 박동지 당신, 박시장 당신아!
당신의 그 겸손한 인기척을 더 이상 느낄 수 없다 생각하니
꺼이꺼이 울음도 나오지 않고 대체 설움도 생기지 않습니다.

모든 분에게 죄송하고 모든 분에게 감사하고 모두에게 안녕이라니
아, 이제야 눈물이 흐릅니다. 갑자기 자판이 안 보이는군요
저는 차마 문상도 못 갑니다. 향아설위(向我設位)로 절 올리겠습니다.

그래도 어떤 경우에라도 기어코 살었어야지요! 이 바보 박원순씨!
이제 세상 일 다 놓고, 행여 죽어서라도 집착 말고 착 없이 떠나시오.
남은 것은 산자의 몫이니, 잘 가시오 원순형, 그래 우리 모두 안녕!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