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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간 육성해 온 ‘함양 산양삼’… 산업화로 성공해야공직자 기고 ① - 정민수 (전 함양군 산삼항노화엑스포과장)

2003년 산양삼 시책 첫 시작
관련법규와 전담부서 만들어
생산이력제·지리적표시 등록
산양삼산업 우수특구로 선정

직원들의 숨은 공로 고마워
위기 넘겨 엑스포까지 발전
고용창출·지역발전 기회였던
건강식품 유치실패는 아쉬워

성공적인 엑스포 개최 이뤄져
건강산업 중심도시 발전 염원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제21차 농어촌정책포럼에서 사례발표를 하고 있는 정민수 전 과장.

지난 30여년의 공직생활을 하며 여러 분야에서 근무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산삼항노화 산업육성 업무라 할 수 있겠다. 2006년 9월, 산삼계장을 시작으로 산삼과의 긴 인연이 시작되었다. 산삼항노화 산업은 함양군의 역점사업으로서 선택과 집중이라는 행정적 지원 속에 10여년을 한 업무에 전념할 수 있어 일에 대한 보람도 컸지만 부족했던 부분도 많아 아쉬움이 남는다.

# 산림청과 엑스포 중·장기 전략 강구

산양삼 시책은 2003년 함양군에서 처음 시행하는 사업으로 당시 중앙부처에는 담당 부서도 없었고, 관련법규도 없었는데 함양군의 건의로 산림청 전담부서를 만들게 되었다. 2006년 전국 최초로 함양군을 대상으로 생산이력제를 실시했고, 그 결과를 토대로 2009년 입법공청회 등을 거쳐 2011년 7월 산양삼 관련법이 제정됐다.

공청회를 함양군에서 개최했고, 당시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던 신성범 의원이 입법발의 했다. 이는 산림청과 정책적 협력으로 함양군이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엑스포 계획은 천혜의 산지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함양군의 미래전략산업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2007년 제2기 신활력 사업 중장기 과제로 반영하였는데 실현불가능한 계획이라는 비판을 많이 받아야 했다. 당초 2015년 개최를 목표로 하였으나 산업기반이 부족하여 2018년 개최로 1차 연기하였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2020년으로 2차 변경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2021년으로 연기해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 2006년 산삼축제 폐지 위기를 넘김

산삼축제가 모 기업을 위한 축제라는 부정적 여론 속에 안의 용추계곡 산삼 캐기 행사장의 관광객 집단민원 발생으로 존폐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는 함양군과 기업이 함께 추진했고, 산양삼 캐기 대회와 입장료 징수는 기업이 하였다. 전국적인 비난 속에 군민여론이 더욱 악화되어 축제를 폐지해야 할 상황이었으나 포기 하지 않고, 2007년 행사결과에 따라 존폐를 정하는 대안을 마련하였다.

이에 함양군 단독으로 개최하고 행사 장소도 접근성이 좋은 상림공원으로 변경하고, 외부관광객을 위한 체험위주의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산양삼 뿐만 아니라 농·특산물 판매장도 개설하는 등 변화를 시도한 결과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여 매출도 높아 2007년 축제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게 되어 재기의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매년 행사의 내실화와 규모화를 도모하면서 2012년과 2016년국가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되는 등 전국적인 산업축제로 발전하게 되었다.

홍콩에서 바이어들을 상대로 수출 상담.

# 우수특구 선정으로 시책의 신인도 제고

지역특구는 국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시책으로서 각종 규제특례를 비롯하여 국가 공모사업 인센티브 부여 등 많은 지원이 따르기 때문에 산업육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함양 산양삼 육성을 위하여 2005년 지정받은 지리산자연건강식품특구를 2015년 함양지리산산양삼산업특구로 명칭을 변경했다. 사업규모도 전국최대인 1628ha, 747억원으로 확대하여 건강, 휴양, 힐링형 특구로 차별화를 도모해아 변화를 모색했다.

이후 2016년 특구평가에서전국 178개의 특구 중 우수특구에 선정되어 국무총리 기관표창과 1억원의 포상금을 받는 실적을 올려 함양산양삼에 대한 대외 신인도를 높일 수 있었다.

# 전국최초 수식어 만들며 시책을 주도

산양삼에 대한 전담부서 신설, 축제개최, 생산이력제, 지리적표시 단체포장등록, 신활력사업, 특구지정, 향토산업육성사업. 클러스터사업, 6차산업 지구조성사업, 산업화단지 조성, 주제관건립, 엑스포 유치, 인재양성프로그램운영(중앙대CEO, 임업대학), 국제교류, 수출육성 등 각종시책을 전국 최초로 추진하여 대표성을 확보해 나갔다.

엑스포 계획을 브리핑하는 모습.

# 엑스포 국제행사 신청부터 승인까지

2020년 엑스포 개최를 위해서는 2017년에 경남도와 함양군 공동으로 국제행사 승인신청을 해야 하는데 도의 국제행사 지원중단 발표와 도지사 공석으로 신청 단계부터 어려움이 따랐다. 또한 산양삼은 신규 사업이고, 항노화는 중앙에 담당부처와 지원법률도 없다 보니 약 6개월간 실시되는 국제행사 심사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특히 함양산양삼 수출시장 전망을 확인하기 위해 홍콩시장 현지실사까지 실시하는 등 하루하루가 긴박하고 긴장되는 순간들이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도 직원모두가 지혜를 모아 차질 없이 대응해 주었다, 특히 문성현 위원장님, 강준석전차관님, 그리고 많은 내·외 군민의 열정적인 협조와 참여는 함양군민의 역량과 단합되고 선진화된 의식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로서 큰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

정민수 전 함양군 산삼항노화엑스포과장이 직원들과 함께 엑스포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 힘들게 일하는 직원들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산양삼은 새로운 시책을 추진해야 하고, 성과도 불분명하여 늘 불안 속에 근무를 하여야 했다. 초기에 산양삼 사업과 산삼축제에 대한 군민의 불신이 적지 않았고, 특혜성 지원이라는 비평과 선거쟁점화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또한 가짜산양삼 사건, 각종 고소·고발, 각종 감사, 검찰·경찰 조사, 여러 민사소송을 비롯하여 직원 과로사고 등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산삼계는 업무가 힘들고 감사도 많은 공포부서로 알려져 직원들에게 기피부서 1호가 되었다. 몇몇 직원은 건강을 잃고 다른 부서로 이동하기도 하였다.

석상자고동(石上自古桐)이라는 글이 떠올랐다. 척박한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어렵게 자란 오동나무로 만든 거문고가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무릇 성과에는 희생이 따르게 마련인데 어쩌면 이와 귀결되는 표현이지 않나 싶을 정도이다.

모두들 엑스포를 유치해야 한다는 공동적 목표를 가지고 어려움을 잘 극복해 온 것이다. 이러한 노력과 희생이 있었기에 엑스포 기반구축이 가능했던 것이다. 직접 담당했던 직원뿐만 아니라 타 부서 직원들도 많은 노력을 하였다. 산삼축제에는 전 직원이 무더위와 싸우며 적극참여 했다. 모두들 엑스포 국제행사 유치를 보람으로 그 피로감을 씻어 냈으리라 생각한다.

국제우수제품전이 열린 홍콩컨벤션센터.

# 제21차 농어촌 정책포럼 수범사례 발표

현정부출범후 대통령 직속기관인 지역발전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부, 농촌경제연구원에서 신활력사업 정책수립을 위해 2017년 11월23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한 ‘제21차 농어촌정책포럼’에함양군 산양삼 산업과 장수군 지역순환농업 등 2건이 수범사례로채택되어사례발표를 하였다. 정부정책포럼에 함양산양삼 육성산업이 소개됨으로써 국가 정책적 관심을 받게 되었다.

# 건강식품 기업유치 실패에 대한 아쉬움

건강식품 기업 본사와 자회사 등을 함양에 유치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성사시키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산림자원과 농산물을 융합한 새로운 모델의 건강기능식품 단지화로서 고용창출과 지역농·특산물 원료구입, 인구유입 등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사업으로서 중앙부처의 호응을 받아 정책적 지원도 확보하고, 도 농지전용 검토도 마치는 등 1년 이상 준비를 해 왔었는데 마지막 단계에서 예기치 못한 지역사정으로 결실을 보지 못하였다.

꼭 성사시켜야 했던 사업이었다. 정말 해결할 수 없었던 것일까? 거듭 되새기며 자책하게 되는 것은 그 기업의 유치효과가 너무 크기 때문에 평생 지울 수 없는 아쉬움으로 남게 되었다. 과연 무엇이 지역발전을 위한 일인지 되돌아보고 편협성이 있었다면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대봉산 심마니 소망바위.

# 성공적인 엑스포 개최로 미래 성장동력 구축 염원

한 분야의 산업화를 이루려면 최소 20년 이상이 소요된다고 들었다. 함양산양삼 산업도 17년간 육성해 왔다. 길고도 험난한 길이었다. 우리 농업여건은 시대가 거듭할수록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이다. 국가는 물론이고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서 농촌·농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고심하고 노력해 왔던가. 2021년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는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성공적인 엑스포 개최로 함양의 청정 농·특산물과 휴양관광산업의 최고가치를 추구하여 건강식품 기업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세계적인 건강산업의 중심도시로 발전하기를 염원한다.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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