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나무는 여름만큼 자란다.
겨울의 나무는 겨울만큼 자라고
오늘의 나무는 오늘만큼 자란다.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만큼
흔들리고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만큼 젖는다.
주면 주는 만큼 받고
꺾으면 꺾는 만큼 꺾인다.
나무에게는 주먹도 총도 없다.
그러므로 나무는 전쟁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나무는 패망하지도 않는다.
정복하지도 않는다.
너를 상처받게 하는 것은
너의 보이지 않는 거짓말인 꿈이다.

나를 상처 주는 건 나다. 내가 나를 괴롭히지 말고, 너무 힘들어하지 말자. 나의 보이지 않는 거짓말인 꿈이니까. 나무는 욕심이 없다. 늘 언제나 그 자리, 그 모습으로 우리를 반긴다. 있는 그대로인 내가 아름답다. <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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