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료리집 판문점 등 5편 선정
연출가이자 극작가로 작품 활동

국내 최고의 야외연극축제를 만든 이종일 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이 희곡집을 출판했다. 이 위원장은 연출가이자 극작가로 1983년 창단한 ‘극단 입체’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다.

11일 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코로나 정국으로 주춤해진 연극계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이종일 희곡집1’을 발행했다. 그가 40여년 동안 막을 올린 연출작품은 80여편.

이 위원장은 거창국제연극제를 시작으로 거창전국대학연극제, 거창겨울연극제, 거창실버연극제 등 ‘사계절연극제’를 태동시켜 거창을 ‘아시아의 아비뇽’으로 연극도시 기반을 조성한 한국의 엘리트 연극축제 감독이기도 하다.

이번에 출간한 희곡집은 일제식민지 시대상황에 허물어지고 이념에 파괴된 가족사를 다룬<조선료리집 판문점>, 물신주의에 희생되는 인간운명을 그린<밀항선>, 악의 종말을 고발한<종각이 있는 공원>, 재불(在佛)화가의 치열한 예술혼을 투영한 <노르망디에 핀 쑥부쟁이>, 징 울음 잡는 대정이의 집념을 파헤친 <토굴뱅이>등 5편의 작품이 엄선되어 실렸다.

이 위원장의 작가의식은 그의 가족사에서 관통되어 온 일제강점기와 분단시대의 이데올로기 폐해, 집단권력의 폭력과 그것에 희생되는 개체의 사회적 비극성과 휴머니즘, 물신주의에 허물어지는 허약한 인간성 등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연출 작업을 하면서 텍스트인 희곡을 분석하다보니 희곡이 연극의 생명임을 알게 되었으며, 때마침 동서희곡문학지에 희곡으로 등단하게 되었다”며 “그동안 하나하나 써내려간 희곡들을 모아 작품집을 내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종일 희곡집1’ 출판기념회는 오는 14일 오후 5시 ‘이수미팜베리’에서 희곡낭독회와 함께 열린다.

'이종일 희곡집1' 표지. <사진: 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

이은정 기자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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